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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수중학교 이색 동아리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대한민국 교육부 2018. 2. 13. 09:00

 

경기 양수중학교 이색 동아리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혁신가들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를 주목하는 이유다. 경기 양수중학교(교장 권오경)는 지난해부터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를 만들고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를 바꿔보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보다 신나고 재미있는 일 있나요?”


  경기 양평군 양수중학교의 ‘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월 13일 오전 10시. 한 학년이 마무리되는 느슨한 시기에 ‘커’들은 지난 한 해 프로젝트를 점검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빠 보였다. 주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온 결과물을 되짚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눈치.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를 의미하는 ‘커’로 서로를 호칭할 때면 눈 가득 뿌듯함도 고인다. 백종실 교감 또한 자신을 ‘종실커’라고 소개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커’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움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도전! 미세먼지를 잡아라 


  학교 문화를 바꿔보자며 모인 학생은 총 43명. 학년별로  구성된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다.”고 했다. 스스로 교내 무언가를 바꿔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바뀔까?’에 대한 의문이 컸다고. 선생님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 각 동아리별로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 찾기에 나섰다. 미세먼지 프로젝트는 3학년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 ‘체·인·지(체력·인성·지성)’가 주도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 것. 장필우 학생(3학년)은 “평소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방송이나 신문 보도를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공기청정기를 각 반별로 구매하는 안도 있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각 반별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기로 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식물을 주문해 각 반별로 식물을 나눠주고, 식물 키우는 방법을 식물 옆에 비치해 잘 모르는 사람도 가꿀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미세먼지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수칙들을 찾아 팸플릿을 만들고 2주간 등교 시간마다 예방 수칙을 홍보했다. 최서현 학생(3학년)은 “식물 덕분에 우리의 프로젝트에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줬다. 실제로 반 남학생들은 항상 교실 뒤에서 공놀이를 했는데, 프로젝트 덕분에 교실 안에서 공놀이를 하는 일이 없어졌다. 교실 안을 뛰어다니면서 먼지를 일으키는 일도 줄었다.”며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환경을 변화시켰다.”며 웃는다.


  교내 1층에 마련된 탈의실도 ‘커’들의 아이디어다. “좁은 화장실에 모여 옷을 갈아입다 보니 불편”하다는 문제 발견에서 시작된 탈의실의 탈바꿈은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 학·바·사(학교를 바꾸는 사람들) 동아리는 창고처럼 이용되던 공간을 점심시간 틈틈이 청소하고, 페인트를 사서 벽화를 그렸다. 동화 속 공간처럼 꾸민 후 학교 축제 때는 사진관 부스로 꾸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수빈 학생(1학년)은 “내 의견도 내보고, 다른 의견도 들어보았던 것이 참 신기하고, 그 결과 바뀐 탈의실을 보면 우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학교 문화를 바꿔가면서 아이들은 부쩍 더 자랐다. ‘커’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한 일에 뿌듯함도 느끼고요.”


 

 

아기자기한 탈의실로 탈바꿈 시킨 학·바·사 학생들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나야 나!  


  이 외에도 조회대 계단에 좋은 문구 스티커 붙이기, 공동 화단 가꾸기, 학교 게시판 활성화 프로젝트를 연중 계획했다. 물론, 언제나 성공만 하는 건 아니었다.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는 야심차게 계획했지만, 설문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김유나 학생(1학년)은 “실패는 했지만 배운 점이 더 많다. 인조잔디 설치를 위해 교장선생님께 안건을 설명드리고, 설명조사를 하면서 시야도 넓어졌다.”고 했다. 윤지원 학생(1학년)도 “성공은 못했어도, 내가 직접 학교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학교에 대한 애정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커’들은 또 다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쓰레기통과 생태 표지판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교내 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체육대회는 물론, 각종 행사를 기획·진행하면서 자율성은 더 컸다. 여장 콘테스트 등 이색 이벤트도 모두 학생들의 작품이다. “선생님들도 끼워줘!”라는 선생님들의 애달픈 읍소(?)가 들릴 정도라고. 백 교감은 “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1박 2일 캠프도 열었다. 아이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오히려 선생님들이 너무 소외되어 섭섭해 한다. 교사들의 참여 방안을 고민해야 할 판”이라고 귀띔한다. 권오경 교장은 이러한 변화가 아이들의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할 거라 확신한다.


   “진로체험이 보고, 듣는 1차적인 이벤트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체인지 메이커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진로체험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신요셉 교사의 동아리 지도 노하우!


  신요셉 지도교사는 변화의 파도 속에서 나침반처럼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가 ‘체인지 메이커’라고 말한다.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일상생활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안에서의 다양한 부분들을 통찰력 있게 찾아내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아가는 일이라는 것. 이 과정에서 ‘교사가 어디까지 간섭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끔은 아이들의 의사결정과 진행과정이 더디더라도 끝까지 기다려줄 줄 아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고. 신 교사는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의 잠재성과 그 역량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평 체인지 메이커 시티로!


살기 좋은 양평 ♪ 무엇이 있을까요 ♬ 

미술관과 박물관 체험장 ♩♪ 우릴 기다리네 ♬

즐거운 양평 ♪ 양평으로 오세요 ♪


적극적으로 양평을 알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래를 만든 아이들. 자기 주변의 문제를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만들어 바꾸어 나가는 엄연한 체인지 메이커들이다.

양평군 내 초·중등 학생의 20% 이상이 지난 한 해 동안 체인지 메이커로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화를 직접 만들어 가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모두가 동참했기 때문. 이러한 바람은 지난해 초 양운택 교육장이 양평교육지원청으로 부임하며 ‘체인지 메이커 시티(Change maker City)’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교육지원청은 지자체와 손잡고 체인지 메이커 스쿨 11개교를 운영하고, 워크숍과 공감캠프 등을 통해 체인지 메이커 활동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성과를 짚어보기 위해 12월 31일 열린 ‘체인지 메이커 페스티벌’에는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여해 그간 성과를 공유했다. 길고양이를 위해 상자 집을 마련한 옥천초 아이들부터 입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위로 활동을 진행한 양일고 학생들까지. 지난 활동을 전시부스에서 설명하는 아이들과 선생님 얼굴에 뿌듯함이 묻어난다.



 

 



interview

“변화를 만드는 일은 이 시대의 정신” 

양운택 

양평교육지원청교육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식이나 기술에 앞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때로는 변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양운택(59) 경기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양평군 내에 체인지 메이커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체인지 메이커 시티’ 조성은 그가 부임 후 주력으로 추진한 교육활동의 일환.


  오래도록 진로교육에 힘써 온 그는 ‘변화를 만드는 일(Change making)’이야 말로 앞으로 진로교육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자라나는 세대가 배워야 할 지식이나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건 바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가치’입니다. 꿈을 품고, 팀을 만들어 보고, 자기가 속한 세상을 바꾸어 보는 청소년기의 경험은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양 교육장은 1981년 교단에 선 이후,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교수학습지원과장, 진로지원과장을 거쳐 경기도학생교육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초·중학교와 고교 「진로와 직업」 교과서를 개발하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직무 및 활동 매뉴얼」를 집필하는 등 진로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그에게 체인지 메이커는 남다른 의미다. “기존의 직업을 체험하는 진로체험과 달리 체인지 메이커는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그는 “변화를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고 말한다. 




출처_ 행복한 교육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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