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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한글'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 8. 11:00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한글'


국립한글박물관 | 한글 | 과학성 | 독창성 | 교육프로그램 | 상설전시장 | 체험공간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완전한 글자",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 체계",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문자를 발명하였다."

이 말들은 바로 우리가 매일 읽고 쓰는 한글에 대해 세계가 쏟아내는 찬사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한글이 다른 나라의 문자와 비교해 어떤 뛰어난 가치를 지니는지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히 일상 속에 함께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스쳐 가며 책으로 읽고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 이외에 한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제가 찾아간 곳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입니다.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직접 느끼고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볼까요?  

​◆ 한글의 역사와 함께한 교육

가장 먼저 상설전시실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한글의 과거·현재·미래가 펼쳐집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단조로운 전시 방식이 아닌 유물, 영상, 재미있는 이야기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한글이 만들어지고 세상으로 퍼져나가 널리 쓰일 때까지의 과정을 700여 점의 유물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글 기계화를 이끈 타자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상설전시실에서 특히 제 눈길을 끌었던 곳은 바로 '국어 교과서의 변천'입니다. 1895년 출판된 최초의 근대식 국정 교과서 <국민소학독본>부터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교과서까지 변화되어 온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로 만든 국정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를 읽어보니 지금과는 띄어쓰기나 문법도 다르더라고요. 한글 교육을 통해 광복 이후 일본어의 잔재를 없애고 국어와 한글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의 과정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 외에 대한제국 시절이나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어린이·청소년 잡지도 전시되어 있어요.


◆ 한글과 친해지는 즐거운 시간

상설전시장을 나와 체험공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요즘은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목적을 넘어 방문객의 나이나 성향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박물관을 갈 때는 꼭 다른 시설들을 둘러봅니다. 먼저 1층의 한글 전문도서관 '한글누리'를 가보았는데요, 조용히 책을 읽기 좋은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었어요.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한글 교육자료가 많이 있답니다. <두시언해>, <악학궤범>, <석보상절>과 같이 교과서에 나왔던 책들을 옛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복원해놓았는데요, 특히 <훈민정음 언해본>과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 장 한 장 자세히 읽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3층에는 6~9세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와 외국인·다문화 주민의 체험공간 '한글배움터'가 있습니다. 한글놀이터는 사전예약이나 현장 접수로 이용할 수 있고요, 한번에 50명씩 50분 제한이라 혼잡하지 않고 대기하는 시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체험으로 한글의 원리를 배우고 한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한류의 영향일까요? 요즘은 한글에 관심을 가지고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많다고 하는데요, 한글배움터에서 한글을 발음해보고 따라 써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니 뭔가 가슴이 뿌듯하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어요. 

◆ 내가 만드는 옛이야기

한글박물관에는 한글과 한글문화를 주제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과 동반가족이 함께하는 '도란도란 고전 돋보기'라는 수업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요, 한글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가족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드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홍길동전'을 주제로 진행되었어요.

알록달록 봉투 안에는 이야기 속 단어가 하나씩 들어있어요. 부모님과 함께 단어의 뜻을 찾아보고 활동지에 적어봅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홍길동전을 새롭게 해석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홍길동이 여자였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 홍길동이 나타난다면?' 같은 질문도 던져보고 내가 홍길동이 되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무엇을 저렇게 열심히 만들고 있을까요? 내가 상상한 이야기를 새롭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에요. 활동지에 그림을 붙이고 그리면서 나만의 멋진 입체 홍길동전을 만들어서 개성 있는 제목도 적어봅니다. 다른 친구들의 홍길동전은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도 재미있더라고요. 가족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쓰고 대화로 갈등이나 문제를 풀어가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어요. 한글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겨울방학에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될 예정이니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 가족체험활동은 국립한글박물관으로!

2015년 3월 1일까지 한글박물관을 방문하는 분들께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특별전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자료와 현대 미술 작품 등을 볼 수 있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전시관을 그냥 휙 둘러보는 것보다는 매일 3회 있는 전시해설을 이용하면 좀 더 알찬 시간이 될 것 같고요, 특히 어린이들이 방문 전 홈페이지의 교육자료 '관람 예절이 필요해'를 미리 읽고 실천한다면 두 가지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관람하다 지치면 잠시 차 한 잔과 함께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www.hangeul.go.kr

 

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붙어있어 볼거리가 너무 많고요, 초등학생이 있다면 중앙박물관 내의 어린이박물관 관람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고, 대부분 무료 이용이라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없으며, 근처에는 용산가족공원이 있어 가족 주말 체험장으로도 아주 좋아요.

 

날씨가 좀 쌀쌀해졌죠? 춥다고 움츠리고 집에만 있지 말고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보세요. 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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