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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활용한 체감형 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부 2017. 12. 7. 19:46

문화예술을 활용한 체감형 교육으로


 
오고 싶은 학교,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수업, 행복한 교육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며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길이 아닐까? 

수석교사로서 필자는 전교생을 가르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34학급의 1,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학급당 연간 10시간 정도의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의미 있는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예술교과와 타 교과의 예술적 요소를 연계하여 융합교육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문화예술 중심의 활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알게 하고 체감하게 한다. 

 


문화예술 주제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업


초등학교 국어과 문학 단원 중 동시를 배우며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예로 들어 보자. 움직임으로 동시 표현해 보기, 교육연극 기법 중 정지동작으로 시화 꾸미기, 핫시팅(Hot seating, 집단의 모든 참여자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행하는 기법)으로 시인과 만나기, 빈 의자 기법으로 시 속의 인물이나 사물 탐색하기, 동시 낭송하기, 여러 가지 사물을 활용하여 소리 탐색 후 동시 낭송을 위한 배경음악 만들기, 동시의 느낌을 파스텔이나 색연필을 이용하여 색이나 그림, 선 등으로 나타내고 느낌 이야기하기, 비주얼씽킹으로 동시 감상 표현하기, 동시 주제로 창작 움직임 댄스 만들기, 나만의 동시 짓고 시집 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 예술활동 중심 수업을 한다. 

또한 교과 목표와 성취기준을 근거로 교과서에 실린 내용 대신 도서나 영화, 음악, 미술 등 문학과 예술작품을 선정하여 온작품 읽기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예술적인 요소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에 맞는 예술 활동과 작품을 감상하며 학생들이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함은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으로 즐겁고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분당초등학교는 ‘성남시 교육연극 나눔학교’로 지정받아 3학년 5개반 10시간씩 예술강사와 함께 협력수업을 하고 있다. 전문가인 예술강사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다보면 교육연극에 대한 전문성도 배우게 된다. 학생들 또한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니 호기심과 재능을 더 발휘하게 된다.

 


지자체 지원으로 학교문화예술 꽃 피다


성남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남형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 성남교육지원청과의 MOU를 통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재단법인성남문화재단·성남시 성남형교육지원단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방향 설정 및 공동 운영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학교 현장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사업으로 BOOK극성 도서지원 사업, 교육연극 지원 사업, 교사 문화예술연수를 통한 교사의 문화예술 역량강화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대상으로 뮤지컬과 오페라 관람을 지원하였고, 작품 선정과 학생 안전 및 인솔 계획 교육과정 운영 등은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운영은 성남문화재단, 예산 지원 및 기획은 성남형교육지원단에서 진행하였다. 장르 역시 흥미 위주의 공연이 아닌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 공연 관람을 선정·운영하여 학생들의 반응과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이끌어낸 성공적인 문화예술교육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교육으로 자리매김


교사는 물론 학부모, 문화예술 관련자 등 지역의 문화예술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 그들을 자원봉사 혹은 시간강사로 초빙하여 창체 동아리 활동 등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 안내 및 홍보 활동, 지역문화예술 현장체험학습,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문화예술 연계 프로그램 운영, 인적자원 활용을 위한 인프라 조성,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진 문화예술 작품을 지역문화축제에 발표, 가정에서 문화예술 분위기 조성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 문화예술교육에 노력하고 있다.

 


행복교육을 실현하는 문화예술의 힘


교사에게 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이 쉽지는 않지만 수업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활동과 반응, 결과를 생각하면 힘든 만큼 보람과 행복감이 크다.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보며 그들의 상상력과 잠재능력, 창의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고소름끼치는 감동의 순간들을 자주 경험한다. 

문화예술교육의 힘이 이처럼 강하고 깊게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을 자극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할 줄이야…….

학생들은 수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블록수업으로 80분을 이어서 하는데도 지루한 줄 모른다. 학생들의 수업 후의 배움 정리를 하며 느낀 소감들을 보면, ‘예술수업은 보물이다. 왜냐하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소중하기 때문’, ‘눈이다. 예술 활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기 때문’, ‘게임이다. 푹 빠져들고, 재미있기 때문’, ‘블랙홀이다. 나를 점점 빨아들이기 때문’과 같이 만족스러움을 표현한다.  

오감으로 표현하며 느낌이 있는 살아있는 공부, 이성과 감성이 만나는 공부, 다양한 생각과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생활 속에 실천하며 삶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고 싶은 학교, 하고 싶은 공부, 마음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 주는 행복교육의 길, 문화예술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한경숙 교사는 서울교대 졸업 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초등음악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분당초등학교에서 수석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경기 성남교육연극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과 교육연극 강사로 강의를 다니는 등 문화예술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글_ 한경숙 분당초등학교 수석교사
출처_행복한 교육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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