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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에 부는 스마트 바람 본문
교실에서 수업한다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보통 교과서를 보며 중요한 부분에 줄을 긋고 있거나 여러 가지 교재교구를 이용해서 수업에 적용하는 모습이 생각나지 않나요? 하지만 지금 교과서가 아닌 ‘내 손 안의 컴퓨터’를 보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특수학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수업하는 것인데요. 특수교사인 제가 가르친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수업하기는 싫어하지만,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조작활동과 영상을 함께하여 공부하면 정말 좋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특수학급에 부는 스마트교육의 열풍 속으로 같이 한번 빠져볼까요?
특수학급의 국어 시간입니다. 아직 한글을 익히지 못했던 아동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한글 익히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필로 글자 쓰기는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손으로 느끼며 글자를 따라 쓰는 것은 재미있어합니다. 바로 한글 관련 앱을 이용하여 글자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앱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사용한 앱은 '한글따라 쓰기'라는 앱이었습니다. '한글 따라 쓰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효과음이 나오고 글자를 정확히 따라 쓰게 되면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참 잘했어요.’ 도장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참 잘했어요.’ 곰돌이 도장을 받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학습에 임합니다.
이번에는 수학 시간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시계 보기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장애를 지닌 아이들에게 참 지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정각의 개념은 어느 정도 쉽게 이해하지만 10분, 5분 그리고 분 단위의 시각 읽기는 어려워합니다. 이러한 시계공부를 태블릿 PC를 이용하여서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시계 보기의 내용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귀염이 시계공부'라는 앱을 사용해 보았는데요. 단순히 한쪽의 전달식 공부가 아닌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면서 시계 보기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효과가 높았습니다.
태블릿 PC는 장애아동의 문제행동지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애아동은 교실 속에서 다양한 문제 행동을 보입니다. 수업 중 자리에서 이탈하는 행동, 크게 소리치거나 우는 행동, 하나의 물건에 대해 집착하거나 떼를 쓰는 행동은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러한 문제 행동을 태블릿 PC의 카메라 기능을 통하여 촬영하고 아동에게 문제 행동이 무언인지를 즉시 보여줍니다. 이것은 아동 스스로 자신의 문제 행동을 보며 문제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또한, 교사는 아동의 문제행동 영상을 분석하여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블릿 PC의 카메라 기능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보다 좀 더 즉각적으로 아동의 문제 행동을 촬영하고 볼 수 있어 유용합니다.
태블릿 PC는 손 씻기와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 지도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Wash hand'와 'Bubble Bubble'이라는 앱을 사용하여 지도하였는데요. 입체적인 영상과 게임형식의 손 씻기는 아이들이 손 씻기를 신 나게 따라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손에 있는 세균을 직접 보여주는 앱을 통해 아이들은 손 씻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손 씻기에서도 좀 더 깨끗이 손을 씻었습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태블릿 PC를 이용한 스마트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들은 하나의 태블릿 PC 안에는 무수히 많은 교재교구와 학습 자료의 역할을 하는 것들이 저장되어 있으며 수시로 편집이 가능해 수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아 좋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태블릿 PC의 여러 앱을 이용하여 아동 개개인의 학습을 보조해 줄 수 있어 별도의 보조교사가 없어도 아동의 수준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습 동기가 약하고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모르는 장애아동의 학습 동기를 높이고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는데 태블릿 P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태블릿 PC는 특수학급에서 교과지도, 문제행동교정 그리고 일상생활 기술 지도까지 많은 것들을 교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이나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태블릿 PC를 수업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교육의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의 발명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이 지금 눈앞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블릿 PC를 활용한 스마트 수업은 장애아동의 삶과 교육에도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이라면 지금 태블릿 PC를 활용해 스마트한 수업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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