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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알뜰바자회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0. 13:00

엄마가 준 일주일치 용돈을 하루 만에 다 써 버린 어린이. 필요 없는 물건을 고민 없이 사는 어린이. 물건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어린이. 이러한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만큼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는 자녀의 숫자가 줄면서 더욱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때문입니다. 또, 학교에서 학용품을 준비해두고, 무상으로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돈을 내고 물건을 사 본 경험이 없을뿐더러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기에 학생들이 자기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물건의 소중함과 아껴쓰는 버릇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여러 초등학교는 5월이 되면 <아나바다> 정신을 상기시키기 위한 <알뜰바자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알뜰바자회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의미로,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으나 쓸 만한 물품을 깨끗이 세탁 및 손질하여 모아 재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알뜰바자회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근검절약하고 재활용하는 실제적인 경제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돈을 주고 자신이 고른 물건을 사게 됩니다. 책과 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경제교육의 장입니다. 

 

알뜰 바자회에서 모으는 물품의 종류는 각 학교와 바자회의 의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의류, 신발, 가방, 장난감, 문구류, 도서,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 일절 가능합니다.

알뜰바자회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무엇을 살까? 어떤 것이 필요할까?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겠다는 단단한 결심이 느껴집니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알뜰바자회는 이미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인근 지역 주민까지 참여했습니다.

 

알뜰 시장 한쪽에서 판매하는 매콤달콤한 떡볶이에 시선을 빼앗긴 어린이도 있고,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동생을 위해 장난감을 고르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매장 가격의 1/10도 채 안 되는 여성 정장을 집어들고 어버이날 다 하지 못한 효도를 마저 하려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치수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뻐 보입니다. 알뜰 바자회를 돌아다니며 더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어린이들의 눈이 반짝이며 빛납니다.  

 

부모님께 받은 파란 지폐를 스스럼없이 내던 어린이들도 이곳에서만큼은 백 원짜리 동전 하나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애교를 부리며 흥정까지 시도하는 것을 보니 놀랍습니다. 이제 돈과 물건의 소중함을 조금씩 깨달아가나 봅니다.

각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알뜰 바자회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알뜰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복개도로에서 열리는 서초 토요 문화 벼룩시장은 참여 경쟁률이 5:1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이 벼룩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휴장 기간 없이 연중 운영되고 있는데요. 거리콘서트, 예술작품 전시 등 문화체험의 기회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는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며, 대안적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는 세계시민 문화운동이라는 정신으로 매년 3월부터 10월 주말에 개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눔 장터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하고, 어린이들의 경제/환경/나눔 교육의 장이며, 시민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광화문 희망나눔 장터는 장터를 통해 공동체회복의 장을 마련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청년창업희망자에 창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 장터는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진행되고 매달 새로운 주제를 부여하는 등 시민에게 장터가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뜰 바자회를 다녀온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보람이 가득합니다. 평소 가볍게 생각했던 동전과 지폐가 무겁게 느껴지고 물건을 더욱 소중히 사용해야겠다는 대답을 들으니 오늘의 경제교육은 대성공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알뜰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알뜰 바자회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즐거움과 경제교육을 위해 알뜰 시장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뜰 바자회로 뿌리를 내린 경제교육이 더욱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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