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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경남교육공감토크 '우문현답'

대한민국 교육부 2013. 7. 28. 13:00

교육부 장관님의 현문즉답 토크 콘서트가 있다면 경남에는 경남교육 토크가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문현답'을 모토로 현장민원실을 열었습니다. 6월 19일 창원을 시작으로, 6월 28일 통영, 7월 15일 진주, 7월 18일 거창, 7월 19일 김해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200~300명의 교사, 학부모, 및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가 신청했습니다. 선착순에서 밀릴까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참가 문자를 받았습니다. 뒤늦게 알고 동행한 분도 있습니다. 자리 없으면 서서 듣겠노라 열의를 보이셨습니다.

 

경치도 좋은 진성면 너른 들판에 자리 잡은 과학고등학교에 들어서니 괜히 으쓱해집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 아닌데 대한민국의 미래 동량이 공부하는 곳이라 뿌듯합니다. 이전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학교폭력위원회 연수에서 연설을 마치고 교육감님께서 들어오십니다. 실은 저희도 거기서 뵙고, 뒤따라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고영진 교육감님께서 먼저 경남교육의 현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하는 토크라 기본내용을 알려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꿈을 키우는 학교, 함께하는 교육'을 이루기 위해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솔선수범해 주셔야 한다고 부탁하셨습니다.

첫 번째 주제 초등교육에서는 남해, 하동, 사천 학부모께서 교내 주차장 확보 문제와 통학버스 운행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셨습니다. 외곽지역은 통학거리는 먼 반면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작은 버스로 먼 길을 돌아다녀 불편하다고 합니다. 25인승 미니버스에 40명이 타는 경우도 있어 위험하다는 사실에 이른 시일 내에 대형버스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셨습니다. 남해의 모 초등학교 방과 후 코디 선생님께서는 돌봄교실에 20여 명의 학생이 있으니 증설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외곽지역의 경우 임신, 출산, 연수 등 교사 수급에 결원은 발생하나 기간제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제대로 휴가를 신청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교육감님은 교육청 인력 은행제를 이용 미리 다양한 분야의 기간제 교사 희망자가 신청서를 탑재, 어느 지역이든 원하는 때 수급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셨습니다.

두 번째 중, 고등 교육에서도 학부모들이 통학버스 이용과 학교 급식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셨습니다. 남해 모 중학교 학부모는 통학버스와 급식을 초등 시설을 이용하는데 비인격적 대우를 받는다고 속상해하셨습니다. 서울에서 귀촌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많은 귀촌 희망자들의 의욕이 반감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남해 교육장님께서 귀촌에 대한 감사와 알아보고 빠른 조치를 약속하셨습니다.

하동고 운영위원장은 인문계고교에 진학했더라도 특성화고로 전환이 쉬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외곽지역은 통폐합되는 학교가 많은데 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총 예산의 20.27%가 교육부 몫이라는데 백년지대계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숨이 가쁜 질의, 응답의 열기도 가라앉힐 겸 잠시 음악 감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약초등학교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와 멋진 노래, 명석 중학교 선생님의 기타 소리에 잠시 음악회에 온 듯한 휴식을 즐겼습니다.

명석중학교 선생님의 기타 반주와 노래주약초등학교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와 노래

번째 유아, 특수교육에서는 하동, 사천 유치원장이 교사 수급과 급식, 보건 교사 배치를 요청했습니다. 갑자기 교육감님께서 서부 경남에서 진주가 인구도 많고, 학급 수도 많은데 건의 사항이 왜 없느냐고 하셨습니다. 기회 양보만 하지 말고 현황을 알려 달라 하셨습니다. 설문지로 내려던 진주의 단설 유치원장은 초등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급식의 불편함을 호소했고, 병설 유치원장은 방학 중 급식이 가능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네 번째 인성, 다문화 교육에서는 학부모가 체육 시간 대폭 확대와 스마트폰, PC방 규제에 대한 의견을 냈습니다. 남해, 함양, 산청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참여자가 없어서인지 의견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지난해 남해에 계신 교육정책 모니터단 학부모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어 좀 더 진솔한 경험자의 얘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교육감은 인성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칸트의 말을 인용하며 약속과 질서를 지키는 생활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역설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직원 정책에서는 진주고 교장이 교직원 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교사의 건강이 학생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빠짐없이 참여하여 학생, 교사 모두 건강한 학교를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혜광학교 행정실장은 교직원 연수 기회, 복지 혜택 등을 행정직으로도 많이 확대해 달라 하셨습니다.


2시간 반에 걸친 토론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갔습니다. 미처 다하지 못한 질문은 설문지에 남겨 주시면 메일로 답장 주시겠다 하셨는데, 7월 17일에 답을 받았습니다. 영양사는 끼니를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 밥상머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이므로 이에 합당한 교육과 연수가 필요하고, 급식 시간도 엄연한 수업의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사교육 근절을 외치면서 주말과 방학 중 급식이 원활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매식이 늘어나고 이 때문에 수요자 부족으로 아예 주중 급식만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실상에 대한 대책을 부탁했습니다. 연수를 늘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양질의 급식이 제공되도록 하겠다는 답이었습니다.

 

누구나 나와서 하소연일지언정 교육감에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다듬어진 토론을 기대하셨던 분은 너무 개별 학교, 개인적 사유를 얘기해서 아쉬웠다 했으나, 앞으로 이런 모임을 지속한다면 참여하는 사람도 좀 더 성숙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 시나리오 전혀 없는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활성화되면 주제를 선정한 모임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교육 정책은 무슨 내 아이만 잘하면 되지 하는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가 원하는 교육,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된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소 무관심했던 학부모 손잡고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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