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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을 위한 아름다운 세상 ING 본문
선선한 날씨 덕에 가을은 체험학습 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학교나 각 기관의 선생님들은 가을 현장체험학습 준비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색다르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발로 뛰며 좋은 체험학습 장소를 물색합니다. 그러한 고민 중 특수교사를 꿈꾸는 지역의 대학생들과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장애아동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직교사와 예비교사가 장애아동을 위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ING'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나요? 그럼 그 특별한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해맑은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은 오늘 자신의 일일 교사가 되어 줄 대학생 형, 누나들과의 만남에 한껏 들뜬 표정입니다. 오늘 행사는 오전에는 레크레이션과 부스체험활동, 오후에는 대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으로 이루어집니다. 체육관 밖에는 풍선아트, 낚시놀이, 천연방향제 만들기, 딱지치기, 사탕 얼굴 목걸이 만들기, 점핑 클레이, 액자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의 다양하고 유익한 8가지 부스가 설치되어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첫 번째 부스는 풍선아트입니다. 풍선아트는 풍선으로 다양한 모양의 동·식물을 만들어 봄으로써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조작활동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은 풍선에 바람을 넣어 좋아하는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처음에는 풍선이 터질까 봐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풍선을 이리저리 돌려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걸 보더니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풍선아트 부스에 참여합니다.
두 번째 부스는 점핑클레이입니다. 점핑클레이는 인체에 해가 없는 인조점토로 감성지수 개발 및 창의력, 상상력 향상을 도와주는 공작용 재료입니다. 아이들은 점핑클레이 부스에서 다양한 색깔의 클레이를 만져보고 튕겨보면서 느낌을 익히고 본인이 원하는 캐릭터 모양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를 만든 후에는 캐릭터와 핀을 접착시켜 탈·부착이 가능한 배지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았는데요. 통통 튀는 재질로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점핑클레이는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적격이었습니다. 또한, 만들기가 쉽고 만지작거리는 것 자체가 촉각을 자극하여, 중증의 장애아동들이 참여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세 번째 부스는 여울놀이입니다. 여울은 낚시의 순 한글 말입니다. 여울놀이는 낚싯대와 물고기 모형에 자석을 붙여 놓음으로써 자석의 끌어당기는 성질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활동입니다. 아이들은 여울놀이를 통해 눈과 손의 협응력, 집중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부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동들이 물고기를 잡음으로써 즉각적인 보상을 받아 성취감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잡은 물고기에 몹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 번째 부스는 액자 만들기입니다. 액자 만들기는 즉석카메라를 이용하여 미리 준비된 포토존에서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골판지를 재료로 본인의 사진을 넣을 수 있는 액자를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는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찍는다고 하자 신 나서 사진을 찍었고, 몇몇 아이들은 사진 찍기를 부끄러워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액자를 완성하자 모두 뿌듯 해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사진을 넣은 액자 만들기를 통해서 오늘의 체험활동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중 일일 교사로 활동한 정지환 학생을 만나보았는데요. 정지환 학생은 ‘아름다운 세상 ING'는 장애아동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였지만 사실 예비교사들에게 좀 더 의미 있고, 소중한 행사였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태까지는 임용준비에 많이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교사로서의 꿈을 한 번 더 다지게 되었다며 보람과 기쁨을 전했습니다.
오후에는 대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학생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서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했고,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연습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연습했을 예비교사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연극, 율동, 태권무, 수화, 탬버린 춤, 치어리더, 부채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대학생 형과 누나들의 공연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도 있었고, 귀여운 율동과 수화를 음악에 맞춰 따라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쁨의 축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행복한 바이러스가 마음껏 뿌려지는 자리였습니다.
대학생들의 공연 후 단체 사진 촬영으로 행사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일 교사로 자신을 도와주던 선생님과의 헤어짐에 아이들도 울고, 예비교사들도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에너지에 현직교사의 지원이 합쳐져 장애아동들에게 유익한 행사가 제공되었기에 다른 행사보다 좀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현직교사들은 대학생들이 제공해 준 신선하고 열정 있는 프로그램 덕분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아동들은 대학생 형, 누나들의 따뜻한 배려와 미소 그리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세상 ING' 와 같은 행사가 계속되어 장애아동의 행복지수를 높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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