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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알 듯 말 듯 신조어의 세계

대한민국 교육부 2018. 4. 4. 11:12

 

 

 

 

A: 방금 TMI 렬루 갑분싸야.
B: 너 오늘 톤그로야.

 

  여러분은 이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 아시나요? 놀랍게도 이 예시는 10, 20대 사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화 상황입니다.
  사실 언어는 어디서든 세대에 상관없이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고 그것에 쉽게 적응하는 20대 이하 신세대 사이에서 다른 세대보다 훨씬 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신조어는 은어의 성격을 띠기도 하는데, 세대 차이의 간극을 넓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 세대의 신조어 사용이 교육현장에서의 교사와 학생 간, 가정에서의 학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 제약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실제 신세대의 대화 상황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되는 신조어를 선별하여 뜻과 등장 배경 등을 소개하고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신조어의 특

징을 분석하여 신조어 사용이 가지는 의미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갑분싸

 2018년을 대표하는 신조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갑자기 분위기 싸해졌다에서 각 어절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재미없는 농담을 했을 때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무도 반응을 해주지 않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죠.

 

2. TMI

 갑분싸와 함께 2018년 가장 많이 쓰이는 신조어 중 하나입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너무 많은 정보를 말한다정도의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더욱 세밀하게 따져보면, ‘안 물어봤다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뉘앙스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3. 렬루

 ‘정말로를 뜻하는 리얼(real)를 귀여운 느낌과 함께 더욱 줄여서 렬루라는 표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메신저를 통한 채팅에서는 굳이 렬루라는 표현보다는 간단하게 리얼(real)’의 초성을 딴 ㄹㅇ 많이 사용합니다.

 


 

4. 넵병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상사의 지시에 습관적으로 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뜻합니다. ‘’, ‘’, ‘알겠습니다등의 표현보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넵병이라는 용어에는 본인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5. 톤그로

 이번에 소개할 단어는 젊은 세대라도 미용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수 있습니다. 톤그로 얼굴 톤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써서 어색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착 붙었다의 줄임말인 착붙 반대 의미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미용 관련 영상에서 최소 한 번씩은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6. 좋페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말을 걸겠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20대에서는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친구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써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좋페 특정 SNS의 기능이나 연계 애플리케이션 등 최신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어 만들어진 행위와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누르면 타임라인에 글을 써주겠다는 뜻의 좋탐이라는 유의어도 있습니다.

 

7. 혼코노

 길거리를 걸으며 코인노래방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한 번씩은 보셨을 것입니다. 코인 노래방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혼밥, 혼술 등 혼자하는 것이 대세가 된 사회 분위기가 접목된 용어로서, ‘혼자 코인노래방을 세 글자로 줄여 혼코노라고 표현합니다.



 

 

  지금까지 사용 빈도가 높은 신조어들의 뜻과 등장 배경을 위주로 살펴봤는데, 여러분은 몇 개나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이처럼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신조어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요. 여러분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실 것 같습니다.

 

첫째, 줄임말(갑분싸, TMI, 렬루, 문찐, 좋페, 혼코노 등)
둘째, 과도한 외래어 사용(TMI, 렬루, 톤그로 등)
셋째, 맞춤법 파괴(렬루, 넵병 등)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신조어 사용을 부정적인 것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언어 변화의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거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신조어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어는 한국인의 가치관이 반영된 언어입니다. 외래어의 유입은 막을 수 없겠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말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은 언제나 필요할 것입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올바른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주시고, 젊은 세대는 무심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함께 쓸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은 없는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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