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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09. 7. 24. 11:53
“아침에 몸이 안 아프면 오히려 전날 연습을 게을리 한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요.”

강수진(42·독일 슈투트가르트 수석무용수)씨는 하루 19시간, 1년에 1000켤레 넘는 신발이 닳도록 연습한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강철 나비’로 불리며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쉼 없는 연습 덕이다. 그간 숱하게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그녀는 아직도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성공을 향한 길은 노력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글|강재옥 꿈나래21 기자






13살의 늦깎이 발레 지망생은 20살에 세계적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입단해 동양인 최초의 프리마돈나가 됐다.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로 입상했을 때는 그녀로 인해 ‘아시아에도 발레리나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고 그녀의 몸짓에 전 세계인이 찬사를 보냈다.

“행복이요? 저는 매순간 행복을 느껴요. 행복한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사람이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면 되는 거에요. 그렇게 행복을 찾고, 즐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언제, 어디에서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발레리나 강수진 씨에게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강씨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레도 할 수 있던 것”이라며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아침 식사 때, 남편 앞에서 재밌는 춤을 추면서 서로 ‘깔깔’웃는다.”고 말한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그 행복은 또 다시 그녀를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고통과 인내”

“현재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비결은 꾸준한 노력뿐이에요. 사람이기에 제 자리에서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어요. 하지만 후에 크게 된 사람을 보면 좌절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면 어느 순간 꿈이 현실로 와 있어요. 내리막이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 늘 굴곡은 있는 법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좌절하고 삶을 힘겨워하는 많은 사람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씨는 강조한다.

아무리 발레가 좋다지만 강씨에게 힘든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라의 장인으로 등극했을 정도지만“발레를 하는 매순간이 고통이었기에 사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며 되레 웃음 짓는다.

 

“제게는 안 힘들다는 말이 더 희한한 일이에요. 힘들 땐 웃는 게 약이죠. 또 울기도 하고요. 울고 웃고, 또 울고 웃다보면 무언가가 몸에서 다시 샘솟는 게 느껴져요. 빨리 가려고 하지말고 거북이처럼 가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쨍’하고 해 뜰 날이 오지 않을까요?”

‘웃는 게 약’이라는 말이 그녀에게는 절대적인 진리이다. 항상 시원스럽게 웃는 모습이 보는 이들조차 흐뭇하게 하지만 한때 공개된 그녀의 맨발 사진은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발레리나의 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상처를 담고 있었기때문이다. 울퉁불퉁하게 기형적으로 변한 발이 고통과 인내의 연속인 그녀의 30년 발레 인생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마치 강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물밑에서는 치열한 발놀림을 하듯 그녀의 발 사진은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는 발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부·발레 모두 벼락치기 안 통해

“공부요? 발레와 똑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문에 끝이 없듯이 발레도 마찬가지죠. 공부나 발레 모두 벼락치기를 할 수는 있지만 결코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어요. 하루 공부하고 하루 쉬면 큰 사람이 못 됩니다. 발레도 똑같아요.”

16살에 독일로 떠난 강수진 씨는 공부와 발레를 병행하야 했기 때문에 잘 시간조차 없었다. 강씨는 매일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점심시간에도 공부, 친구들이 쉴 때는 발레연습을 해야 했다.

“힘겨웠던 학창시절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문득 당시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이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게 시간이 지나서 이해되기도 하고 10년, 20년 후에‘그때 그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었는데….’하고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공부는 중요한 거에요.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라도 더 알면 그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강 씨는 발레리나로서 보다 연기를 잘 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대에서 자신의 배역을 소화하고 새로운 역할을 창조해 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가 필요하다. 맡은 배역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책을 많이 읽는 게 도움이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정상에 올랐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하루하루 제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제 자신과의 경쟁이 재밌다고나 할까요. 공부도 하나라도 더 이해하고 알면 그것에 빠지듯이 그 희열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쉬는 건 나중에 무덤가서 실컷…”
 
“움직이는 것 자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줘요. 쉬는 것은 나중에 무덤 가서 실컷 할 수 있잖아요. 지금은 쉴 필요가 없죠(웃음).”

지독한 연습벌레로도 잘 알려진 강수진 씨의 일상은‘연습·연습… 또 연습’의 반복이다.

식사를 하고, 잠을 자거나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발레연습만 한다.

쉴 시간도 없고, 지금 쉴 이유도 없다는 그녀의 성공은 필연인 듯하다. 고된 연습이 늘 좋은 결과를 안겨주는 건 아니지만 단 한번이라도 좋은 결과가 있다면 그 순간 희망을 느끼고 다시 에너지를 얻는다는 강수진 씨.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도 쉼없는 연습과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기 때문이란다.

“발레를 시작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기 전에 떨려요. 하지만 떨리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떨릴 때마다, 자신이 그 동안 준비한 걸 찬찬히 생각하고 더듬다보면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무대에 오르는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토슈즈끝으로 톡톡 바닥을 차고 무대에 오른답니다.”

무대에서의 긴장조차 즐기며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발레리나 강수진’. 세계적인 발레리나답지 않게 그녀의 목표는 지극히 소박하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 하루하루 100% 전념하다보면 어느 순간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기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길로 나아간다고 믿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1967년 4월 24일 서울 출생. ’82년 선화예고 1학년 재학 중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 ’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동양인 최초 1위로 입상하며 ’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로 입단하는 등 수많은 동양인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97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발레리나로 선정된 후 현재 발레단 종신회원이자 독일 뷔템부르크 주 정부 궁정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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