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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소통하는 우리 반

대한민국 교육부 2014. 5. 12. 11:00

꿈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우리 반
음악교육 I 진로교육 I 인성교육 I 스트레스 해소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악기를 꼭 연주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 때는 나의 삶이 좀 더 풍성하게 느껴지고 문화인이 된 것 같은 생각도 하게 되지요. 저 역시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나 초조할 때, 때로는 우울할 때도 음악을 들으면 제 기분 전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답니다. 감정 조절을 하기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 전환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알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학생들과 저는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 시간에 배울 노래는?'

음악, 영어, 체육과 같은 과목들은 담임 선생님이 아닌 전담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도 음악 선생님과 음악 수업을 하므로 저는 점심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서 학생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거나 또 노래를 부르는 활동을 합니다.

'노래가 어려운 것 같아요.'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는 가사 내용을 듣고 있어요'

한 달에 한 곡을 학생들과 함께 배워보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과 노래를 배우고 있습니다. 가사가 아름답고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 중에서 학생들이 함께 부를 수 있을만한 노래를 선택하여 함께 불러본답니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동영상을 몇 개 보여주고 여러 번 귀에 익게 한 후에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질 때면 학생들이 즐겁게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마치기 5분 전에는 항상 음악을 틀어준답니다. 오페라, 관현악단 공연, 국악 공연의 동영상을 오후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틀어주면 학생들도 미리 와서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고 들떠있던 점심시간의 모습을 조금은 가라앉히고 다음 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합니다. 점심시간에 보통 한 곡 정도를 감상하고 수업을 시작하는데,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고 편안하게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이라도 지겹거나 따분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열심히 보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이렇게 음악을 들려주고 또한 제가 알고 있는 분야에 관해서는 이야기도 해주는데 두 달 정도를 운영했더니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음악을 직접 추천하기도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도 친구와 나누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명의 친구가 음악 이야기를 준비해서 직접 이야기해주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1교시 수업 시작하기 전에 친구가 소개하고 싶은 음악, 또는 음악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5분 안으로 짧게 듣는데 교사인 저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과 학생들의 흥미 역시 더 높아져 가는 것을 저 역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듣고 나면 학생들이 훨씬 차분하고 표정에도 여유가 있음이 느껴집니다. 특히 친구와 싸우거나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도 노래를 부르고 나면 학생들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노래를 함께 불러보아요'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흥얼흥얼'

음악은 분명 국어, 수학과 같은 일반적인 주지 교과는 아닙니다. 간혹 그 시간에 수학 기초 문제를 더 풀게 하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유용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부모님이나 주변의 선생님도 계십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열리게 하고 또 행복하게 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학 문제를 한 번 더 풀고, 영어 단어를 한 가지 더 외우는 것이 순간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누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생들은 더는 동요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가요나 팝송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음악을 접해볼 수 있도록 교사가 선별하여 제시하고 함께 감상하게 되는 것은 특정 음악만 감상하지 않고 다양한 것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얼마 전 우리 반 학생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관현악단 연주를 몇 번 감상하고 난 뒤에 자신도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최근에 첼로를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참 기분이 좋고 뿌듯합니다. 진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진로교육이라는 것을 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하나 고민도 되었는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시간이 됩니다.

'5교시 시작 전 열심히 음악 감상 중'
'열심히 음악 감상 중이에요'
'Over the Rainbow'

요즘은 어른 못지않게 초등학생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배워나가야 삶을 살아가는 데 단단하게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교사인 제가 학생들에게 제시해주고 싶은 길이 바로 음악인데요, 음악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은 꼭 전문적인 가수나, 연주가가 되지 않더라도 참 많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우리 반 학생들의 삶이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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