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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우리 아이들은 학원은 고사하고, 학습지 한번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주말마다 가까운 산과 강, 바다로 놀러 다녔습니다. 백두대간, 낙남정맥 종주를 했습니다.초등 고학년 무렵 암 투병 중이던 할머니께서 심혈관질환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장기 입원 이후에도 재활치료를 해야 했습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집안일, 병구완, 아르바이트 너무 바빠서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첫째, 둘째는 중간 정도는 했습니다. 그런데 막내는 좀 달랐습니다. 받아쓰기하면 30점, 50점 어쩌다 70점 받아오는 날은 제가 가문의 영광이라며 액자 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 정도였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담임 선생님께서 삼 남매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너무 다른 외모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간 도서. 매번 사기도 부담되고, 구매하러 갈 시간조차 없습니다. 학기 초와 방학 때면 수행평가 권장도서 목록을 줍니다. 문고 사이트에서 미리 보기를 클릭해서 살펴보고 가장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골라 구매하곤 합니다. 올해도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올릴 권장도서목록을 방학식 날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2인 큰아들이 영어로 별자리 신화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다며 도서관을 같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1월 초부터 진주 연암도서관이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지원으로 밤 10시까지 종합자료실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 가볼 수 없겠죠?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둘러본 도서관 이야기~무척 추운 날씨였는데 불빛 환한 도서관을 보니 마음마..
자녀의 진로에 대한 고민 많으시죠? 상설 유명 진로체험관을 비롯한 각 지자체나 교육청, 학교에서 하는 진로체험전에 가면 학부모는 무얼 가장 많이 할까요?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은 혼자 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안전상의 문제로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은 자기들끼리 있고 싶어합니다. 먼 거리 데리고 가서 자녀가 체험하는 동안 카탈로그만 잔뜩 챙겨 오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지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교육박람회와 경남진로교육체험전에서는 이런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 학부모 상담과 밥상머리교육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인 15일 학부모 리더로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엔 체험전에만 사람이 몰리고 텅 빈 ..
다문화 예비학교라고 들어보셨나요? 다문화 학생이 5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1%를 넘기는 현실에서 교육부가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한 학교가 26개교, 대안학교 4교, 예비학교가 26개교라고 합니다. 제가 야간공부방 멘토로 있는 진주 대곡중학교는 교육부 요청 다문화 정책연구 예비학교입니다. 다문화 예비학교는 중도입국 자녀들이 정규학교 배치 전 6개월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는 학교입니다. 경남에는 3천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고, 대곡중은 1/3이 사회적 취약계층이며, 다문화 학생도 10%가 넘습니다. 사설학원이 전혀 없고, 해외문화체험의 경험이 매우 적은 소규모 농촌 학교에서 어떻게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문화 예비학교로 거듭났는지 대곡중학교의 다문화 정책연구학교 보고회..
저는 평소 아이들의 시험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무심한 엄마입니다. 시험이란 평소 공부한 걸 되짚어 보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알게 되어 보충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문제 더 맞히고 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열심히 준비하는 자세가 우선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 받으면 뭐해주실 거예요?"라는 흥정은 저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네 공부, 네가 하는 것이고 좋은 성적 나오면 네가 좋은데 내가 왜 보상을 해줘야 하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칭찬을 바라면 안 되지." 그래서 단순히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혼을 내지도 않고, 조금 올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요행이라며 칭찬도 없습니다. 이런 저이기에 해마다 학부모 자원봉사 목록에서 시험..
한때 큰아들이 비행기에 심취했습니다. 비록 종이모형이었지만 시판되는 거의 모든 기종을 만들어 보고, TV나 영화 화면에 잠시 지나갔는데도 줄줄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중학생이 되더니 조금 시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얼마 전 경남교육청 소속 개인 재능기부자 서부 경남지역 150여 명의 연수가 사천 KAI 에비에이션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수업이 가장 많은 월요일, 그것도 오전이라 참석 못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만사를 제치고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보안상 일반인 공개가 안 되는 공장 견학도 있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교육청 담당자와 연락하여 도우미를 자청해서 이른 아침부터 행사 준비물을 받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KAI(한국우주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는 서부 경남의 대표 기업입..
학부모 학교참여 활동 중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 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 사서 도우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두세 시간 봉사하는 거라서 쉽게 생각합니다. 담당 선생님도 계시고, 학생 사서 도우미도 있어서 정숙한 분위기만 잡아주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많은 도서가 반납대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진열대에도 번지수 잘못 찾은 도서가 놓여 있습니다. 학생 사서 도우미는 점심시간 끝나면 수업하러 가야 하므로 미처 마치지 못한 일은 방과 후 혹은 다음날로 미뤄집니다. 이왕 하는 봉사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큰아들이 다니는 진주 제일중학교에서 DLS 연수를 한다기에 반가움에 달려갔습니다. DLS는 Digital Library System의 약자로 '표준화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24시간 중 스포츠에 29분, 독서에 8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토요휴업일이 전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유용하게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일에도 쉬지 못하거나 맞벌이로 지친 학부모는 휴일에는 집안 대소사와 밀린 업무로 자녀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유치원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시간을 내어 보지만 초등학생, 더구나 고학년이 되면 '알아서 하겠지.' 미뤄버립니다. 학부모 학교 참여? 그건 우수한 학생의 학부모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부모가 하는 일이라고 외면합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진주초등학교에서는 이런 학부모를 위해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학부모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