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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 후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28. 07:00



 글로벌 인재포럼 2011(Global HR Forum 2011)  

2011년 11월 2일. 강변에 있는 한 호텔에는 8시 30분이라는 이른 아침 시간에도 불구하고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1일에 있었던 글로벌 교육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3일까지 지구촌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인재상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세션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학교에서 ‘생의 가강독’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학습이 아닌 배움이라는 것의 패러다임과 미래 교육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이 포럼을 권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은 미래 교육이 어떻게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부터 백 년 전의 교육을 떠올렸을 때 지금으로부터 백 년 후의 교육이 어떻게 상상되시나요?  

2011 글로벌 인재포럼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경제신문 그리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2006년도부터 개최하여 올해에는 ‘100세 시대의 인재’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올해 포럼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60개국에서 150여명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세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인재개발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수요일밖에 참석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날 들은 총 네 개의 섹션 중에서 교과부가 주관했던 하나의 섹션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섹션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글로벌 인재포럼 홈페이지에 동영상이 업로드 될 것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ghrforum.org)

 


 100세 시대의 가정과 학교 사회의 역할
 

첫 번째 발표자: 캐롤린 헤링턴(美 교육재정학회 회장)

저소득층엔 서비스가 있더라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각 아이들에게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한 책임의식이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어떤 유아가 발달 장애나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이걸 우리가 너무나 늦게 진단하고 감지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늦게 발견할수록 고치는 게 힘든데 말이죠. 부모들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돌봐주기가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미국에서 제일 잘 발달된 사회서비스 부분은 초등학교 나이인데요. 초등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더 빨리 개입해서 조치를 취하는 게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사진 출처: http://support.hcz.org/site/MessageViewer?dlv_id=7601&em_id=3581.0)

 
이러한 저소득층 지역에서 매우 어렸을 때의 발달을 돌보는 두 가지의 예로 뉴욕의 harlem children’s zoneChicago child/parent center가 있는데요. 이 두 가지 사례에서의 유사점은 어려운 도시가 배경이었고 부모님의 참여와 교육을 중시했으며 다른 법이나 건강에 있어서의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들과 잘 통합되었다는 점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했다는 점이고 후자는 정부가 지원해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자는 지역 기반이었던 반면 후자는 학교 기반이었습니다. 또한 전자는 20년 전에 설립되어 유망하나 아직 평가하기 어려운 반면 후자는 40년 전에 지어져 성공을 위한 충분한 증명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제가 정책적 제안을 드리자면 장기적인 투자와 단기적인 결과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되어도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재정 지원에 대해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적이고 유연한 안정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구요.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이 섞이면 돈의 흐름과 기대되는 결과 사이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발표자: 매추 창(세계은행 인도네시아 사무소 인재개발본부장)

부모가 교육에 관여하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것들이 초기에 발전될 수 있습니다. 언어적 능력과 인지적 능력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유치원과 학교에서 부모의 여러 활동들은 아이의 점수에 영향을 줍니다.

인도네시아에 오는 아이들의 수학 능력이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이제 재정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되었고 정책적으로도 점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부모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부모들을 조사해보니 부모와 학교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학교가 더 보살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문제가 있으면 자신들에게 알려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교장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들은 위원회로부터 얻은 정보가 없어 많은 참여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부모로부터의 큰 압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사친 출처: 캐롤린 헤링턴 프레젠테이션 자료집)


그러므로 학교는 부모와 더 소통하며 그들의 역할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차원의 레벨에서 부모의 자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티비와 토크쇼와 같은 매체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게 좋구요.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는 회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참여를 이끄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을 종합해서 말씀 드리자면 학교와 부모의 의식은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학교는 보장되는 특정한 틀 내에서 부모와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로 손을 뻗쳐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식적인 정보들이 학교와 부모 모두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 토론자: 전인영(이화여대 사범대 교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교육선진화를 위한 학교 지역사회 가정의 연계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학교의 각 분야에서 그 동안 나름대로 시행했던 교육 프로그램들을 서로 연계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주민이 협동하여 지역 자원을 총 동원하여 지역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힘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위원회는 구체적 추진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학교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세 차원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 핵심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전 세계는 지식 창의성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세 가지 차원이 모두 동참하는 학습 사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점차 교육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현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에 두 발표자의 입장이 일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와 한국 교육에 관심 많으신 해링턴 박사님께서는 100세 시대라는 미래 시대를 대비해서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 토론자: 폴 그린필드(퀸즐랜드대 총장)

정부와 기관차원에서도 이러한 게 중요한데요. 저희는 해링턴 박사님과 얘기한 것과 비슷하지만 소외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대도시 외의 새로이 개발되는 지역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여기는 사회 복지 자체가가 잘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기관들이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통ㆍ복지ㆍ보건ㆍ교육 서비스 체제 간에요.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회지역의 엄마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걸 보았는데요. 각 기관 간의 비전을 공유하는 건 이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장기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펀딩과 직결되는데요. 어쨌든 장기적인 노력은 필수적입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맡아 하천 복원 사업에 참여했을 때 가장 어려운 건 강을 일년 안에 복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명확한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둑어둑해진 저녁에 포럼 장을 나오면서  



다만 이번 포럼에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경우가 세 번째 기조 섹션에서 시간이 없어 토론자 분들의 질문에 대한 발표자 분들의 답변을 듣지 못한 점입니다. 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면서 심화된 말씀들을 듣고 싶었는데 포럼이라는 것의 특성상 어쩔 수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없어 답변을 얻지 못한 부분은 나중에라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각 스피커들의 의견 차가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주제에 관해 밀접하게 소통하는 스피커 분들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그래도 각 분야에서 굉장히 저명하시고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기신 분들의 발표를 직접 들으니 연구자의 진정한 호기심이 느껴져 책에서 연구 결과를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어 저도 굉장히 호기심으로 찼었습니다. 그리고 이 포럼을 들으러 오신 모든 분들이 HR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으시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한국 HR분야의 발전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도 새삼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아쉬웠던 점에 대한 보완과 계속되는 HR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으로 다음 해에는 더 멋진 포럼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아! 그 전에 제가 포럼을 통해 얻은 ‘100세 시대의 인재’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저는 부족하지만 포럼을 보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ㆍ부모ㆍ지역사회가 함께 시너지를 내야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데 이 때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가 부모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학교가 부모의 역할을 더 강화시켜 지역사회와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는 미래에 학생수가 줄고 데이터 베이스화ㆍ스마트화 되는 환경에서 학교의 역할이 많이 줄었다는 저의 가정이 있습니다. 비록 미래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명확한 답을 낼 수 없지만 이 포럼을 통해 얻은 힌트를 가지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급합니다. 여러분은 미래의 교육이 어떻게 펼쳐질 거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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