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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잡은 손 맞닿은 마음(어울림교육으로 장애학생과 하나 되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6. 5. 30. 13:22

맞잡은 손 맞닿은 마음

(어울림교육으로 장애학생과 하나 되어요)  





여러분들은 혹시 학교에서 장애이해교육을 하시나요?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요즘 학교에서는 교과의 관련 단원과 연계하여 장애이해교육을 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장애이해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이해 수업을 어떻게 하면 효과가 높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도 보입니다. 최근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장애학생이 통합교육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비 장애학생들의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비 장애학생의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장애이해교육입니다.




장애이해교육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장애를 훌륭히 극복한 인물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있고, 장애의 특성이나 정보 등을 강의식으로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휠체어 체험이나 시각장애 체험과 같이 장애를 체험하며 장애를 가진 친구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장애학생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가득 가지고 여러 가지 형태의 장애이해교육을 해보았는데요,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점을 느꼈습니다. 장애가 끝난 후 한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00가 장애에요? 00는 우리랑 같은 줄 알았는데, 왜 달라요?” 이러한 말은 중증 장애학생보다는 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도의 장애학생과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장애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잘 어울리고 있는데, 오히려 장애이해교육으로 인해 우리 아이의 장애를 강조하고 부각시켜 버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하신 적 있나요?





그런 고민 끝에 한 것이 바로 어울림 수업입니다. 어울림 수업은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 활동을 통해 반 친구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서로가 하나가 되는 활동입니다. 어울림 교육에는 여러 가지 활동이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활동은 계란 놀이입니다.

 



이 놀이는 아이들끼리 손과 손을 마주 잡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유도하며 친구들끼리 좀 더 가까워지게 하는 게임입니다. 우선 세 명씩 짝을 짓습니다. 이 중 두 명은 양팔을 뻗어 손을 맞잡고,  손을 맞잡은 두 명 안에는 한 명의 학생이 들어갑니다. 이때 짝을 짓는 두 명은 달걀의 흰자가 되고, 흰자 안에 들어간 사람은 노른자입니다. 그리고 한 명이 나와서 술래가 됩니다.




게임이 시작됩니다. 술래가 ‘흰자’라고 외치면 노른자는 가만히 있고 흰자가 되는 두 명의 사람이 다른 집단으로 가서 흰자가 됩니다. 술래가 ‘노른자’라고 외치면 흰자는 가만히 있고, 노른자가 되는 사람이 다른 쪽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술래도 ‘흰자’일 때는 흰자로 ‘노른자’일 때는 노른자의 위치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술래가 ‘펑’이라고 외치면 달걀이 깨지는 것이니 흰자와 노른자 모두가 바뀝니다. 즉 모든 사람이 다른 위치로 가고, 다른 위치를 찾지 못한 학생은 술래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하며 자리를 찾지 못한 학생은 술래가 되어 벌칙을 받았습니다. 엉덩이로 이름 쓰기, 토끼 흉내 내며 뛰기, 람보가 되어 총 쏘기, 귀여운 표정 짓기, 댄스 보여주기 등 다양한 벌칙은 놀이의 재미를 더하였습니다. 익살스러운 벌칙에 아이들은 더욱더 신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손을 잡기 싫어하던 학생들도 게임이 시작되니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손을 서로 잡으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친한 친구 무리만 있던 친구도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 무리에 섞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놀이에 장애학생도 즐겁게 참여하였습니다.  어울림 수업이 끝난 후 안세민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랑 손을 잡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게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되었고, 이렇게 손을 잡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니 우리 반 모두가 한결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울림 교육 후 한껏 밝아진 반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수업을 한 제 마음에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가르치는 장애학생도 반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어울림교육은 장애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반 친구에게 모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아차 하는 생각이 드시는 선생님 계시나요?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배려와 장애에 대한 강조는 오히려 장애학생을 또래와 분리시키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특히 가벼운 장애를 지닌 경도장애 학생들에게는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반에 경도장애 학생이 있다면 장애에 대한 강조보다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울림 수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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