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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준비하고 함께 하는 체험활동 본문
양업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상반기 체험활동으로 각 학년의 학부모가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캠프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한층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 학부모들끼리도 서로 친교를 나누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1학년이다 보니 저도 1학년 학부모로서 가족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에 사는 다른 학부모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체험활동 장소는 1학년 학년 대표 학부모께서 장소 추천을 받아 사전 답사를 다녀온 후 카페에서 의견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체험행사 내용도 많은 부모가 올려주신 의견을 참고하여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단체 활동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식사재료, 간식 등 자발적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학부모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험 활동에 학부모의 재능기부 후원도 있어서 시작하기도 전에 가족캠프가 기대되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서울팀은 미술을 전공하시고 지금도 활동하고 계시는 수민이 어머니의 지도로 팔찌 만들기 강습 일일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8명의 학부모가 몇 주 전에 미리 만나서 공동팔찌 하나, 선택 팔찌 하나씩을 정해서 밤늦도록 연습하고 자신 없어 하시는 분들은 재수강까지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가족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에 비가 내릴 것 같다는 예보에 마음을 졸였는데 서울에는 비가 내렸지만, 다행이 충북에는 구름만 끼는 흐린 날씨였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야외활동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단체버스를 이용해 체험 활동할 장소인 장천 청소년수련관으로 왔습니다.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수련관에 도착하여 배부받은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식사당번은 4조로 나눠서 미리 가정통신문으로 가족체험활동 일정과 준비물을 적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했습니다. 학년 대표 어머니께서 참여하는 40가족 모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 번거로움도 마다치 않고 수고해주신 덕분에 가족캠프를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각자 가족소개를 하고 미니 올림픽이라는 단체 게임 활동을 했습니다. 사회와 진행도 재능기부를 해주신 학부모들께서 담당하셨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팀이 진 팀에게 달고 있던 빨래집게를 몽땅 밀어주기 게임에서는 빨래집게를 손 안대고 흔들어 떼다 보니 웃긴 동작과 진행자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모두 하나 되어 크게 웃었습니다. 그 외에도 작은 땅콩과자를 이용해 입으로 받아먹어 점수를 올리는 농구게임, 풍선을 무릎에 끼우고 껑충껑충 뛰어 반환점 돌아 교대하는 릴레이게임 등 1학년 아이들과 가족들이 서로 어울려서 게임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었습니다.
바비큐로 저녁을 먹고 강당에 모여 아이들과 부모들은 각자 준비해온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준비해주신 가족캠프를 고마워하는 마음을 담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자신들의 끼를 펼쳤습니다. 저희 둘째처럼 소극적인 아이도 무대에 올라가 합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다른 아이들처럼 노래도 많이 했으면 했지만 저런 모습도 내 아이의 모습이거니 생각하기로 하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예산 지역의 부모님께서 준비한 난타공연, 장구 공연을 보여주신 부모님,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노래 부르신 서울부모팀 등 모두 가족캠프를 위해 기꺼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고 협조해주시는 모습들이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풍등을 후원해 주신 동우 아버지 덕분에 보기만 했던 풍등을 아름다운 밤하늘에 띄워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풍등에 각자의 소망을 담은 풍등들이 까만 밤하늘에 두둥실 떠서 올라가는 모습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서 그냥 ‘우아~!’하는 감탄사만 나오게 하는 경관이었습니다. 올라가는 풍등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도 있어 저 풍등에는 어떤 소망이 담겨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띄운 풍등에는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찾아 마음껏 펼쳐 꿈을 이루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을 겁니다.
1박 2일의 알찬 가족캠프를 마치고 단체버스에 아이들을 태워 보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쉬움도 남았겠지만 아마도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의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행복한 마음이 더 많이 기억됐을 거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생활 속에서 더디지만 한 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가족체험 활동인 가족캠프였습니다.
내년 가족체험활동에는 얼마나 더 성장한 그들만의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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