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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다 재미있는 박물관 본문
어른들의 문화공간, 아이들의 놀이터
게임보다 재미있는 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 I 스닉 프리뷰 I 3D 롤러코스터 체험 I 한메타자교실 I 애플의 역사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특구로 떠오르면서, 관광 목적의 박물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 다른 사업가가 벤치마킹해 새로운 박물관을 건립하여 비슷한 주제의 박물관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내 대부분의 박물관은 학생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박물관으로 변질하였습니다. 현재 100곳이 넘는 박물관이 있지만, 박물관의 교육적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넥슨컴퓨터박물관입니다. 자, 이제부터 저와 함께 게임보다 재미있는 박물관으로 가볼까요?
컴퓨터는 극장이다세계 최초의 마우스 <앵겔바트 마우스>애플의 8bit 컴퓨터3D 모션 체험
1층은 방문객들을 반기는 웰컴 스테이지(Welcome Stag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박물관 형식에서 벗어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컴퓨터가 상용화되었을 때만 해도, 마우스 대신 명령 프롬프트를 이용해 컴퓨터를 작동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었죠. 이러한 어려움을 더글라스 엥겔바트가 마우스를 발명함으로써 해결해주었습니다. 사실 마우스가 발명된 지 아직 2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엥겔바트 마우스를 볼 때 마우스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애플이 어떤 계기로 유명해졌는지 알고 계시나요? 애플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컴퓨터인 APPLE I 를 발명하여 상용화시켰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의 아이폰, 아이팟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웰컴 스테이지 에서는 APPLE I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이며 전 세계에 약 50대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동되는 컴퓨터는 단 6대밖에 없지만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볼 기회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3D), 게임 음악 등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체험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만 보던 터치 스크린과 3D 모션 인식까지! 발전된 기술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임,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어
2층은 오픈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과거'의 게임부터 '현재'의 게임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케이드 게임비행 시뮬레이션
여기는 NCM 라이브러리입니다. 이곳은 게임을 한곳에 모아놓은 자리입니다. 게임의 역사가 담겨있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비행 시뮬레이션, 3D 롤러코스터 체험을 선사해주는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통해 실감 나고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케이드 게임이 있어 남녀노소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일상을 변화시키는 즐거움
3층은 '오픈 수장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픈 수장고에서는 전 세계의 컴퓨터 일부분을 공개적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현재의 컴퓨터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과거의 컴퓨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아직 낯설고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컴퓨터를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스닉 프리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침 제가 방문한 날은 오즈와 테트라라는 컴퓨터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컴퓨터와는 달리 3D에 특화되어 건축이나 의학 전문용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전되어가는 사회의 속도에 맞추지 못해 이제는 시대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죠. 그렇지만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고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스닉 프리뷰는 단순히 컴퓨터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컴퓨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발전되는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죠.
위의 사진은 '메키메키'라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사람의 몸에도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면 운영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드럼 스틱 대신, 사람의 손으로 전도성 물질로 만든 간이 드럼을 치게 되면 그에 따라 소리가 납니다. 이뿐만 아니라 넥슨에서 개발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이러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메타자교실' 을 기억하고 있는 분 계신가요? 한메타자교실은 지금의 한컴타자를 만들게 해준 장본인입니다. 저는 한컴타자 세대이지만 한메타자교실이 기본적인 틀은 한컴타자와 같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타자의 신'이라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관람객들의 불꽃 튀는 타자대결을 치르고,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합니다. 예전 추억도 되살리고, 상품도 얻어가고!
어른들의 문화공간, 아이들의 놀이터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 학부모는 박물관에 오면 아이들이 뛰어다니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옛 컴퓨터를 보며 추억에 빠지고, 아이들은 체험하며 즐겁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케이드 게임기 앞에는 부모님들이 줄을 설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야외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놀이터와 책방이 마련되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열린 만화방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잊고 있었던 컴퓨터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컴퓨터는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하기 위한 도구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해주는 소통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에게 향수를 부르는 매개체가 되었고, 아이에게는 컴퓨터가 단순히 게임용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또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어린이 자문단을 운영하여 박물관의 콘텐츠 체험 및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어린이 자문단은 일일 도슨트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손으로 만드는 스피커, 타자의 신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소통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게임보다 재미있는 박물관으로 놀러 오세요!
넥슨컴퓨터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nexoncomputermuseum.org/
넥슨컴퓨터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198-8
넥슨컴퓨터박물관 전화번호: 064)745-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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