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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7. 11:00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어른스럽고,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봄을 알리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심한 시선으로, 때로는 열광적인 반응으로 방어적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과 숨기지 못하는 불안한 눈빛들이 뒤섞여 스스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6학년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6학년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질문1. 요즘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1. 성적과 진로

▶ 얼마 전 중간평가를 보았는데, 수학 점수가 작년보다 많이 떨어져서 평균이 낮게 나왔어요. 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 지금은 성적이 괜찮은 편인데, 중학교에 가면 많이 떨어진다고 형이나 누나들이 말해서 불안해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고민이에요.

▶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걱정돼요.

▶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이에요.

▶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2. 친구들과의 관계

▶ 친구들과 오해가 많이 쌓여서 자주 다투게 돼요. 그러고 나면 피곤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 친구에게 불만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그 친구가 울어서 선생님께도 불려 가고, 괜히 저만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 아주 친한 친구 몇 명이 꼭 있어야 하는지, 여러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학년이 바뀔 때마다 고민이에요.

▶ 제가 함께 지내고 싶은 친구는 다른 친구와 함께 놀고 싶어 해서 속상하고 외톨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학교폭력과 왕따가 없는 중학교에 가고 싶어요.

3. 이성 친구

▶ 이성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어른들은 어떤 사람과 만나고 결혼하는지 궁금해요.

▶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 가끔 남자친구나 여자 친구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해요. 이성 친구를 만난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4. 외모

▶ 연예인들처럼 날씬해지고 싶은데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 어른들은 예쁜 옷도 많이 사는데, 저도 빨리 어른이 되어 예쁜 옷을 사고 싶어요.

▶ 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이 인기가 많아서 저도 예뻐지고 싶어요.

▶ 요즘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어른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 키가 많이 자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키가 많이 자라지 않으면 속상할 것 같아요.

▶ 어깨가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힘이 세 보여서 멋질 것 같아요.


기타 의견으로 부모님의 건강과 컴퓨터 게임에 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털어놓은 고민은 정말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아직은 여린 마음에 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밝게 웃고 실없는 농담을 하던 학생들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어느새 다 큰 어른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거나 고민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질문2.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1. 컴퓨터를 하면 걱정거리가 생각이 안 나요.

많은 학생이 속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컴퓨터를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남학생들은 경우 대부분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답하였고, 때로는 인터넷 검색이나 관심분야의 카페나 블로그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가입된 카페만 217개나 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 학생은 레슬링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레슬링 관련 글을 쓰거나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여학생들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게임이나 메신저를 많이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2.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한다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축구나 농구를 하는 것으로 답하였습니다. 여학생 중 일부 학생은 특공무술이나 태권도에 다니면서 샌드백 치기, 발차기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였습니다.

 

3. TV를 보고 웃으면 기분이 나아져요.

학생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였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는 개그콘서트와 런닝맨이 재밌다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아이돌 가수가 나오는 퓨전 사극과 주말 드라마를 보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학생들은 나쁜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가 궁금하다고 답하였고, 착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다고 말하였습니다.

 

기타 의견으로는 공포영화나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거의 모든 학생이 위의 세 가지를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으로 답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건강한 방법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요?

◆ “잘못했다고 무조건 화만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는 전혀 들어주시지 않고 화만 내시는 모습을 보면 속상해요.”

◆ 저도 가끔은 쉬고 싶은데, 혼날까 봐 억지로 학원에 갈 때가 있어요. 학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제가 마음껏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시험 결과에 너무 많이 관심을 두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험점수를 가지고 매번 화를 내시면 저도 스트레스만 받고 공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 “아직도 저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학년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내년이면 중학생이에요. 제 생각도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 “중학교에 가기 전에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 “제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잘 지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이에 있으면서 심리적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소년의 모습으로 청소년들처럼 고민하며 때로는 어린이로 보호받고 싶어 하고, 때로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인식하고 있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과 인터뷰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에게 기댈 수 있는 어른들의 어깨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혼란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께 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안정감을 가지는 데에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에 계시는 전문상담교사나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학교 스포츠클럽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는 것도 좋겠죠? 자녀와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아 주신다면 자녀가 경험하는 봄도 그리 호되게 지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그 첫걸음을 시작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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