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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하) 본문
최근 심리학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사이코패스의 존재다.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사이코패스가 활동을 하고 있는지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오히려 사이코패스의 활동을 더 늘리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사이코패스 행위를 반성하고 있는 측에서는 또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과 떨어져서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누가 그에 대해 통제를 해온다면 그는 이 통제에 순응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이 통제에 순종하고 있는 사람의 의식 수준은 인큐베이터 수준이다. 처음에는 그 상황을 견디겠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자신을 재포장하기 위해 다시 거짓말을 시작한다.
사이코패스를 상대로 충분할 만큼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사이코패스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갖는데 있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다. 이들은 자신이 사이코패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이코패스의 현란한 거짓말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들이 동정심, 양심, 죄의식, 후회와 같은 정상적인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윤리적인 사람일수록 더 큰 충격을 받는다.
더구나 이들은 과거에 있던 사실조차 부정하기 일쑤다. 때문에 아무리 바른 말을 할지라도 거기에 상응하는 올바른 대답을 듣는다는 것을 불가능하다. 누가 사이코패스에게 당연한 사실을 질문하더라도 그 답변은 엉뚱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이코패스로 하여금 자신의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기를 바라지만, 그 역시 사람들이 부끄러워하기를 바란다. 그들의 대답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으며, 그처럼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심리학자인 윌리엄 히긴스(William Higgins) 박사는 “일반인의 경우 사이코패스와 협상(대화)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간혹 사이코패스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더라도 그 자신의 의식상태 속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의 말은 지금 그가 하고 있는 행위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로버트 헤어(Robert D. Hare) 박사는 “이 같은 행위가 단지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결국에는 그런 말을 한데 대해 자책하게 된다”고 말한다.
웬디 퀘니히스만(Wendy Koenigsmann) 박사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사이코패스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사회가 사이코패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치료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의사들은 사이코패스가 증오심에 휩싸여있으며, 특히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아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비난과 욕설이 이들의 성격형성 과정에서 매우 큰 요인이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신치료법이 사이코패스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로버트 헤어 박사는 섣부른 정신치료가 오히려 사이코패스 증상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사회가 사이코패스 문제에 직면에 얼마나 단순하고 소극적인 방식으로 두려움에 휩싸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지 모두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이코패스가 어떤 이유로 그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 사이코패스의 행위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그들이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웬디 퀘니히스만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의식 속에 지독한 이기심, 탐욕, 차가움 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성격들은 대부분 아기 시절에 형성되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나쁜 친구와의 어울림, 지독한 가난 경험 등도 일부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된 이들을 아기 시절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 성인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 아기,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지혜를 갖는 일이 필요하다. 사이코패스를 상대할 자신이 없으면 가능한 한 그들과 진정한 대화를 피해야 한다.
▲ 많은 의사들은 사이코패스가 증오심에 휩싸여 있으며, 특히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남성과 비교해 적은 수지만 여성 사이코패스도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이들 여성들은 남성과는 달리 매우 수동적인 방식을 취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반사회적 행동을 취한다.
문제는 우리들이 사이코패스를 피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우리는 사이코패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미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우리들이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답변은 매우 부정적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변화되는 것을 대부분 원치 않는다. 누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할지라도 돌아오는 것은 대부분 비극적인 결과다.
윌리엄 히긴스 박사는 결론적으로 “기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매우 슬픈 결론이다. 그러나 이 말 속에 해결책이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더 제도적 장치를 통해 큰 비극을 방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글 | 이강봉 편집위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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