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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17:18 교육정보

단계별로 질문하는 힘 키우기



단계별로 질문하는 힘 키우기


수많은 사람이 보았을 사과 떨어지는 모습에서 뉴턴은 ‘왜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가졌다. 그 결과 만유인력의 법칙과 뉴턴물리학이 정립되었다. 생명의 위협이 상존하는 디아스포라 삶을 살며 ‘현금소지의 불안을 없앨 방법은 없을까?’라는 유대인의 질문이 은행과 수표를 창안했다. 은행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없앨 수 없을까?’라는 질문이 ‘번호표시스템’을 만들었다. 질문이 인류문명과 생활방식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질문은 생각(탐구)의 발화점이다. 하브루타의 대화, 토론, 논쟁도 질문이 시작점이고, 계속적인 질문이 도출돼야 두뇌가 격동하는 하브루타가 가능하다. 그래서 독특하고 다양한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 질문능력은 결코 이해가 아니라 충분한 연습을 통해서 길러진다. 서적과 인터넷을 살펴보면 과목별, 유형별로 좋은 질문 만드는 방법들이 많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좋은 질문을 생성하는 사고의 틀이 형성되어 습관화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6단계 
초등 저학년부터 쉽게 다양한 질문을 만들 수 있고, 점차 차원 높은 질문 만들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1단계. 텍스트를 읽고 생각나는 대로 질문을 만들어 적는다
이 때 텍스트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큰소리로 읽는다. 혼자 읽어도 되고 짝(친구, 부모)과 한 문단씩 번갈아 읽어도 된다. 고등사유작용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에 가장 많이 상응되는 
신체부위가 손, 입, 발이다. 또한 기억력, 사고력을 주관하고 정보를 조절하는 전두엽 뇌신경의 70%가 손, 입, 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짚으며 큰 소리로 읽는 것은 손, 눈, 입, 귀, 뇌가 유기적으로 활성화되어 집중력, 기억력, 분석력을 극대화시킨다. 

텍스트를 읽기를 토대로 ‘핵심단어 뜻’, ‘특별한 문장의 의미’, ‘특별한 표현의 느낌’을 포함해서 생각나는 대로 질문을 만들어 적는다. 위 세 가지는 텍스트의 의미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질문으로 만든다.

 

2단계.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사실질문을 만든다 
육하원칙의 요소에 입각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을 만든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은 이후 토론과정에서 상대방과 사실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관건이 된다.

 

3단계.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상상질문을 만든다
역시 육하원칙의 요소에 가정, 유추, 추론을 적용하여 상상질문을 만든다. 예컨대 ‘누가?’라는 요소에서는 “만일 그 사람이 아니라 ~~이었다면?”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라는 요소에서도 “그 때가 아니라 ~~이었다면?”, “그 곳이 아니라 ~~이었다면?’, ‘그 방법이 아니라 ~~ 방법이었다면?’ 등으로 추가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최소 10개 이상의 질문이 쉽게 더 만들어진다.

 

​4단계. 나(우리)와의 관련성을 찾는 실천질문을 만든다
‘유사한 경험이 있나?’,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는 세 가지의 실천적 관점에 육하원칙을 적용하면 다양한 질문이 만들어 진다. 예컨대 ‘나(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생길 것인가?”, “나(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 준비를 위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등 다양한 실천적 방안을 찾는 질문이다. 모든 학습이 실천적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므로 이 단계는 실질적 학습 성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과정이 된다.

 

5단계. 시사점이나 교훈을 찾는 질문을 만든다
“이 사례(사건)가 나(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또는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대부분 최종적인 학습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질문이 된다.

 

6단계. 각자 만든 질문을 상대방과 비교한다 
짝(친구, 부모)이 만든 질문과 서로 비교한다. 상대방에게 표현은 다르지만 의미가 같은 질문이 있으면 자기가 만든 해당 질문 앞에 ‘O표’를 한다. 이렇게 해보면 같은 질문으로 인정되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적다. 경험, 관점, 정서, 관심의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의 경우, 4명을 기준으로 옆자리 친구, 앞 뒷자리 친구, 대각선 친구와 세 번 비교한다. 끝까지 겹치지 않는 질문이 많을수록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롭고 독특한 관점의 질문을 만든 것이 된다. 상대방과 비교하는 과정이 없이 혼자서 5단계까지의 질문 만들기만 여러 번 해도 질문의 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 한정된 관점과 맥락의 질문이 된다. 그러나 비교과정을 거치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독특한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향상된다. 

위와 같은 과정을 몇 번만 반복해도 ‘질문을 만드는 사고의 틀’이 형성되어 텍스트를 읽는 단계에서부터 머릿속에서는 사실-상상-실천-시사점(교훈)이라는 맥락으로 질문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차원 높은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 육성된다.

질문의 힘을 키우는 교사의 역할
학습자(학생, 자녀)들에게 질문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수자(교사, 부모)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교수자 역할에 대해 몇 가지를 제안 한다.

첫째, 질문을 만들게 할 때 질문으로 접근한다.
“지금 읽은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적 접근보다 “지금 읽은 내용에서 어떤 질문들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접근한다.

둘째,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허용하고 지지한다. 
학령이 조금만 높아도 스스로 어색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질문은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자가 그런 질문일수록 적극적으로 지지하면 다른 학습자들에게도 확산되어 더욱 더 독특한 질문을 만들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것이 질문 만들기 능력과 독창적 사고의 폭을 확장시키는 지름길이 된다. 유대인에게 질문의 문화가 형성된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셋째, 교수자가 질문을 할 때 교수자 입장에서도 육하원칙을 고려하여 질문한다.
‘누구에게 질문하는가?’, ‘언제 질문하는가?’, ‘어디서 질문하는가?’, ‘무엇을 질문하는가?’, ‘어떻게 질문하는가?’, ‘왜 질문하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학습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하여 사고가 최대한 확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무드』 저자 마빈 토카이어는 “질문이 5천년 유대교육의 비밀”이라고 한다. 서울의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이스라엘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는 “질문과 토론이 노벨상 수상자를 만든다.”며 “당돌한 질문을 꺼리는 한국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 최고의 IQ, 세계 최고수준의 교사, 높은 학부모 교육열을 갖춘 우리가 유대인보다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에서 질문이 핵심인 하브루타만 제대로 체득시켜도 우리교육이 바뀌고, 우리 아이들과 국가의 미래가 바뀔 것이다.   



글_ 이일우 하브루타교육협회 이사장(원광대 겸임교수)

출처_ 행복한교육 교육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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