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도전하는 이공계가 한국을 먹여살린다 본문

교육부 소식

도전하는 이공계가 한국을 먹여살린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 4. 15:08
2009년 12월 27일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원전 수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원전 수출은 약 47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상 최대 규모 수출 프로젝트다. 우선 눈에 보이는 직접 효과가 단군 이래 최대 규모다. 원자력 발전소 시공 등 건설 부문의 수주액만 2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 NF쏘나타 100만대 수출과 버금가는 액수다. 초대형 유조선(30만t급) 180척이나 에어버스(3억2000만달러) 62대 수출효과와도 맞먹는다. 여기에 원전 수명 60년 동안의 운전과 기기교체 등의 운영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4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무역흑자(400억달러)와 비슷한 수치다. 10년간 고용 창출 효과도 연평균 1만1000명씩 연인원 11만명에 달한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UAE 원전 수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신산업이 일으키는 경제효과는 막대하다. 앞으로 점점 지식경제가 고도화되고 있고 IT, BT, NT 등의 신산업이 주력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고급인력 특히 이공계 고급인력 육성이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이공계 인력은 국가경쟁력의 가장 핵심적인 무기이다. 따라서 양질의 이공계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향후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20세기 초 영국은 해외투자를 통한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자본가의 나라가 된 반면, 독일은 국가적인 기술중시 마인드하에 이공계 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한 결과 산업혁명 이래 100년간 영국이 가지고 있던 헤게머니가 독일로 이전하였다.
- Landes, Unbound Prometheus


지금 많은 나라들이 인재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미래전략이라는 인식 하에 고급인력의 육성, 확보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아일랜드, 핀란드 등은 적극적인 개방화와 산학협동의 심화를 통해 인적자원을 확충하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사실 이공계 위기설이 나온 지는 꽤 되었다. 여러 가지 이공계 위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이공계 기피현상일 것이다. 이공계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학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있다. 

선진국은 이공계 고급인력에 대한 보상이 여타 고급 직종보다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이공계 고급인력을 국가경제의 주역으로 인식하고 존경심을 표하는 등 사회적 지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는 연구와 인력 양성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을 설립하고 전문기술인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를 도입하고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각종 장학혜택을 늘려가고 있지만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풍토가 변화하는 체감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대학, 산업계, 정부에서 협동하여 이공계 위기를 극복한다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부담을 가질 주체는 현재 이공계에 몸담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들이다. 한국의 미래성장산업을 이끌어 나갈 주역들이다. 그들이 없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의 국가경쟁력의 핵심인재들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이공계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절반이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로 자신의 진로를 바꾸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공계 전공을 살려 외국 유학을 가거나 국내 대학원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선택하는 이공계 학생들 또한 자신의 경력을 쌓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학부 시절 전공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나머지 산업계에서의 경험은 거의 없이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역량강화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학생들이 많다.

해외 인턴경험이 해결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해외인턴이 역량강화를 위한 훌륭한 경험으로 대두되고 있다. 선진 기업, 연구소 등 산업체 인턴십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전에 직업실무 기술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해외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전공 분야의 실무경험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의 교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08년 8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되어 정부에서 지원하는 WEST프로그램(한미대학생연수취업: 어학연수와 인턴취업의 연계 프로그램)을 비롯 현재 해외인턴십을 연결해주는 많은 협회와 단체들이 있다. 약 90개의 회원국을 보유한 비정치, 비정부, 독립적 조직인 IAESTE 국제인턴교류협회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조직은 볼보, 지멘스 등 세계 주요 기업들과 제휴하여 한국 대학생 및 졸업생들의 해외 연수 및 취업지원을 하고 해외 우수인력들이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100여명을 해외로 보냈고, 100여명의 외국학생들이 한국을 다녀가는 성과를 이뤘다. 국제인턴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인원도 약 40여명에 이른다. 

IAESTE Korea(www.gatekorea.org)의 체험 후기 중

대학교 졸업반 시절 알게 된 IAESTE는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던 나에게 유럽에서 첫 직장을 가지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생활하는 꿈같은 일을 실현시켜 주었다.

이번 인턴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선 나의 담당 교수님께서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박사과정을 제안하셨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속해있는 명문대학이다. 물론 나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인턴생활을 하기 이전까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유학과 박사과정이라는 것을 나는 지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대부분의 일이 이것 혹은 저것 모두 좋거나 나빠서 고민이 들 게 하지만, 해외 인턴십 이것은 정말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을 해 볼만 한 것이다. 시간이 뺏긴다, 돈이 든다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막상 가서 그 곳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을 겪어본다면 그것들은 정말 새발의 피일 뿐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직까지 이것만큼 좋은 기회는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는다고 만약 지금 해외 인턴십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당장 지원하기를 추천한다.

위의 네 학생들은 모두 한국의 이공계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그렇다. 해외인턴을 통해 실무 기술경험을 갖춘 유용한 인재를 양성함은 물론,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인백년 수목오십년’ 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는 50년을 보고 심지만, 인재는 100년을 내다보고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국가의 미래는 이공계 핵심인재에 달려 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뚝심과 끈기를 가지고 이공계 학생, 연구자, 대학, 기업, 국가가 노력할 때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시작은 이공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손에 달려 있다.

생각돌이
 | IDEA팩토리 손병희 기자 | sbh8823@korea.ac.kr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나만의 인생 스토리를 채우는 방식. 나만의 가치를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식은 항상 살아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