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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찾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 9. 11:00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찾다


천안박물관 | 봉사활동 | 안내 | 체험시설 | 박물관 | 보람 | 할아버지 | 할머니

우리 지역의 시립 박물관인 천안박물관은 입구에 들어서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맞아주시며 '관람은 위층부터이다', '매표는 오른쪽에서 하면 된다'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어린이 전시실에 가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탁본 체험을 도와주시는 등 시설 이용을 안내해주시며 전시실을 총 진두지휘하고 계십니다. 


처음에 박물관에 갔을 때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왔을 때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셨습니다. 여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께서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의 연세는 평균 일흔에서, 여든이 넘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이분들은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일정 시간 이상 하셔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점수에 포함되는 것도 아닌데, 왜 꼬박꼬박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걸까?"하는 궁금증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무슨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주로 안내 봉사활동을 합니다. 사람들이 관람하는 방향, 체험 시설에서 체험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안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탁본 체험을 할 때 탁본 하는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곳 탁본 체험 시설에 있는 그림이 무슨 그림인지도 모르고 탁본하면 의미가 없겠지요. 그래서 '이 무늬는 국보 280호인 천흥사 동종의 당좌, 즉 종을 칠 때 부딪히는 부분의 무늬입니다.' 같이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Q.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A. 나의 안내와 도움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들에게 베푼 친절이 결국 나한테 다시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느껴요. 사람들한테 알려주기도 하지만 저도 배우는 점이 있기도 하고요. 또,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와 비교해서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운데 봉사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봉사가 참 즐겁고 보람된 일인 것을 느낍니다. 


Q.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신가요? 


A. 나이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 모를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들과 공공장소 이용객들이 많습니다. ‘나이’만을 가지고 노인을 무시하는 것에 있어 꼭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관람객들, 공공장소 이용객들 모두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될 텐데 말이죠. 노인의 봉사활동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우리가 기반을 닦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개척'을 하고 있기에 미래에 지금의 젊은이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봉사활동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A. 저는 학생들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학교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말마다 학생들도 박물관으로 봉사하러 오는데, 계속 휴대폰만 보거나,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왔다 갔다 해서 오히려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봉사를 시간 보내기로만 여기는 학생들이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봉사가 어떠한 것인지부터 생각하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사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내 시간이 아깝다, 나만 손해 본다는 생각 대신 나에게 돌아올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에요. 봉사가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지 꼭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도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봉사활동에 임한 적이 없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저 자신과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첫 번째, 항상 '봉사'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것.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할머니가 되었을 때도 열심히 봉사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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