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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을 떠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8. 7. 11:00

≪맹자≫<공손추(公孫丑)>의 상편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말이 나옵니다.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를 뜻하는 호연지기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호연지기는 일반적으로 많은 체험과 자유분방한 태도를 통해 기를 수 있다고 보고, 젊은 시절에 완성해야 할 요소라고 보기도 하지요.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대부분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야영 및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야영 및 수련활동의 대표적인 기관이자 전라남도 야영 활동의 대표적인 장소 [유달학생야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유달학생야영장]은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야영프로그램에 관한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진 곳입니다.

1997년 개장한 유달학생야영장115개교 11,933명(총 연인원 165,264명)이 야영교육활동을 수료한 역사적인 야영장입니다. 숙소와 교육시설이 모두 갖추어진 '숙박형' 야영장으로서 프로그램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프로그램, 중학교 및 고등학교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에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실내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야영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초등학생들이 야영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은 1박 2일 일정으로 야영 활동을 합니다. 먼저 야영장 입소식을 합니다. 입소식에서는 야영활동의 의미, 야영활동과 공동체 의식, 야영활동 안내, 야영활동의 주의할 점 알기 등 야영활동의 기본적인 사항을 익힙니다.

야영활동은 육체적인 부분을 활용해서 이뤄지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유달학생야영장에서는 학생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찰흙으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찰흙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집니다.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했던 친구들이 찰흙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면서 친해지고 이야기도 나누게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야영활동에 들어가야겠죠? 유달학생야영장에서는 준비운동의 개념으로 종합운동장에서 [한마음 체조]를 시행합니다.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긴장된 몸을 푸는 활동입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야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이 필수입니다.

종합운동장에서 준비운동인 [한마음 체조]를 마친 후, 학생들은 조별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모험활동장]으로 이동하여 인공 암벽 오르기, 세줄 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힘들고 두렵던 활동이었지만, 친구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게 보였습니다. 활동을 수행한 친구들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그 모습을 본 다른 친구들은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인공암벽 타기를 성공한 여학생은 남학생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했는데 성공해서 매우 기뻤다고 했고, 세줄 타기에 도전한 남학생은 비만이라서 자신이 없었는데 세줄 타기에 성공해서 다른 활동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험활동장]에서 신 나는 활동을 하니 학생들의 배에서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유달학생야영장은 학생을 위한 취사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냉장고, 밥솥 등 음식 재료만 준비해 오면 음식 만들기가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준비해온 음식 재료를 가지고 취사활동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해 먹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 배려하는 마음, 협동심까지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물론 취사활동 이전에 칼 다루기, 불 다루기 등 취사 안전에 관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직접 친구들과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활동을 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즐거웠다,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서 정리하는 활동까지 학생 스스로 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이 독립심자립심, 자치 능력까지 길러진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 만들기 활동 이후, 장기자랑 및 우정 나누기 활동이 이뤄집니다. 오전부터 즐겁게 시작한 야영활동은 21시에 마무리가 되고 그 이후부터는 세면 활동, 취침활동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달학생야영장은 숙박형 야영장이라서 야영활동과 숙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다음날에는 야영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퇴소식을 시행합니다. 입소식 때와는 다르게 학생들은 더욱 늠름해진 모습입니다. 야영활동을 통해 호연지기를 상당히 기른 모습입니다. 학생들도 야영활동에 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습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고, 가족과 함께 방학 때 오고 싶다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유달학생야영장 '나보다는 우리의 소중함'과 사라져 가는 '정의문화'를 알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든 분께 감사할 줄 알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강인한 체력과 집단생활을 통하여 '사랑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 야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달학생야영장에서 시행하는 야영프로그램과 더불어 모든 야영활동은 '인성교육의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의 핵심 요소인 배려, 나눔, 협력, 공동체 의식 등을 야영활동을 통해 학생이 느끼고 몸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인성교육의 핵심요소를 강조해도 학생이 수용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가능할지 몰라고, 야영활동인성교육을 학생이 전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덧붙여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야영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교실에서 볼 수 없었던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인성교육의 종합선물세트이자 학생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야영활동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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