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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던 중 갑자기 엔진 하나가 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바다 한가운데서 꼼짝없이 멈춰버리는 건 아닐까, 균형을 잃고 한순간에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건 아닐까, 이런 끔찍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걱정’에 불과하다. 비행기는 한쪽 엔진이 꺼지더라도 남은 엔진으로 가까운 비행장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행기 엔진이 꺼져서 추락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행기에는 보통 두 개 혹은 네 개의 엔진이 날개 양쪽에 달려 있다. 두 개의 엔진을 단 비행기는 주로 중·단거리 비행에, 네 개의 엔진을 단 비행기는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건너는 장거리 비행에 사용된다. 이들은 모두 운항 중 한쪽의 엔진이 꺼지면 자동적으로 반대..
나로호 2차 발사를 한 달 여 앞둔 지난 14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완연한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산과 옥빛 바다가 감싸고 있는 우주센터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느낌이다. 이 날은 내달 9일 발사 예정인 나로호에 대한 마지막 발사대 성능검증이 있는 날이다. 오전 9시 15경 우주센터 조립동의 문이 열리고, 잠시 후 2차 나로호의 지상검증용 로켓이 트레일러에 실린 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엔진과 상단부는 없지만 우주로 쏘아 올려질 로켓과 똑같은 모양의 쌍둥이 기체다. 나로호가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여. 걸어서 채 15분도 안 되는 거리이지만, 나로호의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뒤따라가는 관..
오는 6월 9일,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2차가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나로호의 엔진이 점화되는 순간 로켓뿐 아니라 발사대에도 매우 바쁘게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 1초당 900ℓ의 물을 살포하며 발사체가 내뿜는 화염으로부터 발사대를 보호하는 장치가 바로 그것인데, 나로호의 엔진에서 나오는 화염의 온도가 얼마나 높길래 이런 보호 장치가 필요한 것일까? 나로호의 1단은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 2개의 추진제는 로켓엔진의 한 부분인 연소실에서 만나 연소, 즉 불이 붙게 되는데 이때의 온도는 무려 섭씨 3000도가 넘는다. 이는 섭씨 1600도 정도인 용광로보다 2배나 뜨거우며, 표면 온도가 섭씨 6000도나 되는 태양의 절반이 되는 수준이다. 또 밤하늘의 오리온 별자리에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