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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의 최종관문, 임용고시의 모든 것!
지난 2월 4일, 전국에 있는 사범대 졸업 예정자들은 웃는 이들과 우는 이들로 나눠졌습니다. 그 날은 공립학교 중등 임용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인데요. 누군가에겐 교사로서 첫 발걸음을 하는 날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내년을 기약하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사범대 졸업생들에게 교사의 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졸업 후 임용고시 외에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를 따라갈 수도 있고 타 과를 복수전공하여 교육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직종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교육자로서의 꿈을 가슴에 품고 공립학교 교원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치르게 됩니다.
교사를 꿈꾸는 사범대학생들에게 임용고시는 통과의례와 같습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임용고시 경쟁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고 있어요. 혹자는 이런 임용고시를 사법고시, 행정고시, 그리고 외무고시에 이은 ‘4대 고시’라 칭하기도 합니다.
많은 학부생들 뿐 아니라 사범대를 지망하는 고교 수험생들까지 임용고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이 임용고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스스로 열심히 공부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금부터 임용고시라는 관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려 하는데요. 이야기의 순서는 임용고시 사전 예고제부터 1차 시험, 그리고 2차 시험까지 해보겠습니다.
▲ 2015학년도 경기도 공립 중등학교교사 임용시험 사전 예고(출처: 경기도교육청)
♣ 임용고시의 첫 번째 관문, 사전예고제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일반적인 국가고시와 달리 임용고시는 교육청 별로 실시됩니다. 서울시 관할의 공립학교로 가고 싶다면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해야 되는 것이죠. 시험 출제 역시 기본적으로 한국교육평가원이 담당하지만 2차 시험의 경우 교육청에 따라 시험 문제 및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수험생들은 교육청 별로 제공되는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매 5~6월에 공시되는 사전 예고입니다. ‘사전 예고제’란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당해 연도 임용고시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수험생들은 사전 예고를 통해 두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지망할 교과를 올해 모집하는지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영어 교과목은 일반과 장애 부문에서 몇 명을 선발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제공됩니다.
다음으로 당해 연도 임용고시 시험 일정과 변경 사항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원서 접수 일정, 가산점, 그리고 시험의 출제 방식에 대한 정보들이 제공됩니다. 사전 예고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은 공부의 방법, 순서, 그리고 정도를 정할 수 있고 본인이 어떤 교육청에 지원할 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사전 예고는 계획안이기 때문에 선발 인원의 경우 추후 임용 여건에 따라 실제 계획안과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도 있어요. 임용고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10월 중에 나옵니다.
♣ 임용고시의 두 번째 관문, 1차 시험
수험생들은 원서 접수를 마치고 12월에 있을 1차 시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1차 시험은 전국에 있는 모든 교육청에서 문제가 동일하고 같은 날에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시험을 통해 선발 인원의 1.5배수가 뽑힙니다. 1차 시험은 필기로 진행되며 시험 내용은 교육학과 전공으로 나눠집니다.
우선 교육학 시험은 60분 동안 진행되는데 이때 한 문제를 논술식으로 구술해야 합니다. 출제 범위는 교육심리, 교육행정, 그리고 교육사회와 같은 교육학의 여러 분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공 시험이 진행되는데 문항 유형에 따라 전공A와 전공B로 나눠집니다. 각각 90분 동안 진행되며 전공A는 기입형과 서술형 그리고 전공B는 서술형과 논술형이 출제됩니다. 출제 범위는 교과 내용학이 65~75%이고 교과 교육학이 25~35%입니다. 교과 내용학과 교과 교육학의 차이를 쉽게 말하면 교과 내용학은 교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에 관한 과목들이고, 교과 교육학은 해당 교과의 교수 및 학습지도 방법에 관한 과목들입니다.
영어 교과로 예를 들자면 영어학, 음성학, 그리고 영어문법과 같은 것들이 교과 내용학에 속하고 영어습득론, 영어교수원리, 그리고 영어교육과정과 같은 과목들이 교과 교육학에 속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난 뒤 합격자 발표는 1월 초에 나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교육학부터 전공까지 출제 범위가 넓어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렇기에 전반적인 기본 개념을 다진 뒤 중요 부분을 선별하여 암기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또한 정답을 논술식으로 구술해야 되기 때문에 얼마나 아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지도 중요하죠. 이에 평소에 교육학 및 전공 과목을 공부할 때 글로 써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작성해 본 수업 지도안의 일부
♣ 임용고시의 세 번째 관문, 2차 시험
1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 이때부터 1월 말에 있을 2차 시험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2차 시험은 수업 시연과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첫 번째로, 수업 시연은 수업능력 평가와 교수학습지도안 작성으로 나눠지는데요. 문제지에는 학생의 학년, 인원, 수준, 그리고 제공되는 기자재와 같이 특정한 교실 상황이 설명되어 있고 수업 진행 절차방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수학습지도안을 작성해야 하며 면접관 앞에서 수업 실연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심층 면접은 질문지를 받고 구상실에서 답변을 생각한 뒤 시험실에 들어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면접관은 질문을 하지 않으며 수험자의 답변만을 듣습니다. 주로 실제 교실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묻습니다. 예를 들면 집단 따돌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있어요. 2차 시험은 교육청에 따라 문제 및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교육청 별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 임용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
이틀 간 진행되었던 2차 시험이 끝나면 2월 초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옵니다. 2차 시험은 실기 평가이기 때문에 스터디 모임을 통해 수업 시연과 면접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 필요해요. 수업 시연을 할 때 명심해야 될 점은 문제에 주어진 학생들의 학년, 인원, 그리고 수준에 맞춰서 얼마나 잘 설명하는 지가 핵심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수업할지라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이지요.
▲ 중등교사 임용시험 출제 원칙(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최종 합격자 발표와 함께 합격자 제출 서류 및 임용 전 연수에 관한 공지가 나옵니다. 이후 2월 중순에 학교가 배정되고 학교 자체별 OT에 참석하면 임용고시의 최종 관문은 끝을 맺게 되는 거죠.
임용고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더 막막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출제 원칙에 따르면 중등학교 교사 양성기관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자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고 합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선배들을 보면 모두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였고 방학 동안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알차게 보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년 간의 꾸준한 준비로 알찬 결실을 얻은 것입니다.
등산할 때 정상 만을 바라본다면 높은 산의 모습에 발걸음이 무거워질 수 있지요.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정상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공부할 때,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 지향하는 목표점인 임용고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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