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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임고서원에서 만난 정몽주 선생의 단심가 본문
영천 임고서원에서 만난
정몽주 선생의 단심가
우리 주변에는 역사의 현장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경북 지역만 하더라도 신라시대 불교를 전파했던 원효, 설총, 일연 등의 위인이 활동했던 무대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조선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임고서원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이곳은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유물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봄바람과 함께 휴식을 갖고 역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봄맞이 여행지로 임고서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임고서원 입구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에 자리한 임고서원은 조선시대 명종 8년(1553)에 세워졌습니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선조 36년(1603)에 다시 지어졌고,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1868)에 철거되었지만 1965년에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등 현재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임고서원 입구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이 되면서 임고서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확트인 광장과 산책로,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패와 역사적 가치를 탐방하기 위한 것인데요. 한적한 마을에 시민들의 발걸음 덕분에 이곳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습니다.
임고서원 경내에는 묘우 표충사를 비롯해 내삼문 유정문, 강당 흥문당, 정몽주신도비, 유물보호각 삼진각, 문루 영광루, 서재 함육재, 동재 수성재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단심가 표지석
중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0순위'로 나오는 단심가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시조를 알고 있을 텐데요. 길지 않은 분량 덕분에 평소에도 외우고 다니는 이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고려왕조가 멸망할 무렵, 조선조 태종이 된 이방원은 만수산 드렁칡과 같이 서로 얽혀 백년까지 누리자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정몽주 선생은 '일백 번 고쳐 죽더라도 뜻이 변하지 않으리'라고 답했는데요. 이는 조선조 개국과정에서 반대파의 주장을 대변했던 이 노래가 개국 후에는 신하의 충성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조선조가 내세운 유교적 지배질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문학적 측면에서 이 시조는 고려말 새로운 갈래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고서원 내 벚꽃
4월이 중순이 되면서 임고서원에는 본격적인 봄날을 맞았습니다. 곳곳에는 벚꽃이 가득메워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는데요.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때문에 이곳은 역사공부도 하고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임고서원 전시관
임고서원에서 잠시 벚꽃 구경을 했다면 이제 정몽주 선생의 위패가 있는 포은 유물관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곳에는 정몽주 선생의 출생부터 효행, 관직생활, 주요 업적 등의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영상실에서는 정몽주 선생의 정신이 담기 갖가지 에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포은유물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됩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1월 1일과 설날, 추석입니다. 입장료는 없으니 가족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몽주 선생 초상화
임고서원 입구에서 마주한 정몽주 선생(1337 ~ 1392). 그의 업적을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정몽주 선생은 고려 말기 학자였습니다. 의창을 세워 빈민을 구제하고 유학을 보급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성리학에 매우 밝았습니다.
개성에 5부 학당과 지방에 향교를 세워 교육진흥을 꾀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힘썼습니다. 또 시문에도 뛰어나 시조〈단심가〉외에 많은 한시가 전해지며 서화에도 뛰어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습니다.
임고서원 전시관
포은 정몽주 선생은 살아생전에 네 가지 덕목을 중요시했습니다. 인의예지인데요. 학창시절 도덕, 윤리시간에 배운 것이 새록새록 기억나기도 했습니다.
정몽주 선생은 정도전과 함께 고려말 정치를 개혁하고 잘못된 국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발벗고 나선 인물입니다. 이들은 성리학자들을 모아 정치 세력을 형성해 유교적 이상 사회를 꿈꿨는데요. 왕부터 백성까지 사람답게 사는 것, 즉 인의예지가 지켜지는 사회를 강조했습니다. 정몽주 선생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새겨들을 만한 말씀입니다.
임고서원 자료집
임고서원에는 여러 고서적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200여 권의 서적이 소장되어 있는데요. 그 중 문화재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10종, 25권을 보물 1109호로 지정됐습니다. 임고서원이 창건된 명종9년에서 조선후기까지 정치, 사회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라 하겠습니다.
또 정몽주 선생의 문집도 볼 수 있습니다. 선생이 쓴 시를 엮은 책으로 1439년 초간본이 간행되었지만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판목은 임고서원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임고서원 산책로
임고서원은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성리학과 불교, 효를 중시하는 경북 지역의 문화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알고 싶다면 다가오는 주말 임고서원으로 달려오시기 바랍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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