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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취업 우수 3인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1. 3. 22:29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세 명의 청년은 꿈이 많습니다. 한 청년은 새로운 복지 개념을 접목한 공공주택을 짓고 싶어 하고. 쇠를 다뤘던 청년은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게 꿈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어를 꿈꾸는 청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과감하게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로 진학했고,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스무 살의 시작, 이들의 도전은 값집니다.

 

 

 

커리어우먼 동경, 상업계 특성화고 진학 
회계·금융 자격증 취득…졸업 5개월 앞두고 취업

 

  2012년 11월 초 권채은(20) 씨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때는 청년실업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꿈을 찾아나서는 커리어우먼을 동경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일반고와 대학에 진학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고민 끝에 ‘어려울 것 같다’고 답을 내렸죠. 대신 남들보다 빨리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려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권 씨는 지난해 9월 주택관리공단에 입사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5개월 앞두고 취업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는 현재 주택관리공단 구미도산휴먼시아관리사무소에서 회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주택관리공단은 공공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입주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그는 어떻게 주택관리공단에 입사하게 됐을까요? 권 씨는 미디어를 통해 많은 기업과 기관이 회계와 금융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기업과 학교가 회계와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정작 대학은 회계학과, 금융학과 따로따로 개설했습니다. 권 씨가 이 분야를 일찌감치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입니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마침 학교 홍보차 방문한 특성화고인 구미여자상업고 선배들의 설명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구미여상은 회계금융과(당시 경영회계과)를 개설해 회계와 금융을 한 번에 배울 수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었습니다. 2013년 3월 권 씨는 상업계 특성화고인 구미여상에 입학했습니다. 방과 후 수업을 적극 활용해 전산회계와 은행텔러 관련 업무 지식을 쌓았습니다. 입학 후 관심이 생긴 기업자원관리(ERP)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금융 관련 기사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의 노력은 입사 후 빛을 발했습니다.

  회계 원리부터 응용까지 두루 익힌 덕분에 장부를 기록하고 회계를 처리하는 데 속도가 붙은 것입니다. 권 씨는 올해 3월 사이버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을 관리하면서 입주민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복지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새로운 복지 개념을 도입한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것이 꿈입니다.

  “대학에 진학해 회계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해 지식을 쌓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저처럼 자신의 확고한 결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믿거든요.”

마이스터고 진학 후 기숙사 생활로 학창시절 풍성 
일·학습 병행 “쇠를 통해 인생의 의미 알고 싶어”

  중학교 시절 내내 꿈을 가져본 적 없었던 정근호(21) 씨. 그는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들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성공의 기준과 행복의 척도가 다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무렵입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갖는 분야이길 바랐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은 공업계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였습니다. 정 씨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합덕제철고 재학생들이 학교로 찾아와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그학교에 철강자동화과가 개설돼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2012년정 씨는 당진 시골마을에서 학창시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던 기숙사 생활이 그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매일 오전 6시 기상해 1시간 동안 태권도를 하면서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산업 현장에 취업한 선배들은 주말마다 학교를 찾아와 쇠가 만들어지는 과정, 용접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세세하게 알려줬습니다. 살아 있는 수업을 받으면서 정 씨는 점차 ‘철’에 대해 눈을 떴습니다.

  정 씨는 고3 여름방학을 앞두고 한국서부발전 신입사원으로 채용됐습니다. 정 씨는 이곳에서 발전소 시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사회생활 3년 차. 안주할 법도 하지만 정 씨는 올해 한국기술교육대에 진학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서부발전에 입사한 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스터고와 일·학습병행제 덕분이에요. 꾸준히 일하고 공부해 나라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특성화고·한국관광공사 호텔리어 양성과정 통해 호텔 취업 
“이른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 나를 단단하게만들 것”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던 이송희(20) 씨가 호텔리어를 꿈꾸게 된 것은 2011년 필리핀 여행 중 겪은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열다섯 살이던 이 씨의 눈에 비친 호텔은 지나치게 크고 웅장했습니다. 호텔은 미로와 같았습니다. 방문을 닫고 나오자 좁고 긴 복도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곳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현지 호텔리어였습니다.

  “너 길을 잊었니(잃었니)?”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 이상하게도 이 씨의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거대해 보였던 호텔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이후 이 씨는 호텔리어의 꿈을 갖게 됐습니다. 호텔리어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특성화고에서 관광경영을 공부한 후 곧바로 취업하거나 일반고 진학 후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공부한 뒤 취업하는 거였습니다.

  “일반고의 3년은 사실상 대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잖아요. 시간을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도 하지 않고 관광경영 특성화고인 영화관광경영고로 진학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졸업을 앞두고 핸드픽트호텔 호텔리어로 채용됐습니다. 이 씨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어로 성장하는 것과 고졸 채용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개선되는 것입니다. 이 씨는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지금의 경험과 훈련이 큰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출처]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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