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장애아동은 시설이나 특수학교에서 분리되어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학교에 배치되어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아동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특수학급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지만, 정작 학교에 있는 일반교사들조차도 특수학급에서는 어떤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많은 수의 비 장애아동과 일반교사는 특수학급에서는 단순히 공부가 아닌 놀이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편견과 오해는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에게 많은 좌절과 실망을 안겨줍니다. 아직도 특수학급에서 어떤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지를 잘 모르는 많은 분을 위해 특수학급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특수학급에는 개별화 교육지원팀이 있습니다. 개별화 교육지원팀이란 장애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팀입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자, 특수교사, 일반교사, 학교장, 치료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됩니다. 개별화 교육지원팀은 매 학기 초 협의회를 통해 아동에게 어떤 교육활동이 적합할지를 결정합니다.

특수교사는 개별화 교육지원팀 회의를 통해 협의 된 내용을 바탕으로 아동 개개인에게 맞는 개별화 교육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같은 6학년 정신지체 아동이라도 문장을 쓰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아동이 있는가 하면, 아직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의 장애 정도와 학습수준을 바탕으로 교육목표와 교육내용, 평가방법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특수학급에 아동이 6명이라면 아동 개개인에게 맞는 6개의 교육계획이 나오게 되고, 그러한 교육계획에 따라 한 학기 동안의 교육활동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교육계획을 작성하게 되면, 아동은 전일제 특수학급 또는 시간제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 됩니다. 전일제 특수학급이란 장애아동이 등교에서부터 하교까지 계속 특수학급에서 교육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시간제 특수학급이란 장애아동이 일반학급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국어와 수학 같은 공부는 특수학급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은 일반학급에서 공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일제 특수학급이 있긴 하지만, 통합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특수학급에 소속된 대부분 학생은 시간제 특수학급의 운영에 따릅니다.
그렇다면 장애아동은 일반학급에서 사회나 과학 같은 과목은 어떻게 공부할까요? 미술이나 체육은 몰라도 사회나 과학 같은 과목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특수학급 담당교사는 아동의 수준을 파악해서, 교재의 내용을 수정해서 제공하여 주거나, 아동이 공부할 수 있는 다른 자료를 나누어 줍니다.
 
특수학급에서 이렇게 책으로만 공부하느냐고요? 아닙니다. 특수학급에서는 요리실습이나 특수학급 자체 현장체험학습과 같은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요리실습 같은 경우 식빵에 잼 바르기와 같이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라면 끓이기, 볶음밥 해먹기 와 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들을 교육하고 전수합니다. 요리 같은 경우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활동이면서도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마트에서 장보기, 패스트 푸드점 이용하기, 영화관 이용하기와 같이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들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이러한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아동들은 교과서에는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지식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웁니다.   

 

이제 특수학급에서 어떤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지 조금은 아셨나요?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일반교사들은 종종 특수교사인 저에게 특수교사는 아이들 몇 명 데리고 놀면 되니 참 편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말은 열심히 교육하는 특수교사를 참 힘 빠지게 합니다. 특수학급이라고 해서 아이들이랑 막연히 놀거나, 아이들을 보살피고 데리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장애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특수학급입니다. 특수학급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특수학급에서도 아동을 위한 전문적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라 생각한다면,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도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에 특수학급이 있다면 오늘 한번 방문하여, 특수학급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1. 훈녀 2013.12.27 15:12 신고

    특수학급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알찬 글 잘봤습니다 ^^

  2. 2014.08.16 07:33 신고

    감사합니다! 제꿈인데 더 자세히 파악할수있었어요!!

  3. 진이맘 2018.10.17 23:53 신고

    명색이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특수학급수업 내용도 모르고 있다니 참 한심합니다
    그러니 애들 성적이 나쁘면 부모 불러다가 학원 보내라는 말을 하지.... 저는 일반교사들이 당채 학교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네요

    • 편견 2018.11.09 10:25 신고

      국어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치실 수 있으실까요? 수학선생님이 영어를 지도할 수 있을까요?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교사에게 수업지도는 일부입니다. 더 중요한것이 생활지도입니다. 학원을 보내라고 한 말도 왜곡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학원을 다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원해서 공부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니까요. 가장 좋은건 학생의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아닐까요? 교사가 학교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어머님은 자녀분이 몇명이신가요? 그 자녀분들 올바르게 모두 다 잘 지도하고 계신가요?
      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임원을 하다보니 어쩔수없이 학교를 많이 나가게되었고 선생님들과 교류도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본 사회적집단중에서 가장 정직하고, 정의감넘치며,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신 분들이셨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것이 좋게보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것이 나쁘게보입니다. 가르치려들어 죄송합니다만, 모든 교사를 싸잡아 비판하시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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