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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서 과학원리 도출... "발명이 쉬워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1. 14. 20:11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발광 캠핑세트입니다. 텐트, 의자, 식탁에 LED 전구를 붙여 밤에 산 속에서 전등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디어 노트를 적는 학생들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저마다 가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상품 제안에 열을 올리는 것. 때때로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거나, 친구와 머리를 맞대며 생각을 발전시켜나가기도 합니다.







건국대학교 교양교육센터는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3주간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상록중학교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인 '창의적 인지원리 교육(RSp, Reverse Science from product)을 활용한 발명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창의적 인지원리 교육(RSp)이란 '거꾸로'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완제품으로부터 과학적 원리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론 수업을 먼저 진행하고 체험을 하는 보통의 교육과 달리 RSp교육은 체험을 먼저 함으로써 아이들이 저마다 원리를 찾고, 관심 있는 분야의 심화된 이론은 추후에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등 체험과 이론수업의 순서를 바꿔 진행합니다.

  RSp는 모든 교과에 다양한 주제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발명에 접목한다면, 기존의 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을 통해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으며, 불편한 점을 더 편리하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안산상록중학교 1학년 학생(총 3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수업은 '랜턴을 활용한 창의적 RSp'라는 주제로 △RSp의 이해 △RSp 체험하기(반디라이트펜 만들기) △아이디어 도출하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원리를 탐색하고, 제품의 원리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RSp에 대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마지막 순서인 아이디어 도출하기를 통해 자신의 발명품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창의 IDEA 노트를 작성하며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게 됐는지 배경과 스토리를 설명하고, 제품을 디자인 한 후 적당한 가격을 매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계획안을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고데기 랜턴, 빛나는 랜턴 벤치, 빛으로 살균되는 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저마다 생각해 낸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질의 응답했습니다. 친구의 발표를 진지하게 경청하던 학생들은 '텐트 사이즈는 몇인가요?',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닌가요?' 등 날카로운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학생과 교사에게 참여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LED 전구를 활용한 스피커 아이디어를 낸 김효석군(상록중 1학년)은 "발명에 관심은 있었지만 나는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지금은 창의성만 있으면 누구든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창의성 개발에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명수업을 함께한 박부이 기술가정 교사는 "처음에 발명수업에 들어왔을 때 '어렵다', '힘들다'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아이디어 노트를 작성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아이들이 이런 수업을 통해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RSp를 활용한 발명수업은 건국대 교육공학과에서 운영한 알쌤(RSAM)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된 강사들이 교육을 맡았습니다.






 알쌤(RSAM)은 RSp, Storytelling, Art, Makers의 약자로 현장에서 RSp를 활용한 발명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알을 깨고 새 생명이 태어나듯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명품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박은주 RSAM 연구소 대표는 "아이디어 도출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수업의 주된 목적"이라며 "아이들이 도출한 아이디어 중 실용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려 가능하면 특허까지 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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