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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때부터 친숙한 왕래, 미국의 공립중학교 진학 절차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초등 때부터 친숙한 왕래, 미국의 공립중학교 진학 절차

대한민국 교육부 2015. 5. 7. 16:55

초등 때부터 친숙한 왕래, 

미국의 공립중학교 진학 절차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일은 당사자인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긴장되는 일이죠.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 뉴홀 교육구의 경우 초등 6학년 때 미리 중학교에 관한 정보와 체험 기회를 마련해주어 진학에 대한 긴장감을 덜어줍니다. 


새 학년의 시작인 8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학군 내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조회 때 찾아오거나 6학년 교과 일정 중 중학교 방문이 이뤄지는 덕분에 학생들 스스로 진학 준비를 해나가는 데 도움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받아보는 선택 활동 지원서, 학부모 핸드북 등 공립중학교 관련 자료들


♣ 진학 절차와 준비는 모두 6학년 때

전교생이 모여 시상식을 갖는 초등학교의 조회 시간, 인근 공립 중학교의 선배들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중학교 내 한 특별활동 클럽에서 직접 초등학교를 방문해 '중학교에 오면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소개와 함께 후배들에게 고무 팔찌 선물 이벤트를 열어주고 갑니다. 시상식을 보러 온 학부모들도 함께 자녀가 진학할 중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선배들의 활기찬 모습도 바라보며 설렘을 가질 수 있었던 의미있는 이벤트로 기억됩니다.


공립중학교 진학에 필요한 절차는 진학 약 6개월 전부터 접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을 통해 받아 가방 안에 넣어오는 서류와 자료로 대부분의 절차가 해결되기 때문에 학부모가 별도로 분주하게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첫 서류는 지원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예방접종표인데 마감 시한을 한 달 이상 주기 때문에 조바심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에 관한 정보를 먼저 알고 가정에 전해주는 것도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6학년 때 교과 수업 시간을 이용해 중학교에 단체로 견학을 갑니다. 초등학교보다 훨씬 규모가 큰 학교를 구경하고, 클럽 활동 소개도 받으면서 '나도 중학교에 가면 이런 활동을 해야지' 하는 생생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체험입니다.



▲초등학교 전교생 조회 때 방문해 학교 이름이 새겨진 팔찌를 선물해 주고 간 인근 중학교 학생들. 

중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이벤트다 


미국 공립초등학교의 경우 오케스트라와 코러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선택 활동이 없는 학교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중학교에 가면 음악 활동을 비롯해 학교 방송반(TV), 저널리즘(Jurnalism), 졸업 앨범을 만드는 이어북(Year Book), 봉사클럽 등 선택 활동 범위가 넓어집니다. 각종 스포츠 활동과 외부 활동도 넓어지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참여하면 좋을지 갈등과 선택의 기회도 많아지게 되죠.


인상적인 건 이러한 중학교 선택 활동을 위한 모든 절차가 6학년 때 미리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학교 방송국, 저널리즘, 이어북, 봉사클럽 등 네 가지의 선택 활동은 지원서뿐만 아니라 교사 추천서가 필요한 경쟁률 높은 클럽입니다. 이를 향한 도전과 인터뷰는 6학년 하반기인 3월부터 두 달 여 진행됩니다. 모집 공지가 나는 3월부터 약 한 달 간의 서류 준비 기간, 그리고 인터뷰와 최종 발표까지 모두 중학교 진학 넉 달 전인 4월 중에 결정이 나는 절차입니다.


오케스트라, 코러스, 밴드 등 음악 활동은 공지부터 지원까지 두 달 넘는 기간을 줍니다. 때문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고, 초보자일지라도 연습에 몰두해 오디션이 있는 최상급 팀에 도전할 수도 있겠죠. 최상급 팀 오디션을 위한 안내장에는 '도전이라 생각하고 즐기며 있는 그대로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클럽에 합격할 경우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정할 수 있도록 미리 지원 클럽들과 우선 희망 순위를 체크해 제출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엄마가 사전 정보를 얻어와 미리 준비시킬 필요 없이 학생 스스로 천천히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여유있는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공립중학교 진학 5개월 전인 3월에 오픈하우스를 열어 예비중학생 온가족을 초대한다


♣ 학부모에게도 핸드북과 오픈하우스, 웹사이트 포털

학생들이 체험 기회를 갖고 선택 활동을 고려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학교를 통해 전달받은 핸드북과 웹사이트를 통해 중학교에 관한 정보를 숙지하게 됩니다. 진학 5개월 전 중학 생활에 관한 핸드북을 가정으로 보내주는데 이를 통해 시간표, 교과 과정, 수업 구성, 선택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웹사이트에는 6학년 학부모를 위한 포털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진학에 동반되는 주요 일정과 활동반 지원서 양식 다운로드가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궁금증을 문의할 수 있는 담당 교사 이메일도 공유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기에 든든합니다. 또한 3월 중 방과후 저녁시간에는 예비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오픈하우스(Open House)를 여는데, 학부모에게 기본적인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이자 푸드 파티를 곁들인, 자유롭게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입니다.


▲중학교 웹사이트 최상단에 마련된 6학년 학부모를 위한 안내 공간. 

주요 일정과 지원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6학년 학생들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적어도 두 세 번은 중학교를 둘러보게 됩니다. 인터뷰나 지원서 제출 등을 포함하면 5~6회 이상 중학교 문턱을 넘게 되겠네요. 그렇게 미리 중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과 수업 진행 방식을 체험한 아이들은 상급 학교 새 학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중학교 뿐 아니라 교육구 내 유치원 역시 진학 여섯 달 전인 2월에 미리 학사 일정을 안내하고 4월에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갖기 때문에 직장 엄마들이 미리 방과후학교를 알아보거나 출근 스케줄을 조정하는 데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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