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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안녕! 고가도로

대한민국 교육부 2014. 7. 4. 13:00

우리나라 현대 발전사를 확인해요
안녕! 고가도로
서울역사박물관 I 아현고가도로 I 경제개발계획
 I 근현대사

지금,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석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안녕! 고가도로"를 기획 전시하고 있는데요, 반세기 동안 우리와 함께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가도로의 흔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도시 교통 흐름을 고속화하기 위해 건설된 고가도로는 발전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위상을 과시하는 대표적 상징물로 애국가와 "대한뉴스"의 단골 화면으로 등장하였던 때가 있었는데, 2014년 오늘은 도시 외관을 해치고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받아 철거되고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석별전 - 안녕! 고가도로'를 통해 올해 2월 철거된 아현 고가도로의 건설과 철거까지 이야기를 국사 시간에 배운 우리나라 현대사 중 경제발전사와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 광장, 마당에는 분수가 물을 낮게 뿜어 올리고 건물 앞에는 '잘 가, 동대문 운동장''안녕, 고가도로' 전시회를 홍보하는 큰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1960년대 경제개발 계획과 함께 고가도로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1962년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82달러로 세계 빈곤국가 중 14번째에 해당하는 최빈곤 국가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1962년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으로 마무리되는 1966년에 서울은 경제발전에 걸맞은 모던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당시 30대의 젊은 김현옥 서울 시장은 '근대적 도시, 걸작 서울'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도시 계획을 세웁니다. 1966년 당시 10년 후의 서울을 예상해보았습니다. 인구 500만의 대도시가 될 텐데, 세계적인 최첨단 모던(현대) 도시를 건설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교통이 원활하여 도심에서도 시속 60km로 달릴 수 있도록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가도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도시발전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김현옥 시장은 좁은 도로 사정을 극복하고 씩씩한 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간선도로를 완전히 고가도로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모더니즘 도시의 이상형 입체도시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이후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더불어 이상적인 도시 모습의 배경에는 고가도로가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서울을 관통하는 거대 건설 프로젝트 고가도로 건설이 시작되고 서울은 스피드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고가도로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도시 내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거나 도시 간을 연결하는 공중 도로60년대에 13, 70년대에 33, 80년대 12, 90년대 29, 2000년대 이후 14 이렇게 총 101개가 건설되었습니다. 성장중심의 경제와 함께 거대하고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고가도로는 도시의 '로망'이었는데, 땅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공중에서 자유롭게 달리는 고가도로를 꿈꿨던 것입니다.

서울특별시에 고가도로가 건설된 곳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참 많죠!

고가도로의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최초로 건설된 것은 아현 고가도로입니다.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 고가도로는 신촌로에서 충정로까지 구간입니다. 1966년 취임한 김현옥 서울특별시장이 건축가 김수근과 함께 구상한 서울의 입체 도시화를 위한 거대 프로젝트에서 비롯했다고 합니다. 연희 입체교차로부터 마장동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고가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였다고 합니다.   

 

2014년 2월, 아현 고가도로는 철거되었습니다.   

1962년 1인당 국민소득 82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속하던 우리나라는 거듭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경제 순위 10위권,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바라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모습이 많이 변화되었고 가치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경제환경 변화는 유형적 과시 물에 치중하던 성장중심의 시대를 멀리하고 삶의 질과 쾌적한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교통량을 감당하던 아현 고가도로가 45살이 되었습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80억 원 상당의 보수·보강 공사가 필요하고, 매년 유지 관리비가 4억 원 이상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1968년 처음 아현 고가도로가 건설되었을 때는 "조국 근대화와 직결된 쾌속 다리, 도심을 가로 지른 논스톱 스피드 시대를 열다."의 평가를 얻었는데, 2014년 최근에는 "고가도로 오히려 소통을 막는다.' '고가도로 철거, 사람을 위한 신호탄' '도심 흉물, 아현 고가도로 철거'와 같은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2014년 2월, 45년간 시민과 함께한 아현 고가도로는 철거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고가도로 때문에 끊어졌던 중앙 버스 차로가 이어지고 왕복 6차선의 도로가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철거 이후 교통 흐름이 더 좋아져 이 지역을 지나는데 5분 이상이 단축된다는 통계가 나오는 걸 보니 고가도로가 중앙 차로를 설치한 새로운 체계의 도심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고 하니 그동안 지역 발전에 많은 저해 요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 속 유물, 서울역사박물관에 영구히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특별시는 아현 고가도로를 철거한 이후 그 흔적들을 서울역사박물관에 영구히 보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음은 "안녕, 고가도로"에 전시되고 있는 아현 고가도로 흔적들입니다.    

고가도로에서 철거된 교각과 교통 표지입니다.아현 고가도로 교각입니다.

아현 고가도로의 안전을 점검하던 사다리입니다.관리기관과 연락처 표지입니다.

아현 고가도로의 교명주(고가도로 이름이 적힌 기둥)입니다.

 

아현 고가도로는 시민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철거 직전 차량 통행이 끊어진 아현 고가도로는 시민들이 걸을 수 있도록 개방되었습니다. 그동안 추억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작별인사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민들이 걸어 올라갈 수 있게 개방된 날 고가도로 차도에는 '안녕, 아현 고가도로'라는 색채로 된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역사 속으로, 우리 마음 속에 남은 고가도로 

아현 고가도로는 이제 사라지고 지금은 버스 중앙차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모던(현대) 도시의 상징으로, 서울의 한 풍경으로 남아 간직될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서울역사박물관 '안녕! 고가도로'에 전시된 만화가 최호철의 그림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고가도로가 있는 서울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겠지요. 


느낀 점 및 교육적 효과

우리나라 현대 발전사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45년간 있던 고가도로가 없어졌다니, 또한 발전하는 도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고가도로 고별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니 마음이 섭섭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고가도로에 석별의 인사를 했습

니다. 고가도로 건설은 경제성장을 철거는 경제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것과 같은 내적 발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동안 서울 시민과 함께한 고가도로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외적 성장과 그 이후 내적 발전까지 이룩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망록에는 "조국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육자료입니다. 교육부 손세호"라고 썼습니다.   

소중함의 가치가 변화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60년대 고가도로는 서울의 자랑거리였습니다. 발전한 모습을 나타낼 때 고가도로를 증거물처럼 보여줬습니다. 학생들은 고가도로가 중심에 있는 그림을 그렸고, 사진작가도 역시 고가도로를 주인공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삶의 질을 생각하며 고가도로 없는 막힘없는 공간을 더 선호하고, 자기 집 주변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하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기존의 고가도로도 보수와 관리에 큰 비용이 들어 애물단지가 되고 흉물스럽게 보여 철거를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조석으로 변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인가 생각됩니다. 경제 환경 변화가 우리의 눈높이를 높여서 이제는 외형의 구조물 보다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느껴지는 무엇을 또 사라지게 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아빠는 미래에 "차는 모두 땅속 터널에서 달리고 지금의 차도는 푸른 잔디로 덮여 휴식공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마치 새로 재건축하는 아파트가 지상에는 푸른 정원을 두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보낸 것처럼 말이다."라고 하십니다.

 

변화의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0년대 고가도로는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45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의 삶에 장애가 되는 것은 철거한다는 것이어서 사람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사람 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었으니 바람직한 방향이죠!!! 

 

서울역사박물관의 고별전, '안녕! 고가도로'는 7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우리 현대사와 함께 한 고가도로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현대사를 한 번 회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나라와 서울의 최근 반세기를 추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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