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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하루 답사, '길 위의 인문학' 본문
인문학 하루 답사,'길 위의 인문학'
요즘 세계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각종 인문학 도서들이 최근 몇년간 크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암고등학교에서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진달래꽃', '상록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태평천하', '님의 침묵' 중 한 권을 선택하여 감상문과 신청서를 작성하여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인문학 답사답게, 이 작품들과 관련된 장소들을 다녀오는 코스였기 때문인데요. 국어부, 역사부 선생님들의 지도 하에 이뤄진 인문학 하루 답사! 그 뜨거웠던 배움의 현장으로 가볼까요?
▲작품별 발표를 하고 있는 현암고 학생들
21명의 현암고등학교 학생들과 다섯 분의 지도 선생님들이 정동극장 앞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조별로 준비 해 온 작품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책으로 신청서를 낸 학생들끼리 한 조가 되었는데요, 인터뷰 형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답사를 시작하기 전 미리 배경 지식으로 쌓아두니 매우 유익했습니다.
첫 번째 장소는 배재학당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처럼 쓰이는 이 곳이, 실제로 배재학당의 동관이었습니다. 교실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두었고, 창립자 아펜젤러의 물건들도 보관해 두었습니다. '배재학당'이란 '크고 아름다운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뜻입니다. 고종께서 직접 현판을 주셨고, 최초의 신식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제학당 외관
▲배제학당 내부 모습
당시 학생들은 서양에서 온 피아노 같은 신식 문물을 보고 '컬쳐 쇼크'를 받았다고 합니다. 배제학당 2층에는 피아노, 삽화가 있는 소설책, 재봉틀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은 바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 원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로 등록돼 있는 이 시집은, 백년이 되지 않아 문화재로 등록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본래 그 가치가 몇 억이 넘었는데, 문화재 등록 후에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진달래꽃'의 원본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꽃' 원본(우)
두 번째 장소는 바로 '중명전'입니다. 이곳엔 을사늑약 강제 체결이라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더 숙연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을사조약'이 아닌 '을사늑약'인 까닭은, 서로 간의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제로 국권을 빼앗긴 이 안타까운 늑약은 일본의 제국주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분명한데요, 그것을 명시해 놓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 중명전 외관
▲ 을사늑약이 무효인 까닭
세 번째 장소는 이화학당 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인데요, 현재 이화여고와 이화외고의 교정 안에 있는 우물터는 유관순 열사가 빨래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깔끔하고 생생하게 재현돼 있는 교실 풍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 이화학당을 재현한 교실 모습
네 번째 장소는 서울교육박물관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귀여운 벽화들로 눈이 즐거웠는데요,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박물관' 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역사'는, 관람객들의 옛 기억들을 상기시켜줍니다. 그 때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뒀기 때문인데요, 박물관이 관광 명소로 소문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곳에서 1900년대 후반의 대한민국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 옛 문방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
▲ 옛날 교복을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마지막 장소는 서정주, 채민식, 이상화 등의 문학가가 졸업한 중앙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캠퍼스는 고려대학교 캠퍼스와 매우 유사한데요,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지을 때 중앙고의 캠퍼스를 참고하여 똑같이 구현해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문학가들의 좋은 기를 받는 느낌으로 캠퍼스를 거닐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중앙고 캠퍼스 전경
♣ 인문학 하루 답사의 의의
현암고등학교에서 떠난 인문학 기행은, 단순한 독서에서 끝나지 않고 책 속의 인물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학생들은 새로운 청소년 문화를 정립하고 역사와 문학, 독서교육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했으며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문학가나 도서가 있다면, 간접적으로 작가의 생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인문학 답사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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