우리 반 아이는 경도의 정신지체를 가진 2학년 여학생입니다. 지능이 낮아 학습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일상생활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같은 반 친구들도 우리 반 아이의 발음이 조금 어눌하고, 하는 행동이 친구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반 아이를 멀리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본 특수교사인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반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아동의 장애아동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아동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업이 비는 시간을 이용하여 장애이해교육을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
아이들은 즐겁게 따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른 후 노래처럼 이 세상에 네모난 모양밖에 없다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어보니, 이상하다, 세상이 참 재미없을 거 같아요 라는 대답을 합니다.

첫 번째 활동은 친구의 얼굴 관찰하기입니다.

음악을 틀어주고, 친구의 얼굴을 관찰하는 시간을 줍니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옆에서 하라고 격려해 주고, 얼굴이나 콧등을 만져보라고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아이들도, 옆에서 격려해주니 신 나게 친구의 볼을 당기기도 하고, 눈앞에 대고 친구의 얼굴을 뚫어지라 보기도 합니다.

친구 얼굴 관찰이 끝난 후 친구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질문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내 친구는 얼굴이 까맣다는 아이, 내 친구는 눈이 찢어졌다는 아이. 처음에는 두리뭉실하게 말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힌트를 주면 정말 세밀하게 친구의 얼굴에 있는 점 하나까지 말합니다. 친구관찰과 발표가 끝나면 PPT와 함께 우리 친구의 얼굴이 각기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외모도 다르고,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할 수 없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

두 번째 활동은 이번에는 귀를 막고 교사가 말하는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단어인지를 알아맞히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입 모양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단어를 맞춥니다. 첫 번째 단어는 ‘사랑’이었는데, 나비와 같은 전혀 엉뚱한 답을 말하는 친구도 있고, 사랑이라는 정답을 맞힌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입으로 연필을 물고 글씨를 써 보는 활동을 합니다. 아이들은 낑낑대며 자신의 이름을 입으로 종이에 써 봅니다. 아이들은 이 두 가지 활동을 통해 장애를 가진 친구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알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 활동은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에게 PPT를 보여주며, PPT에 나온 친구들의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화면에 나온 친구들의 고민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애학생이 겪고 있는 고민과 우리 아이의 특성에 맞는 개인적인 문제를 말합니다.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친구들이 놀리고 괴롭혀 너무 힘이 든다, 자리에서 자꾸 일어나고 싶다 등의 고민을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통해 통합학급 친구들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딱딱한 방식보다는 친구들의 고민을 보여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하니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이들과 함께 HAPPY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우리 아이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많이 도와주기를 약속하였습니다.


장애이해교육이 끝난 후 우리 반 아이를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눈빛은 따뜻했습니다. 항상 자신과는 조금 다르고 부족해 보이는 장애를 가진 친구를 놀리던 아이들이었지만, 그 아이들의 근본적인 마음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장애이해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는 조금 다른 친구의 외모와 능력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제는 장애를 가진 친구도 바로 내 옆에서 함께 어울려야 하는 친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인 저로서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함께 하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순순한 아이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합니다. 이런 장애이해교육이 한 번의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아동의 가슴에 남아 장애아동을 이해하고, 혼자가 아닌 다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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