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우수사례 선정…비결은 세심한 배려”

현대차 유스마케팅팀 강동완 차장


 



 


“저희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는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열의와 열정이 높은 분들입니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진행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보통 한두 개는 참여해 본 경험이 있으시죠. 그런데 이 분들이 ‘지금까지 겪어본 프로그램 중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주세요. 보람을 많이 느끼죠.”


현대차 유스마케팅팀에 근무 중인 강동완 차장(41)의 자랑이다. 강 차장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대차와 함께 꿈을 키우는 미래 자동차 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로 ‘세심한 배려’를 꼽았다.


“저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예를 들어 모형자동차대회를 열 때는 ‘누가누가 잘하나’ 경쟁시키기보다 어떻게 모든 친구들이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는 멘토를 연결시켜 주고, 연습시간도 충분히 보장하죠. 생일인 학생이 있으면 케잌도 선물하면서 소통과 교감에 집중을 합니다. 입상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 교사 분들이 진정성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노력 덕분일까? 2016년 프로그램 첫해 120개 학교 4600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지난해 200개 학교 8600명으로 학생 수가 배 가까이 늘었다. 프로그램이 훌륭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에는 참여 신청이 더 늘었다. 현재 1학기 참여 학교 선발을 위한 서류심사를 진행 중인데 크게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서 신청했다’는 교사들이 상당하다. 현대차는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에는 250개 중학교 1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저희는 교사 연수를 먼저 진행하고, 학교로 돌아간 교사 분들이 다시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선정된 학교에는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박스에 담아 보내드리는데 박스 하나당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요. 교사들을 위한 교육자료, 학생들을 위한 노트, 모형 자동차, 직업카드 등 자동차산업 현장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죠.”


교사들은 현대차가 보내준 박스를 활용해 학기 중 15차시의 수업을 진행한다. 자동차 산업의 이해, 디자인 및 상품기획 과정 체험 등 자동차 콘텐츠 중심의 수업이다. 교사는 사전 연수 등을 통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지 미리 잘 파악하고 수업에 임하기 때문에 수업준비 부담이 적다. 학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업이라 재미를 느낀다.


“선생님들과 피드백을 해보면 수업 시간에 조는 애들이 거의 없다고 해요. 조는 애들이 없다는 건 그만큼 수업이 재미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다음 수업을 기다린다고 해요. 중학생들이 보통 수업 시간에 지루해하거나 산만한 경우가 많은데 저희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다고 하니 보람을 느끼죠.”


현대차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12월 진행한 ‘2017년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지원 우수사례 부문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저희 노력을 높게 평가해 주시니 감사하죠. 자동차산업이 미래 융복합 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저희 판단입니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면 국가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배기음이나 깜박이음 등 자동차의 모든 소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운드 디자인’ 업무는 작곡과 출신이 작업해요.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레이더 기술이 아주 중요한데 이 부분은 게임전문가들도 결합할 수 있죠. 자동차라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필요합니다. 어떤 전공을 하더라도 ‘자동차’와 연결될 수 있는 거죠.”


6살, 2살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 강 차장은 자신의 학창 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중학생들이 매우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자유학기제라는 씨앗이 잘 뿌려졌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꿈과 끼가 중요한데 여전히 제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사고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특목고를 나와서 명문대를 들어가고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그런데 지금 산업현장은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그야말로 큰 변혁의 시기를 거치고 있어요. 부모 세대의 성공 공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데 말이죠.”


끝으로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강 차장은 ‘일관된 정책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자유학기제라는 씨앗이 잘 자라서 큰 나무로 자랄 수 있게 정부에서 일관된 정책을 꾸준히 펼쳐줬으면 좋겠어요. 제 학창 시절과 비교해 보면 요즘 청소년들은 끼를 발산하는 게 굉장히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아요. 훨씬 똑똑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기성세대가 잘만 이끌어주면 다들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을 텐데, 어른들이 큰 책임감을 느껴야죠. 저도 지난 30년간 진로 과정이 참 드라마틱했는데 돌이켜 보면 의미 없는 시간이나 경험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나중엔 다 연결이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글_ 최중혁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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