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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함께하는 행복교육을 찾아서

대한민국 교육부 2013. 6. 8. 13:00

나는 우리 아이들의 꿈을 디자인해주고 싶다! -대구 경암중 이명우 선생님

잘 맺은 한 친구가 백 명의 친구를 엮어주는 페이스북에서 만난 친구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프로필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꿈 디자이너 이명우!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꿈을 디자인한다고?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공개그룹으로 설정된 그룹명은 '대한민국 SNS 학교폭력 자살예방위원회' 

이 그룹을 그리고 이 선생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습니다. 중학교 미술 선생님인 이명우 선생님은 왜 청소년들의 꿈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여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옮기고 나니 남학생들과의 소통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들 다들 말해서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려면 교사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나름 찾아낸 방법이 교실을 벗어나 앞산 산행을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명우 선생님의 말씀 속에 바로 해답이 있었습니다. 생들 속으로 먼저 다가가 그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친해지면서 꿈을 함께 그려내고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2005년 4월부터 시작된 산행은 이제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앞산 공원 버스 종점에서 뜻이 맞는 어른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산행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저는 이명우 선생님의 학교 체육대회 응원준비 복장을 보고 그야말로 빵 터졌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춘 선생님의 마음이 확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운동회 응원은 그야말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합니다.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마음 읽기와 함께 하기는 바로 학생들의 꿈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경암중학교 미술 선생님의 간절한 꿈을 유쾌하게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2013년 봄 SNS에서 새롭게 꽃핀 행복 홈 앤 스쿨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진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9시 대구 앞산 버스 종점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경암중학교 학생들을 비롯하여 함께하고 싶은 어른들이 모여 산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제동행 5월 정기 산행에는 기존에 참석해오던 학생들은 물론 우동기 대구 교육감을 비롯해 김욱주 대표, 허행일 시인 등 각계각층의 어른들이 그저 이웃사촌처럼 참여해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나 웃으면서 멘토와 멘티가 되는 순간, 우리는 모두 푸른 신록 속으로 한 그루 나무처럼 걸어 들어갔습니다. 

앞산 공원 입구를 벗어나자 자리 잡은 낙동강 승전 기념관에서는 6·25 전쟁에 관한 설명을 김욱주 고문으로부터 자세하게 설명들을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에 서려 있는 우리 겨레를 지키는 거룩한 뜻은 6·25 당시 조국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나라를 지켜낸 선열들의 얼에 관해 학생들과 함께 다시 한번 그 정신을 새길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승전 기념관을 거쳐 앞산 중턱쯤에 있는 은적사에서는 팔공산과 고려건국에 얽힌 재미있는 유래를 허행일 시인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은적사에 위치한 왕건 굴에서는 고려를 건국 당시의 상황과 그리고 지금의 중학생들이 어떻게 각자의 꿈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지 이명우 선생님께서 찬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아끼고 아끼던 부하 장수 신숭겸을 잃고도 결국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신념에 관해 들려주실 때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가슴에 새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함께 땀 흘리며 각자의 꿈을 가지도록, 조금씩 성적도 올릴 수 있도록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십 년 넘게 늘 같은 코스 앞산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산행한 낙동강 승전기념관을 거쳐 은적사를 거쳐 만수정에서 단체로 짜장, 짜장 곱빼기, 짬뽕 세 가지 메뉴 가운데 주문을 하고, 큰골 정상을 밟은 후 짜장면을 먹고 헤어지는 코스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려고 이명우 선생님께서 나름 생각해 낸 묘책이라고 합니다.

만수정은 앞산 정상을 앞둔 인근 정자로 여기에서 우동기 교육감님은 일일이 학생과 어른 한 명 한 명에게 초콜릿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앞산 버스 종점 출발지에서부터 친근한 어르신의 모습으로 함께한 우동기 교육감어른들의 강연을 재미있게 들어주시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동참해주셨습니다.


함께 흘리는 땀, 짜장면 한 그릇의 힘 - 사제동행 산행이 낳은 꿈의 시작

십 년 전부터 이렇게 산행을 정기적으로 함께 해온 아이들은 성적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교실에서 집안에서 얘들아 우리 꿈을 가지고 살자! 재미있게 지내자! 라는 백 번의 말보다 함께 땀 흘리는 산행이 아이들의 성적을 오르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고 결국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작고 소중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중학생들에게 말도 건네보고 함께 걸었던 어른과도 담소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굳이 이제 공부 열심히 해야지!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잘 걷던데! 이 모자 멋지다 이런 대화들을 주고받으며 마주 보는 얼굴에 나누는 대화에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가 나자 성악가 임익선 선생님의 백학과 우리 가곡 한 곡이 이어졌습니다. 성악가의 귀한 노래를 짜장면집에서 들을 수 있다니 "비바! 브라보"라는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서로 알아가며 그저 즐거운 시간,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중세사를 곁들여 이야기해주는 시간, 그 속에서 어른과 청소년 모두가 작은 행복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행복교육 - 우리가 함께 시작해요!

학교 폭력을 없애자,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자.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고 부모라면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어떻게 해낼까? 하는 방법이 늘 궁금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현직에서 발로 뛰고, 누군가는 조용하게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생 자녀를 둔 저는 이번 산행을 통해 그저 말로만 듣던 중2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구김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과 함께 걷고 땀 흘리며 제 마음도 환하게 열렸습니다. 한 번 만나고 나니 마치 전부터 알던 선배 후배들 같은 어른들과 내 조카 같고 아들딸 같던 학생들! 땀 흘리며 함께 느꼈던 앞산 산행은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아침 9시! 우리도 우리 동네에서 우리 이웃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 홈 앤 스쿨 이명우 선생님의 산행에 우리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땅 청소년의 꿈을 우리가 함께 디자인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SNS 학교폭력 자살예방위원회 - 행복 홈 앤 스쿨

6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9시 주제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동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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