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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사랑 노래, 들어 보셨나요? 본문
1983년부터 시작한 우리 학교만의 자랑인 가을음악회를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가을음악회라고 해서 학생들은 편안하게 앉아서 멋진 음악을 감상하는 그런 음악회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음악회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음악 시간에 연습했던 리코더나 노래, 그 밖의 악기로 독주와 중주, 합주하며 각자의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각 학년 학급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까지 모두 보여 줄 수 있는 음악회라서 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강당에 가득 모여든 학생들이 보이시죠? 모두 우리 학교 가을음악회의 주인공이랍니다. 지금부터 우리들의 잔치, 우리만의 가을음악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들의 음악회를 축하해 주시러 권상실 교장 선생님께서 반가운 얼굴로 찾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멋진 음악회를 준비한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해 주셨고, 우리에게는 음악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는 건전한 예술문화를 보여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음악의 생활화를 통하여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또한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들의 연주회를 소개합니다.
음악회에 나타난 기타! 여러분들은 '기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모임에서 흥겹게 부르는 노래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으로 '기타'를 꼽고 싶은데요. 그만큼 부담 없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악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3학년 선배님들은 '슈퍼스타'라는 곡으로 기타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타만 치기도 힘들 텐데, 노래까지 부르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즐겁게 음악회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배님들이야말로 바로 우리 학교의 '슈퍼스타'가 아닐까요?
다음은 1학년들의 '해금'연주로 저도 함께 참가했었는데요. 단상에 나와서 연주를 하기 전까지 꽤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중국에서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二胡 )'를 배웠는데요. 얼후는 해금과 겉모양이 비슷하고 운지법도 비슷하며, 심지어 악보까지 비슷하답니다. 다만, 활의 길이와 재료가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얼후를 연주할 때 줄을 손가락 끝 마디로 살짝 힘을 주어 활을 움직여도 소리가 잘 나는 데 비해, 해금은 줄이 꽤 두꺼운 실로 되어 있고(두께가 얼후 줄의 5배 정도랍니다.) 누르는 방식도 손가락 두 번째 마디로 눌러야 해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해금 연주 연습을 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이런 점이라고 했습니다.
해금 연주에서 선보인 곡은 총 두 곡으로, 한 곡은 우리가 잘 아는 동요인 '섬집 아기'이고요. 다른 한 곡은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연주 기법은 없었지만, 두 곡을 차례대로 박자에 맞게 정확히 외워야 한다는 점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음악과는 살짝 거리가 멀었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외울 때만큼은 시간은 더디 걸려도 한 줄, 한 줄 외워 나갈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 어느새 연주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다음은 3학년 선배님의 '바이올린' 독주입니다. 연주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입니다. 바이올린 연주 내내 파란 새싹이 여기저기서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었는데요. 정말 연주곡 명처럼 '봄' 같습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열심히 연주하는 선배님의 모습에 우리는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음은 '천상의 소리', '황금 종소리'로 불리는 '핸드벨' 연주입니다. 천상의 소리를 내는 '핸드벨'은 보통 한 사람이 2~4개 정도의 벨을 잡고 연주한다고 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연주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조화와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자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연주할 수 있고 장애인들을 위해서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쓰이는 악기라고 합니다.
핸드벨 동아리 모임에서 나온 3학년 선배님들은 '즐거운 나의 집', '도레미 송', '노엘' 이렇게 세 곡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특히 '도레미 송'이 연주될 때는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장단을 맞추고 있었고요. 옆의 친구들은 곡을 따라 흥얼거렸습니다.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노엘'이라는 곡이 연주될 때는 빨리 성탄절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연주였고요. 혼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고, 함께 어울리고 배려해야만 나올 수 있는 소리가 핸드벨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역시 3학년 선배님의 '플루트' 독주입니다. 슈타미츠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연주곡입니다. 연주가 되기 전에는 어떤 곡일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피아노 소리를 듣고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꽤 익숙한 곡이었고, 플루트로 연주되는 곡은 부드럽고 조용할 것이라는 제 생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경쾌하고 밝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마치 플루트가 제게 속삭이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플루트는 소리도 아름답지만 플릇의 모습이 더 매력적입니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선배님은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했길래 저리도 여유롭게 연주할까요? 노력하는 선배님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박수를 많이 보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1학년 남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정말 진지해 보이지요? 그것도 '리코더' 연주를 가장 잘하는 남학생들이 모인 것이라서 연주 내내 불꽃이 튀었습니다. '아름다운 방울 소리', '노래의 날개 위에', '앵무새 우는 언덕' 이렇게 세 곡을 리코더로 연주하는데 정말 '원더풀'입니다. 리코더라는 악기로 이렇게 멋진 화음과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친구들의 연주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을 겁니다. 특히 '앵무새 우는 언덕'은 하모니카 연주로도 유명한 곡이라서 저도 모르게 흥얼거렸습니다. 제 친구들에게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다음은 3학년 선배님들의 '현악 중주'로 곡명은 'Butterfly Waltz'입니다. Waltz는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춤곡인데, 그 춤을 나비가 팔랑거리며 춤을 춘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습니다. 나비가 한 마리 아니 서너 마리가 이 꽃 저 꽃 위로 날아다니며 춤을 추는 모습이 연상되는 곡으로 피아노 소리도 예쁘지만, 바이올린과 첼로의 화합이 잘 어우러져서 '봄'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이올린 독주도 들어 보았고, 첼로 연주도 들어 보았지만, 이렇게 합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음악의 큰 힘이 느껴졌습니다. 혼자 하는 연주도 매우 아름답지만, 여럿이 화합하여 내는 소리는 음악 속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음악회의 마지막에 합주를 배치하였나 봅니다.
풍성한 가을음악회로 1년을 되돌아봅니다.
우리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쳤던 '가을음악회'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이 '언제 이런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 함보웅 음악 선생님께서는 "앞으로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합니다. 국가경쟁력과 더불어 문화예술의 힘으로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의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고 또한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예술문화를 조성하고자 '가을음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주체가 된 풍성한 가을음악회를 통해서 우리들의 1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가을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이었던 음악회가 진행되었던 내내 저는 우리에게 음악을 통하여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음악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중학생이 된 이후의 저의 1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설렘으로 시작한 중학생!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들, 아침마다 갖춰 입는 교복, 진로체험, 봉사활동, 세 번의 시험과 축제, 가을음악회 등 저의 1년은 정말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번 음악회를 통하여 저를 반성해 보고 저의 1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즐거움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돌아오는 2학년 때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많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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