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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학교와의 만남 1학년 신입생과 학부모의 좌충우돌 3월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6. 5. 19. 10:53

첫 학교와의 만남 1학년 신입생과 학부모의 좌충우돌 3월 이야기



 




정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졸업하자마자 변한 낯선 환경.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한 달 사이 너무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저도 입학통지서를 받고 ‘내 아이가 이렇게 많이 자랐구나.’라는 마음에 감사함과 대견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걱정이 앞섰는데요. 낯선 환경에 아이가 적응은 잘할지, 친구는 잘 사귀게 될지, 학교생활에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었습니다.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쿵쾅 쿵쾅 방아 찧는 가슴’이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두렵고 설레는 새 학기. 엄마가 아무리 아이 걱정이 된들 새로운 환경에 홀로 놓인 아이만 할까요? 이때 엄마가 중심을 잘 잡고 우리 아이를 지탱해 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한 달간 아이와 함께 헤매며 울고, 웃으며 새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 학교 둘러보기

 

 



요즘은 입학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 아이의 반이 미리 공개됩니다. 같은 반에 아는 친구가 있는지 미리 이야기하면 아이의 긴장이 좀 줄겠죠? 불행하게도 저희 아이는 이사와 함께 학교를 입학해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다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적응력은 대단하더라고요. 홈페이지 공지에는 당부의 말과 준비물도 친절히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물 이야기! 우리 아이만 24색 안 될까요? 





1. 준비물은 미리 사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담임 선생님마다 요구하시는 것이 다릅니다. 또, 요즘은 웬만한 학습준비물은 다 학교에서 마련해줍니다. 도화지, 스케치북, 색종이 같은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 학교에서 입학 선물로 공책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개인적으로 갖고 쓰는 필통, 연필, 공책, 색연필, 사인펜, 가위 등 개인 필요한 개인 물품에 대한 공지가 나오면 준비하세요. 또,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등을 살 때 12색, 18색 등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에 맞춰 사야 합니다. 저도 욕심부려서 많은 색을 미리 사놓았다가 돈은 돈대로 쓰고,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는데요. ‘우리 아이는 예쁘게 색칠할 수 있게 24색으로 사 줘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는 선생님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이 이를 부러워해 교실이 혼란해질 수 있습니다. 단체 생활인 것을 잊지 마세요.


2. 준비물은 아이와 함께 준비합니다.

준비물을 살 때도, 가방에 넣을 때도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엄마는 가방에 준비물을 넣었는데, 아이는 안 가져왔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뻔한 가방 안인데 아이의 눈에는 블랙홀처럼 보이나 봅니다. 자신이 가방을 챙긴 것이 아니기에 더욱 낯선 가방 안! 

아이가 스스로 챙기도록 하고,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로 가방을 챙겨야 아이가 학교에서도 스스로 책상 서랍과 사물함을 정리하기 수월합니다. 그 후 차츰 엄마의 도움의 손길을 줄여야겠죠?


3. 물건에 이름 쓰기

25명이 넘는 아이가 한 교실에 있다 보면 물건이 섞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기에는 너무 어리죠. 특히 풀 뚜껑, 사인펜 뚜껑, 지우개 등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물건에 이름 쓰는 활동은 아이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고, 이름 쓰는 연습도 되니 참 좋습니다. 사인펜, 크레파스 통뿐 아니라 낱개 하나하나에도 다 이름을 써야 합니다. 풀도 몸통뿐 아니라 뚜껑에도 이름을 써야 나중에 뚜껑이 없어 풀을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답니다.



학부모 총회-공개수업과 어머니회 조직





3월 중순의 학부모 총회와 공개수업은 내 아이의 첫 수업을 볼 기회입니다.

공개수업에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실망도 하고 안도도 하는데요. 엄마가 와서 오히려 긴장해 산만해지기도 합니다. 한 번의 수업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다그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의 행동 중 칭찬할 만한 것을 찾아 크게 칭찬을 해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수업을 받는 것만으로도 대견하지 않나요? 

공개수업 후 총회를 했는데요. 1년을 함께 할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희 아이 선생님은 1학년 아이의 경우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이에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함께’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알림장에도 ‘친구의 실수에 너그러운 마음 갖기’가 숙제로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교실의 상황이 상상이 되는데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가 ‘실수’로 그랬다는 것을 부모도 많이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미안해’ ‘괜찮아.’ ‘고마워’라는 말을 잘하는 아이가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선행 VS 적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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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행’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사고력 수학, 연산을 어디까지 했는지가 엄마들 사이에서 관건인데요. 사실 초등 1, 2학년은 읽고 쓰며 셈하기와 같은 기초적인 학습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 보다 어떻게 배웠는지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즉, 내용을 통해 학습 태도를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덧셈 뺄셈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글씨를 반듯하게 쓰는 법, 딴짓 하지 않고, 시간 내에 활동을 마치는 것, 발표를 하는 것, 선생님 설명을 바른 자세로 듣는 것, 친구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쳐 주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훨씬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이의 평생 학습이라는 긴 여정에서 본다면 정답은 나무라면 학습 과정에서 배우는 기타 태도는 숲입니다. 여러분은 아이의 숲을 보았나요, 나무를 보았나요?

너무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시켜 숲은 잃고 나무 한 그루 달랑 남기지 않으셨나요? 무리한 선행은 경우 오히려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수행평가 [performance assessment] 요즘은 평가 방식은 수행평가입니다. 수행평가가 뭔지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일제식 평가나 선택형 검사가 아닌 실제 생활을 위한 참평가, 학습 과정을 위한 과정평가, 이외에도 역동적 평가, 직접적 평가, 자기반성 평가 등 총체적인 평가를 수행평가라고 합니다. 즉,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는 것이기에 시험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아이가 수업을 들은 태도, 발표한 것, 친구와 수업 중 활동한 것 모든 것이 평가 대상입니다. 이에 위에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의미로 선행이나 결과 지향보다는 아이의 태도를 중시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적기교육이 중요하니 한글 몰라도 될까?

기초적인 학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했다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국어 교과에서는 자음 모음 하나하나를 배웁니다. 저희 아이도 요즘 자음 모음 쓰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봄 같은 통합교과에서는 이미 읽기가 나오기에 한글을 모르고 입학을 하면 학교생활이 힘들 수 있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우선시 되는 사회

예전에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순으로 국어 교과에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듣기가 말하기보다 우선입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 말을 끊지 않고, 잘 듣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기 쓰기의 경우 빠르게 읽고 쓰는 것보다 정확하게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1학년입니다. 특히 읽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요. 저희 아이도 매일 10분 읽기를 하는데요. 그냥 읽기가 아니라 ‘소리 내어 읽기’입니다. 이때 엄마가 확인해 주는 것이 좋은데요.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발음대로 읽거나, 조사나 몇 단어를 빼놓고 읽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1학년 아이의 책 읽는 소리는 정말 작아서 교실에서 책 읽기를 시키면 친구들이 어디 읽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천히 읽더라도 정확하게 큰 소리로 다른 사람이 듣고 이해할 수 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해 주세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옆에서 봐 주셔야 합니다.



‘학교 생각만 하면 배가 아파요.’ 새 학기 증후군



제가 공개수업을 간 3월 중순에 2명이나 결석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슬슬 한두 명 아픈 아이가 생기기 시작한다며 걱정을 하셨는데요. 보통 새 학기 증후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화변기 화장실에 적응을 못 해 학교만 생각하면 배가 아픈 아이. 친구가 없는 낯선 환경에 학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아이 등 증상도 이유도 다양합니다. 주로 학교 가기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학교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이 초기 증상입니다. 이는 꾀병이 아니라 진짜 병이라는데요. 심해지면 구토, 멀미, ‘틱 장애(ticdisorder)’, 소화불량, 우울증까지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약이고, 부모가 믿어주고 긍정적인 말을 해 주는 것이 좋은데요. 심하면 전문가의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행동으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우리 아이를 잘 관찰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제 딸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그 외에도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 경필 쓰기, 줄넘기 인증제, 현장체험학습 등 멀고 먼 1학년의 길.


다음 주에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를 한다고 하니 “과학이 뭔데? 상상화가 뭔데?”라고 말하는 딸.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상상화에 나오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공학자가 되고, 건축가가 되는 것이겠죠?


 


초보 1학년 엄마로서 한 달을 지내며 생각하길 1년간 제가 할 일은 아이를 믿고, 선생님을 믿고, 학교를 믿고 이를 따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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