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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피어내는 화합의 소리 ‘2017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본문
동화로 피어내는 화합의 소리
‘2017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 ‘2017년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됐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인 33명의 일본 어린이들, 33명의 중국 어린이들, 그리고 34명의 한국 어린이들이 서울과 제주에서 일주일 간 다채로운 체험 및 교류 활동을 함께 해나간다.
▲ 개회식이 준비되는 동안 장내는 벌써 친해져 장난을 치고 있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지난 8월 18일 신라호텔에서 ‘2017년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200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어린이 동화교류대회는 2011년 대회부터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매년 돌아가며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개최는 서울과 경주에서 진행된 지난 2012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의 주최, 서울교육대학교의 주관 하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6박 7일 동안 서울과 제주 일대에서 이루어집니다.
▲ 중국에서 열렸던 작년 동화교류대회에서의 활동 모습. 이야기 만들기, 삽화 그리기, 책 엮어내기 등 동화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순간에서 참가 어린이들은 힘을 모아 함께한다. (교육부 제공)
한국, 일본, 중국에서 선발된 100명의 초등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바로 ‘동화책 만들기’입니다. 10개 그룹으로 나뉜 참가 어린이들은 주어진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 뿐 아니라 삽화 그리기, 글 쓰기, 책 엮기 등 동화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책을 탄생시킵니다.
3개국 어린이들이 만난 만큼 대회 기간 동안 다채로운 문화체험과 교류 활동도 이루어집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한국문화 체험을 비롯해 △국악 동화 구연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 관람, △제주 민속촌 방문 △제주 전통해녀 물질 시연 관람을 통한 제주 향토 체험을 합니다. 3국의 동화를 들어보며 각국 문화의 공통점과 특징을 알아보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창의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가지고, 더 나아가 3국간의 지속적인 교육·문화교류 협력의 기반을 쌓아가는 것이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의 의의입니다.
▲ 참가 어린이들은 ‘들’, ‘산’, ‘별’, ‘바다’, ‘빛’, ‘꿈’ 등 당해 주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그 주제를 소재로 한 동화책을 만들어간다. 사진은 ‘씨앗’을 주제로 했던 작년 대회에서 만들어진 동화책. 3개 국어로 쓰인 제목과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표지 그림이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의 특성을 보여준다. (교육부 제공)
올해 동화교류대회의 주제는 ‘소리’입니다. 매 순간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채로운 소리는 특히 소통과 이해의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3국의 어린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KBS 성우와 함께하는 “영상동화 소리 만들기” △제주 대포동 주상절리 견학 △K-POP 테마파크 방문 등을 통해 자연의 소리부터 대중음악까지의 다양한 소리를 직접 탐색해보며, 소리를 통한 상호관계와 그 중요성을 깨우쳐가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리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소리를 통해 나누며 얻은 값진 배움과 즐거움이 녹아있을 10편의 동화책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질까요? 개회식 현장에서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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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여 친구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
한국, 일본, 중국을 대표하는 어린이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어린이들은 “우리의 서로 다른 소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친구들과 협력하며 멋진 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행복한 동화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 의젓하게 포부를 밝히는 한편,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것도 기대된다는 어린이다운 설렘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 10년 만에 다시 대회를 찾은 감회를 전하고 있는 OB 참가자.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다시 모인 3국의 참가 경험자들은 대회 선배로서 참가 어린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3국 간 우호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길을 모색해간다.
올해 대회에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24명의 참가 경험자(OB) 대학생들도 함께합니다.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10여 년 만에 대회장을 다시 찾은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정을 나누며 동화교류대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과 3국이 함께 나아갈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적극적인 태도로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나가도록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한국에서 온 학생을 홈스테이로 맞이했다던 일본의 참가 경험자, 10년 동안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다가 이번 대회에서 비로소 재회했다는 한국과 중국 참가 경험자의 이야기는 동화교류대회가 단순한 일회성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로 한국, 일본, 중국의 인재들 간 지속적인 연결 고리로서 역할하고 있음을 체감하게끔 해주었습니다.
▲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대회 참가자들. (교육부 제공)
▲ 샌드 아트 퍼포먼스 축하공연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의 화합에 대한 소망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아름답다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동화처럼’이라는 표현을 덧붙이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꼭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란 뜻을 담고 있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상호 이해와 협력의 노력을 통해 서로 다른 음들이 어울린 조화로운 화음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가 만들어낼 아름다운 동화, 그리고 그 동화가 3국에서 만들어낼 앞으로의 더 많은 멋진 변화들을 기대합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황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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