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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여행을 교실에서? 본문
가을바람이 세차게 불어 옷자락을 흔든 날.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한 배움터인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청계초등학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교실로 향하는 사람들. 바로 <교실 속 오페라 여행>을 함께 할 국립오페라단입니다. 국립오페라단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교실로 찾아와 오페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커다란 가방 속엔 소품이 가득합니다.
어린이들이 매일 수업을 받고 생활하는 공간, 바로 그 교실에서 작지만 특별한 만남이 기다립니다. 오늘 오페라 여행이 진행될 이곳은 다솜 교실입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피아노 조율을 마치면, 무대준비 완성. 무대에 출연할 오페라 가수들도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며 학생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합니다.
이 학교의 1학년 학생들이 다솜교실에 모였습니다. 낯선 이를 보고 긴장한 듯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아이들이 ‘도대체 무얼 하려는 것일까?’하는 눈빛을 안고 자리에 앉습니다. 곧이어 토끼분장을 한 토토 입장! "누구세요?" 학생들이 이곳저곳에서 묻습니다. 토토는 어려운 오페라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오페라는 무엇일까요? 학생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노래 여러 가지의 답을 내놓습니다. 오페라란 재미있는 이야기에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서 그것을 노래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 노래에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있고, 아주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도깨비의 심기를 잘못 건드린 토토가 꼬리를 빼앗겼습니다. 토토는 음악속에 나오는 수수께끼 세 개를 맞춰달라고 부탁합니다. 학생들은 수수께끼를 풀어 토토에게 꼬리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서로가 앞다투어 찾아주겠다는 모습을 보니 이 학교 학생들은 의리가 넘치고 우정이 있는 학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수수께끼를 잘 풀어 꼬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이 오페라의 아리아에 있습니다. 발랄한 멜로디와 맑은 목소리의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2중창인 파파파! 이 아리아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에 나오는 유명한 곡입니다. 바로 코앞에서 오페라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니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남자가수가 노래를 잘했을 때는 “브라보”, 여자가수에게는 브라바를 외쳐주세요. 그럼 남.여가수가 듀엣으로 멋진 노래를 부르면 뭐라고 소리쳐야 할까요? 그것은 오페라의 아리아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을 맞추는 것이 첫 번째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파파게노, 파파게나 정확하게 맞춥니다. 이로써 첫 번째 문제는 통과.
두 번째로 가방을 들고 나타난 오페라 가수는 가방 속에서 청진기를 들고 학생들을 진찰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바로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나오는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입니다. 세빌리아의 만능인답게 피가로는 여러 가지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두 번째 정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피가로의 직업을 맞추는 일입니다. 이발사, 의사, 청소부 등등. 학생들은 문제의 정답을 잘 맞춥니다.
어디선가 빗자루를 타고 나타난 마녀. 까만 옷에 무서운 얼굴을 지닌 마녀를 보자 무서워 이리저리 피합니다. 마녀의 손에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연필이 한가득 입니다. 선물을 나누어 주며 노래를 부릅니다. 무서워 피하던 아이들은 마녀의 손을 서로 잡으려 내밉니다. 오페라 가수의 멋진 노랫소리는 음악 속에 풍덩 빠져들게 합니다. 마지막 문제는 빗자루를 타고 등장한 이번 공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맞추는 것. 네! 바로 정답은 마녀였습니다.
이렇게 수수께끼를 풀며 함께 한 오페라 교실은 끝이 났습니다.
“말을 표정과 같이해서 실감났어요!” -정현우 어린이
“보는 내내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오승준 어린이
"학생들이 가까이서 참여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김재혁 1학년 담임 선생님.
“저희가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오페라를 통해서 교감을 이루는 거예요. 학생들이 제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며 따라 부르며 클래식을 알아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예요.
-김도아 오페라 가수
학생들이 평소 접해보지 않은 오페라였지만 쉽게 다가선 시간. 소중한 추억 하나로 가슴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학생들이 오페라와 친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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