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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꽃동네에 하늘고 꽃이 피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6. 7. 22. 09:46

꽃동네에 하늘고 꽃이 피었습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이 말은 음성 꽃동네에 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4월, 인천 하늘고 1학년 학생들은 수련회를 가는 대신 음성 꽃동네로 봉사를 갔습니다. 독자분들은 살아가며 ‘얻어먹을 힘’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적이 있나요?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고 감사할 수 있었던 음성 꽃동네에서의 2박 3일을 소개합니다!



 



음성 꽃동네를 사람들은 사랑이 이룬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꽃동네 사랑의 기적은 오웅진 신부와 최귀동 할아버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76년 오웅진 신부는 사제 서품을 받고,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하였습니다. 어느 날 오웅진 신부는 동네를 순회하다가 다리 밑에서 움막을 치고 힘겹게 생활하는 걸인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움막 안에는 얻어먹을 힘조차 없이 죽어가는 걸인들이 5가구 총 18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움막 안에서 최귀동 할아버지가 구걸을 통해 얻어온 음식을 그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귀동 할아버지 역시 일제 강점기 강제노동으로 정신질환이 있는 장애인이자 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귀동 할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최귀동 할아버지의 헌신을 보고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달았습니다. 다음날 오웅진 신부는 가지고 있던 돈을 가지고 협조를 얻어 방 다섯 칸, 부엌 다섯 칸 규모의 ‘사랑의 집’을 지어 최귀동 할아버지와 걸인들을 입주시켰습니다. 이것이 꽃동네의 사랑의 기적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꽃동네는 전국 각지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부랑인 시설과 심신 장애인 요양원, 이 두 가지 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랑인 시설은 여섯 개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사랑의 집은 한 가지 이상 질병과 장애를 가진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신 평화의 집은 연고지 없는 정신 지체나 알코올 중독자 환자 중에 조금 활동할 수 있는 환자가 있습니다. 농사철에는 농사도 거들곤 합니다. 구 평화의 집은 부랑인 시설로 비교적 정상적인 분들이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소망의 집은 부랑인 시설로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으로 지금은 결핵 환자들은 거의 없고 40여 명이 과수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애덕의 집은 꽃동네 돕기 바자회 이익금 3,000만 원이 기초가 되었으며 오갈 데 없는 할머니들께서 살고 계십니다.


필자가 방문한 곳은 심신 장애인 요양원입니다. 이 요양원의 희망의 집은 익명의 부부가 33년간 휴지를 주워 모은 983만 원을 기증하였고 이 돈이 기초가 되어 마련된 곳으로 남녀 심신장애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글 교실, 미술방, 서예방, 컴퓨터 교실, 공예방 등을 운영하며, 상설 작품 전시장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환희의 집은 오갈 데 없는 남·여 정신장애인 520여 명이 사는 요양원입니다. 이 중에서도 필자가 방문한 곳은 믿음의 집입니다. 믿음의 집은 희망의 집 뒤편에 있는 곳으로 30명의 지체 장애인을 수용하는 시설로 규모가 작습니다.



 



꽃동네 봉사를 가기 전에 보이는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만족한 삶이다."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불만족한 삶을 산다고 합니다.  꽃동네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며 더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자신의 삶 안에서 스스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꽃동네 연수원에 가서 첫날 받는 교육 중 선택 프로그램이 4가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탄생, 노숙자 체험, 두드리, 레크 댄스가 있습니다. 새로운 탄생은 관에 들어가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유서를 쓰는 활동을 통해 삶에서 추구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탄생을 체험하면 자신이 죽기 직전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노숙자 체험을 하며 거리의 노숙자들을 편견을 가지고 보기보다는 그들의 삶을 체험해보는 활동을 통해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드리'는 난타 공연과 비슷한데, 간장통, 도마, 식판, 600L 물통을 이용해  두드리는 활동입니다. '레크 댄스'는 레크레이션 댄스의 줄임말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활동입니다.


처음 믿음의 집으로 봉사를 갈 때에는 엄숙한 마음으로 봉사할 것을 다짐했지만, 봉사하며 봉사에 대한 생각이 변화했습니다. 믿음의 집에 방문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물티슈 자르는 일입니다. 꽃동네 봉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물티슈를 자르는 일을 하며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도 그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들어설 때 먼저 웃으며 손을 잡아주셨던 아주머니, 함께 산책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던 할머니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믿음의 집에 계신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분들께 사랑을 드리기보다는 사랑을 받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수련회를 간다고 하면 우리는 흔히 도시락, 친구와의 대화를 떠올립니다. 수련원으로 떠나는 단순한 수련회가 아닌 이런 새로운 형태의 수련회 어떤가요? 형식적인 수련회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봉사 수련회를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수련회 대신 봉사 수련회를 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업, 일거리, 스트레스 등의 일상에 지쳐 진정한 행복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면, 한 번쯤 꽃동네에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도 빠른 일상의 익숙함에 속아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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