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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꿈나무들을 위한
이공계 창의과학캠프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지난 5월 10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공계 창의과학캠프를 열었습니다.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창의력을 개발시키기 위해 열린 이 캠프는 창의과학캠프, 창의과학실습, C.N.S. 저널 토론, 전시물 창의탐구 등의 단계로 구성되었고 일일캠프와 주말캠프로 나뉘어 개최됐습니다. 5월 10일 열린 의생명과학캠프는 일일캠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고, 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현장을 소개합니다.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접수시간으로 학생들이 출석한 후 본인 이름표와 활동책 등을 받았습니다. 200여 명의 학생을 1, 2, 3반으로 나눴는데 1반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넓은 창조홀에서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의생명과학과 관련된 학과에 재학 중인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돕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10시까지 대학생 멘토가 준비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10~12시에는 아주대학교 정승환 이학박사님과 함께 C.N.S. 저널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병원체와 항생물질’이라는 주제로 대학생 멘토가 사회자가 되어 박사님과 학생 대표 6명이 함께 앞에 나와서 박사님이 설명하시면 그에 관해 학생들이 질문하고 박사님이 답해주시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학생 대표 외에 다른 학생들도 질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기존에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외에도 다양하고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후 12시~12시 50분까지 점심시간이었는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따로 준비해주지 않았기에 2층 식당을 이용해 식사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었고 원하는 음식을 못 먹은 학생들도 있어 이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오후 1시~2시 전시물 탐구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을 돌아다니며 관찰하는 활동이었는데 1반은 워낙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5조로 나누어 대학생 멘토가 각각 한 조씩 맡아 학생들을 통솔하였습니다.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등을 둘러보았는데 가끔 멘토들이 자신이 아는 내용을 깊이 있게 설명해주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2시~ 3시 창의과학실습을 하기 전 간단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C.N.S. 저널 토론에 함께 하셨던 정승환 박사님께서 DNA의 이중나선구조 및 유전에 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박사님께서 강연 외에도 이중나선(제임스 왓슨), 바이러스(로빈 쿡), 뇌(로빈 쿡) 등의 관련 책들을 직접 들고 소개해주셨는데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오후 3시~5시 많은 학생들이 기다리던 고려대학교 의학과 나흥식 교수님의 창의과학특강 시간입니다. 수업도 물론 재밌었지만 교수님이 어려운 내용도 예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어 2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뇌기능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는데 교수님께서는 “가능하면 생리학과 인문학을 접목시켜 우리에게 좀 더 넓은 시야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하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 질문이 너무 많아 결국 다 진행하지 못했고 질문이 남은 학생들은 따로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할 정도로 참여열이 대단했습니다.
오후 5시~6시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창의과학실습의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4명씩 조를 짜서 '구강상피세포 DNA 추출'과 'DNA 이중나선 구조 만들기'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짧은 실험이었고 멘토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에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실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따뜻한 물에 소금과 색소 혼합
2. 식염수로 1분간 가글하고 가글 용액, 소금물 색소 용액, 세제를 코르크 병에 1ml씩 넣어줌
3. 코르크 병을 닫고 용액이 섞이도록 넣어주고 따뜻한 물에 20분간 인큐베이션( incubation)
4. 20분 인큐베이션 동안 배부 받은 분자 구슬을 분자 막대를 활용하여 긴 사슬 형태로 연결
5. 긴 사슬 형태로 연결해 가며 ATGC 간의 수소 결합을 고려하여 이중나선 제작
6. 20분이 지난 ‘3’의 용액을 차가운 물에 1분간 인큐베이션
7. 알콜을 코르크 병에 스포이트를 활용하여 벽면을 따라 서서히 첨가
8. 코르크 뚜껑을 닫고 코르크 병 안을 관찰
하지만 DNA는 차가운 온도에서 관찰되는데 생각보다 창조홀 내부의 공기가 따뜻해서 잘 보이지 않았으므로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습니다. 결과가 제대로 나오면 알콜과 용액이 분리되면서 알콜에 DNA가 실 모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실험이 끝나고 학생들은 멘토들과 함께 실험 뒤처리를 하고 이름표를 반납하고 수료증을 받아 각자 귀가했습니다. 이공계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가비가 너무 비싸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점은 개선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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