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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독서 마라톤 대회
책과 함께 숨쉬는 독서마라톤
전주 I 독서마라톤대회 I 도서관 I 독서운동 | 완주
푸른 하늘과 가로수의 낙엽에서 가을의 절정을 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번의 절정을 만납니다. 실패나 고통의 길목에선 그것을 반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의 고유한 가치관과 든든한 친구입니다.
건강한 가치관은 부모나 훌륭한 스승 그리고 책을 통해 쉽고 깊이 있게 형성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한 친구가 필요한데 긴 인생 여정에서 항상 그런 친구를 옆에 두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은 언제나 함께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 늘 가까이 있는 좋은 친구가 됩니다. 스스로 책을 읽는 것은 조용하지만 변치 않는 든든한 친구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이들]
며칠 전 전주시립도서관에서 둘째 아이의 독서 마라톤 완주증이 발급되었다는 휴대폰 문자를 받았습니다. 올해 초 시작한 7개월여의 독서 마라톤 완주자를 알려온 것입니다.
[독서 마라톤 완주 인증사진]
초등학교 4학년인데 휴일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만화책을 주로 읽고 있어서 독서습관도 들이고 독해력도 키울 겸 해서 독서 마라톤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흔쾌히 동의를 해서 3km(3,000쪽) 종목을 시작했는데 마무리를 잘 지어 기특했습니다.
[독서마라톤 소개]
독서 마라톤이란 독서활동을 마라톤에 접목해 마라톤 1m를 책 1쪽으로 환산하여 경기 전에 설정한 독서량으로 완주하는 경기를 말합니다.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일반시민 등이며 2014년 3월부터 9월까지 30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완주자에게는 2015년 전주시립도서관 도서 대출권수가 확대(3, 5, 10km 코스 : 2권 추가 / 하프, 풀코스 : 4권 추가)되고, 학생들은 학교 독서 관련 교과목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에 완주 내용을 기록해주는 등의 특전도 있습니다.
(출처 : 2014 전주시 독서 마라톤 대회, http://www.독서마라톤.kr)
[독서마라톤 현황]
독서 마라톤은 대회 기간 동안에 꾸준히 책을 읽고 독서 마라톤 일지를 기록 하는 것입니다. 참가종목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책을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지에 입력할 내용은 도서명, 저자, 출판사, 읽은 쪽수, 독서 감상평 등 5가지입니다. 독서 마라톤 일지를 새로 작성할 때마다 이 5가지를 모두 기록해야 등록도 되고 쪽수도 누적됩니다. 실제 마라톤처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완주가 어렵습니다.
[집에서 책 읽는 아이들]
독서 마라톤을 하면서 휴일 컴퓨터 게임시간과 만화책 보는 횟수와 양이 많이 줄었고 그림이 없는 활자책도 읽고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책장에 가득한 책을 꾸준히 읽고 있고 다 읽은 책의 표시도 늘어갑니다. 저도 평소 독서에 노력했지만, 대회기간에는 휴일에도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이나 좋은 문구는 별도로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의 마라톤 완주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평소 아빠의 책읽는 모습에 감동한 것인지 아무튼 좋은 독서습관이 생겨 뿌듯합니다. 독서마라톤을 계기로 아이들의 책 읽기를 위해 관련 서적을 보고 바람직한 독서습관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아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타고난 외모뿐만 아니라 언행, 식성까지 닮게 됩니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따라 하면서 사는 방법을 터득해 나갑니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은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가 읽어야 아이가 읽는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어른들은 독서가 쉽지 않습니다. 대개 부모들은 집안일 회사일 등으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열람실에서 책을 보는 둘째 아이]
2005년도 미국 여론조사기관 NOP 월드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이 신문·잡지를 포함해 독서 시간은 주당 3.1시간으로 하루로 환산하면 30분이 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 시청 항목에서 한국은 주당 15.4시간을 사용했습니다. 텔레비전 보는 시간은 하루 2시간 이상으로 결국 독서보다는 텔레비전 보는 것이 주된 활동입니다.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 부모들의 책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책 읽기 비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사용을 줄이고 과도한 모임을 자제하며 월 한 권이상 의무적으로 책을 사서 읽을 것을 주문합니다. 다음으로는 독서습관을 위해서 도서관 활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정문 앞에서]
도서관은 다양한 책이 많이 있고 책 읽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훌륭한 공간입니다. 또한, 책을 빌릴 수 있고 책을 공유하면서 규율을 지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웁니다.
가정에 책이 있는 풍경 만들기도 독서습관에 좋다고 합니다. 사방에 책이 있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자주 방문하면서 책을 접하는 기회를 늘리고 집에 책을 비치해서 책이 있는 풍경에 익숙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쓸 수 있는 서재가 있다면 더욱 의미가 있겠습니다. 또한, 어디를 가든 책을 챙겨가면 기다리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고 무료함도 없애고 책과 더욱 가깝게 될 수 있습니다.
[도서 검색대 앞에서]
되돌아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작은 아이가 가끔 서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고 있을 때 집에 가자고 재촉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좀 더 빨리 아이의 바른 독서습관에 관심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하는 것을 넘어 표현력과 사고력을 기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감회를 뒤로하고 독서 마라톤을 하면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어느 정도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 뿌듯해 합니다. 아직도 도서관에 가면 만화책부터 찾아들지만, 책상에 앉아 자연스럽게 책을 펴는 모습에서 행복의 절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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