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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교 안팎 미술 체험 공간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미국의 한교 안팎 미술 체험 공간

대한민국 교육부 2015. 9. 3. 13:31


미국의 학교 안팎 

미술 체험 공간



국내외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할 때 부모들이 꼭 챙겨 보여주고 싶은 장소미술관 아닐까요? 유명한 미술관을 일부러 찾아가고, 전시된 작품 또한 빠짐없이 감상하기 바라지만 실상 어린 자녀들은 따분해 하는 모습이 흔합니다. 미국에서도 전시실 안에 놓인 의자에 앉아 쉬는 아이들이 많이 목격되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흥미로운 접근을 위해 미술관이 아니라도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봤는데요,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공간들에도 얼마든지 미술 체험의 장은 열리고 있더군요.


▲ 초등학교 안 학년별 전시 공간에는 모든 학생의 작품을 전시한다.



학교 안 곳곳의 벽이 전교생을 위한 갤러리

미국의 초등학교도 교실 곳곳이 학생들 작품으로 채워집니다. 교실의 벽과 복도, 사물함과 천장 가까이도 온통 학생들 작품으로 장식됩니다. 흐뭇한 점은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똑같은 테마의 종이접기 작품이라도 학급 학생 전원의 작품을 빠짐없이 전시한다는 점이죠. 교실뿐만 아니라 복도 벽에도 학년별 전시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전 학년 학생의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줍니다.

 

때문에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하는 행사 날이면 학생들은 엄마 손을 붙잡고 곳곳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찾아 보여주기에 바쁩니다. 교실 안에서 우리 아이의 작품을 적어도 서너 개는 발견할 수 있으니 엄마도 흐뭇하죠.


▲ 초등학교 교실 안은 모든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졸업식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다목적룸의 밋밋한 벽도 갤러리로 변신합니다. 졸업생 전원의 이름을 붙여두고 미리 제출한 아기 때 사진을 일일이 프린트 해 붙여두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기분을 들게 해주죠. 별다른 디자인이 가미된 것도 아닌 얇은 종이에 불과하지만 학교는 졸업식 후 이를 쓰레기통이 아닌 학생들 각자의 손에 소중히 나눠줍니다.

 

리딩 페어(Reading Fair)와 같이 미술 작품으로 표현한 독후감 작품을 전시할 때에도 수상작만 따로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전시품에 메달만 걸어둘 뿐 모든 참가작을 학년별 전시 공간, 그 자리에 그대로 차별 없이 전시합니다.

 

5학년 때 미술 부문 대회에 참여했던 애너벨(Annebelle. D)양은 수상에는 못 들었지만 뜻밖의 큰 기쁨을 맛봤다고 합니다. "연필로 거북이 그림을 그렸는데 수상을 못해 속상했다. 그런데 작품을 되찾는 날 학교에 갔을 때 교장실에 내 작품이 걸려있는 걸 보고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학교는 우수작만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학교 곳곳에서 내 작품을 늘 들여다보며 오갈 수 있는 전교생의 전시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룸을 전시관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여기도 갤러리? 학교 밖 공공건물도 작은 미술관이죠!

공공건물 안 갤러리는 미국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청 1층 로비를 지역사회 아티스트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장기 전시회를 여는 도시도 있고,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는 도서관 안의 커뮤니티 룸에서 사진전을 여는 곳도 많습니다. 학생들이 문화강좌를 들으러 가는 커뮤니티 센터나 액티비티 센터 역시 눈 안에 작품이 보일 만큼 큰 벽화를 그려두거나 조각작품을 전시해 두어 감상의 시간을 저절로 마련해주죠.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로 인기있는 쇼핑몰 안에도 공공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앞의 빈 공간을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넓은 커뮤니티 벽에 지역사회 학생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일상 속에서 바쁜 걸음을 잠시만 멈춰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 시청 웹사이트에서 공공 전시 공간과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산타 클라리타 시의 경우 도시 안 미술 공간들을 시청 웹사이트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전시물과 전시회가 있는 공공 아트 공간과 전시 일정을 상시 소개해둬 나들이할 때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돕고 있는 것이죠. 그냥 미관을 위한 장식이라고 넘겨봤다가 나중에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는 걸 알고는 다시금 방문해보는 시민도 있습니다.


▲ 길거리의 쓰레기통도 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축제 속 아트&크래프트 부스도 알찬 체험 공간

어린이 행사가 열리는 곳곳에 빠지지 않는 체험 공간이 아트&크래프트 부스입니다. 벼룩시장이나 특정 테마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로, 디자이너가 직접 작품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간단한 재료를 이용한 아트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젤리빈과 나무집게, 비닐 팩을 이용해 나비 만들기는 젤리빈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즐기며 유아들도 쉽게 완성하는 작품이죠. 색종이를 오려 왕관 만들기나 철사가 든 모루와 구슬을 이용한 액세서리 만들기도 뚝딱 머리 위에 쓰고 팔목에 장식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활동이라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 작은 이벤트와 축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는 미술 체험


큰 축제의 경우 전문 분야들을 엿볼 수 있는 아트 부스만 60곳이 넘게 열리기도 하죠. 스프레이처럼 물감이 뿜어져 나오는 에어 브러시를 이용한 티셔츠나 가방, 모자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직접 등장해 작품 제작 시연을 해보이기도 하며 유리 공예, 철사 공예, 손뜨개 등 섬세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앞치마, 도마, 정원 장식품 등 가정용 소품도 수공예로 탄생되어 단순한 쇼핑 품목이 아닌 하나의 작품처럼 감상하게 됩니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여는 아트&크래프트 박람회는 지역 공예가들의 다양한 아트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풀어놓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공예품 전시입니다. 청바지를 재활용한 화려한 핸드백, 나무로 만든 장난감 자동차, 유리병을 압축해 만든 안내판, 가죽 공예까지 도시 안 쇼핑몰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공예품이 눈을 즐겁게 하죠.


▲ 아트와 공예 전시관이 빠지지 않는 축제 현장


그리고 또 하나, 길거리를 걷다가도 미술 작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색칠을 해둔 길거리의 쓰레기통과 벽화도 작가와 작품명이 있는 하나의 예술품이라는 점입니다. 그림 내용도 캘리포니아의 역사나 도시의 특성, 미국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듯 주변에 펼쳐진 미술 체험 공간은 미국 뿐 아니라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니 내가 사는 도시의 작은 공간에서라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면 자녀와 함께 잠시 감상의 시간을 나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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