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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키우고 부담은 줄이는 새로운 스승의 날 풍경

대한민국 교육부 2017. 7. 17. 17:39

 

 

감사는 키우고 부담은 줄이는

새로운 스승의 날 풍경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 소통과 화합의 장


매년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되면 울진고(교장 장인기) 학생회는 바빠진다.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열리는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 준비 때문이다. 작은 문화제는 울진군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인 연호공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음향에서부터 공연프로그램 작성 등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 많다.


벌써 4회째를 맡는 사제동행 작은 음악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멋진 댄스 무대이다. 이날만큼은 근엄하고 무섭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고,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망가지기도 하며 청춘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문화제에서는 1,2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멋진 댄스 무대를 시작으로, 3학년 담임선생님들께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여학생 교복을 입고(남선생님들은 여장까지 하셨다) 춤 실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편곡해서 부른 걸그룹 노래도 선보였다. 이렇듯 울진고등학교의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는 사제동행이라는 이름만 빌려서 실시하는 행사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함께 무대 위에 서서 지역민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스승의 날 대표 기념행사다.


그동안 스승의 날에는 대개 교직원들만 어울려 체육대회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스승의 날에 즈음해서 학생을 대상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려면 일선학교 선생님들에게는 과중하거나 불필요한 업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사실은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는 몇 년간 울진고등학교에서 이어져 오다가, 중단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젠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는 오후 5시에 시작해서 저녁 8시가 넘어가는 긴 무대였는데, 어느 선생님 한 분 불평없이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과 추억을 쌓은 것만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히려 올해 들어서는 선생님들 분위기가 “올해는 작은 문화제 스승의 날에 하는 거 맞제? 설마 안 하지는 않겠제?” 이런 식이다. 작은 문화제 자체는 작은 행사에 불과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교직사회의 큰 변화라고 생각된다. 낡은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학생들과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려한다.

 

글_ 하헌우 명예기자

 

 


20대 교사부터 90대 노교사가 한자리에


풍문고(교장 홍성경)는 축하 받기만 하는 스승의 날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먼저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의 고귀한 뜻을 새기자는 취지에서 매년 ‘퇴임교사 초청의 날’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73년의 역사를 이어온 학교는 사립고교의 특성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0~40년을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20대의 젊은 현직교사부터 구순을 훌쩍 넘은 백발의 노(老)스승까지 한 자리에 모여서 사제간, 선후배간 정담을 나누고 경험과 조언을 들으며 사도의 길을 다시 생각하는 뜻깊은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다.


노스승의 주름진 얼굴과 닳아버린 지팡이와 백발이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담고 있어서 한편으로 안타깝지만, 학생들이 준비한 조촐한 공연과 카네이션 한 송이 그리고 한 마음으로 부르는 ‘스승의 은혜’에 눈가를 훔치는 모습에서 묵묵히 이 땅의 선생님으로 걸어오신 선배 선생님들의 발자취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퇴직하신 지 30여년 만에 처음 재직했던 학교를 찾아오신 선생님은 마지막 담임을 했던 60대 늙은(?) 제자들과 만나 지나온 시간을 되돌려 다시 교탁에 서신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다.


또 학생들은 스승의 날 전 주에 학급자치회의 시간을 활용하여 초, 중학교 은사님께 감사엽서를 쓰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에서 별도 제작한 감사엽서는 반별로 수합하여 단체 발송하여 스승 존경의 마음을 새기도록 지도하고 있다.

 

글_ 김길동 명예기자

 

 


 

 

‘장학금’으로 제자사랑 실천하는 선생님


경북 포항의 송도중학교(교장 권태현)는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에게 스승이 모은 장학금을 수여한다. 제자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만큼 교사들의 제자사랑을 실천하는 의미에서다.


장학금은 재직 중인 교사들로 구성된 ‘솔바다장학회’에서 지급되는데 교사들은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1만원씩 기부하여 장학금을 마련하였다. 송도중학교 교사 대부분이 장학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은 매년 5월 스승의 날과 11월 등 2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지급되는데 지급대상은 성적이 우수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평소 면학분위기를 잘 이끄는 등 학교생활이 모범적인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하며 학년별 담임교사가 추천한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글_ 신재일 명예기자

 


 

 

‘캐리커처’로 보는 우리학교 선생님


대구 성광중학교(교장 신학근)는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이 그린 선생님 캐리커처 전시행사를 진행한다. 캐리커처는 유명인의 특징을 강조하거나 과장하여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그림으로, 특징적인 모습을 잘 포착하여 인물, 성격, 사상 등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캐리커처는 학생들이 미술시간을 이용하여 그리는데, 선생님들의 사진을 이용하여 평소 학생들이 느낀 교사들의 특징, 성격 등을 살렸다. 우수작 30여 점은 학교 1층 현관에 전시된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들. 평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사제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되고 있다.

 

글_ 신재일 명예기자

 


 

 

“선생님 사랑해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는 일부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제자들과 나누는 소소한 추억에 감동받아 눈물짓는 특별한 사연도 줄을 잇는다.


금곡중학교 정부진 교사와 30여 명의 제자들.


“선생님에게는 매년 반복되는 스승의 날이겠지만, 우리와 맞이하는 스승의 날을 영원히 기억되는 특별한 날로 만들자.”고 제안한 한 학생의 뜻에 모두 마음을 담았다. 정부진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생님, 공정하고 공평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이다.


조회시간, 교실 문이 스르륵 열리자 모두 한 목소리로 스승의 노래를 열창하는 아이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깊어 만지네! 스승의 은혜는 강물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흘러내리네!(개사)’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여러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하트·별·동그라미·꽃잎 모양의 포스트잇, 각양각색의 카네이션으로 꾸며졌다. 선생님이 교실 사이사이 지나갈 때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옷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선생님은 한 송이 두 송이 움직이는 카네이션 화분이 되었다.


“선생님은 우리학교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대화를 요청하면 모든 일을 제쳐놓고 횡설수설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해도 잘 들어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많은 실수에도 이해해주시는 선생님 감동입니다.” 등등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글_ 김말선 명예기자

​출처_ 행복한교육 2017.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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