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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은 한문, 2학년은 도덕, 3학년은 미술! 교과집중이수제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30. 07:00


중학교 예비 소집일날 저는 여러권의 교과서를 받았는데 받은 교과서에는 여러 과목들이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교과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듣기에 생소한 집중이수제가 저희 1학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처음에는 학기당 배우는 교과목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사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당연히 과목수가 줄어드니 시험 과목 역시 줄어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한학기가 지나고 이제 기말고사를 앞두니 또 다른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이번 기사에는 집중이수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집중이수제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2009년에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였습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인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 학생들은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 학교는 특색있는 교욱과정 운영이 가능하며,
○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음으로는 학기당 이수 교과목을 축소하는 집중이수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2011년부터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배우는 학기당 과목 수가 줄어들고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한 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고 합니다.
 
 
[ 2009 개정 교육과정 주요 내용 ]
 
 
 
   

  

 집중이수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저희 학교에서는 사회, 한문, 음악 과목을 집중이수제 과목으로 정하여 거의 매일 집중이수에 해당하는 과목을 수업하고 있고, 주변 학교에는 도덕, 기술, 가정 과목을 집중이수제 과목으로 학교마다 정해진 과목이 다르답니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집중이수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보기 위하여 저희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답니다.
 
 
[집중이수과목 한문 선생님 의견]
 

한문 수업 시수가 1시간 일때와 집중 이수제를 비교해보면, 1시간일 때는 교과서 진도 나가기, 부수 수업 등을 진행하느라 바쁘고 어렵고 학생들의 개인 지도 등의 여유가 없었으나 집중 이수를 하면서는 다양한 한문의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습니다. 고사성어, 부수, 문장 등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전달하고 교수 매체를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전달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훈련시키고 도구과목으로서의 기능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1학년 때 수업하고 2년을 연속하여 수업을 하지 않으니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유란   대전문정중학교 한문 선생님>

 
 
[집중이수과목 사회 선생님 의견]
 

집중이수제는 기존의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11과목 이상을 공부하고 있는데, 과목수가 많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크다는 판단으로 학습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된 제도입니다.
 
사회과는 사회와 역사, 도덕이 한 과목군으로 묶어 배우는 것인데 현재는 각 학교마다 애로 사항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목 축소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으나, 집중이수제 대상 과목은 다른 학년에 비해 수업시수가 늘어나 시험범위에 대한 부담감은 훨씬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사회 과목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이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기 어려운 일반사회(정치, 경제, 법) 부분이 많아 수업의 질을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소수의 학생들만이 수업에서 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일주일에 5시간씩 수업을 하다보니 매일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재미있고 다양한 학습 자료 준비 시간이 부족하며 진도를 맞춰야하니 심도 있는 수업보다는 수업 진도에 급급한 수업이 되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가의 경우 학생들은 어려워진 내용을 범위도 넓게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집중이수제로 학기마다 배우는 과목이 학교마다 달라지면서 전학생들은 특정 과목을 아예 배우지 못하거나 중복해서 배우게 되며, 내신 유불리와 교원수급 불군형 문제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사회과 교과의 경우 집중이수제를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이해 수준을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학기당 편성과목 수를 8개로 제한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편성과목 수를 학교 자율에 맡겨 과목 편성에 융통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연순  대전문정중학교 사회 선생님>

 
 
[집중이수제에 대한 학부모님 의견]
 

올해 시행된 집중이수제는 학부모 입장에서 너무 준비가 되지 않은 제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도 자체의 취지는 무척 바람직하지만 아직 우리의 현실에는 맞지않는 부분이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사회과목의 경우는 아이가 그 연령에 맞게 이해해야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학년에 배울 내용을 1학년에서 배우다보니  이해보다는 암기가 우선시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 과목은 수업 시간에 무척 재미있을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해 보였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다른 과목보다 2~3배의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한문과목의 경우는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자체 구성이 여유로워 그나마 크게 어렵지 않은것 같아 보였습니다.
 
음악의 경우 처음 기대는 매일 한시간씩이 아니라 2시간을 묶어(블록타임제 활용) 실습 위주로 나가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리코더 등 악기 다루는 부분, 음악 감상 등 좀 더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줄 교과 과정을 기대하였으나 정작 3권의 교과서 진도를 나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시험 역시 한꺼번에 습득된 음악 이론, 음악 역사 등을 아이들이 소화하기에 힘들어 보였습니다.
 
학부모들끼리도 이러다 전학을 가게되면 참 곤란한 일이 많을거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교과목마다 특성을 파악하여 교과서 개정, 적절한 블록타임제를 활용하는 등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창의, 인성 학습 유도, 교사 수급 상황 해결 등 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향하는 바는 좋은 제도이나 무엇보다 수업 방법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과목 이수 시기, 학교 시설 확보 및 지원에 관한 학교의 자율성 등 고려사항에 대해 좀 더 충분히 분석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하여 연계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 대전문정중학교 1학년 학부모>

 
 
[집중이수제에 대한 친구들의 일반적인 반응]
 

부정적인 반응
 
★ 한꺼번에 배우는 분량이 많아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고 이해하기 어렵다.
★ 같은 과목을 매일 들어 지겨울 때가 있다.
★ 과목당 시험 분량이 너무 많아져 부담스럽다.
★ 교과서 진도 나가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비효율적이다.

 
 

긍정적인 반응
 
★ 단기간에 몰입해 배울 수 있다.
★ 시험 과목수가 줄어들어 심리적인 부담감은 조금 줄어들었다.
★ 미술 실기, 과학 실험 등은 효율적일 수 있다. 

 
 


 학습 효율은 기대되나 학습 범위는 부담스러운 교과 집중이수제 
 

 
 
교과 집중이수제는 저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 좀 더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갖게 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결정되어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학교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이 많이 반영되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들에게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 부분에 있어서 집중이수제에 해당하는 과목들은 대부분 수업 시간에 진도를 급하게 나가게되어 흥미를 잃기 쉬우며 특히 많은 시험 범위에 대한 부담이 무척 큽니다.
 
이렇게 올해 처음 시행된 집중이수제는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많은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어려운 점에 대한 불만만을 이야기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을 위한 교실 수업 개선에 좋은 의견들이 모아진다면 좀 더 효과적인 집중이수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음은 집중이수 적용과목에 대해 제가 생각해 본 대책입니다.
 

1. 효율적인 학습 계획이 필요합니다.

 

집중이수제가 적용되는 과목은 수업시간이 많아져서 단기간에 많은 양의 수업이 진행되므로 특히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시험기간이 되어서야 많은 내용을 외우려 하면 너무 힘이 듭니다. 수업이 끝난 후 쉬는시간 5~10분동안 만이라도 그 시간에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주요내용을 암기하면 훨씬 편하고 효율적입니다.

 
 

2. 평소에 신문, 뉴스 등을 꾸준히 접하여 사회 일반적인 지식을          넓힙니다.

 

사회과 과목이 집중이수제로 실행될 경우, 정치나 경제, 법과 관련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모든 내용을 소화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과 과목의 경우에는 평소에 신문, 뉴스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전과 및 자습서를 활용하여 용어에 대한 이해를 확실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업시간에 수업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겠지요?

  
 

3. 집중이수제 과목에 흥미를 가집니다.

 

집중이수제 과목은 일주일에 최대 5일까지 수업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같은 과목의 수업을 듣다보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고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늘어나게 됩니다. 힘들더라도 많이 접하게 되는 과목일 수록 더 흥미를 가지도록 노력해 봅니다.

 
  
새로운 교육 제도가 생기고 그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기까지는 여러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제도는 저희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정책인 만큼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의견들이 더 많이 반영되어 원래 취지에 맞게 좋은 방향으로 잘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와 학생들 또한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해지고 실천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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