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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놀라운 생명체의 능력, '생체모방공학' 본문
홍합의 접착력은 폭풍우에도 끄떡없고, 딱정벌레의 단단한 껍데기는 갑옷을 능가한다. 뿐만 아니라 파리는 회전, 후진, 8자 비행 등 다양한 비행 기술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자연의 생명체들이 보여 주는 놀라운 능력은 끝이 없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동식물들의 놀라운 능력을 모방하여 우리 생활에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을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이라고 한다.
생체모방의 모든 것은 자연에 존재한다. 자연이 훌륭한 스승인 셈이다. 자연에서 배운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널리 성공을 거둔 것에 ‘벨크로’ 테이프가 있다. 일명 ‘찍찍이’라고도 부르는 벨크로는 엉겅퀴의 갈고리를 흉내 낸 것이다. 한 면에는 고리를, 한 면에는 갈고리를 붙여 서로 붙이면 고리에 갈고리가 걸려서 강한 접착력을 지니게 된다. 오늘날 벨크로는 옷소매에서부터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 안의 도구를 고정시키는 데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연잎의 표면은 마치 코팅이 된 것처럼 매끄럽게 보이지만 울퉁불퉁하게 올라온 무수한 돌기로 인해 항상 깨끗한 표면을 유지한다.
벽을 기어오르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도마뱀 종의 발바닥 구조를 연구한 끝에 다양한 접착제들이 탄생했다.
상어 비늘을 본떠 만든 전신수영복에는 삼각형의 미세돌기가 있어 물의 저항을 줄여준다.
뿐만 아니라, 상어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헤엄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던 중 만들어진 산물도 있다. 바로 상어 비늘을 응용한 전신수영복이다. 상어 비늘에는 작은 돌기들이 있는데, 이것은 물의 마찰 저항력을 줄여 더욱 빠른 스피드를 내게 한다. 상어 비늘을 본뜬 전신수영복에서는 삼각형의 미세 돌기가 돋아나와 있어 수영복에 닿는 물이 잘 흘러가게 저항을 줄여준다. 올림픽에서 수영선수들이 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0.01초의 기록을 앞당긴다. 이 원리는 비행기에도 적용되는데, 항공기의 경우 10%만 공기마찰을 줄여도 40%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먹고 나면 쓰레기가 되는 전복 껍데기도 알고 보면, 웬만한 충격에도 잘 부서지지 않는 초고강도 ‘무쇠 껍데기’이다. 전복 껍데기는 지름 10㎛, 두께 0.5㎛ 크기의 수천 개의 탄산칼슘 타일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각 타일은 단백질 접착제로 단단하게 붙어 있다. 전복 껍데기의 이런 분자 배열을 분석해 전투에 사용되는 탱크의 철갑뿐 아니라 가벼우면서도 총알을 쉽게 막아내는 방탄복도 등장했다.
생체모방공학은 로봇을 만드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로봇 기술의 주요 대상은 곤충이다. 곤충의 뇌신경시스템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기억이나 학습능력 면에서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곳에서도 똑바로 잘 걸어 다니는 일본의 로봇 ‘로보로치’는 바퀴벌레가 움직일 때 더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신호를 측정해 적용시켜 만든 것이다. 자벌레의 몸 움직임을 이용하여 대장 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내시경 로봇, 굴곡이 있어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지네 로봇 등 로봇 기술의 대상이 되는 곤충은 무궁무진하다.
이 세상에 자연만큼 정밀한 기술은 없다. 어떤 첨단기술도 자연만큼 뛰어나고 정밀하지 못하다. 자연을 모방하는 생체모방공학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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