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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책임지는 도서관 선생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2. 07:00


어느덧 기말고사도 끝나가고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 가을에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학교공부 등으로 인하여 책을 많이 읽지 못한 학생들에게 곧 다가올 겨울방학은 독서습관을 바로 잡아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여러분들의 학교에 있는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좋은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고 그 곳에 계시는 사서 선생님에게 조언도 받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항상 책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책을 읽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도서관 사서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성안고등학교 사서선생님(차은정선생님)과 도서부원들

                                 
 

1. 올바른 독서습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에도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다독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다독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어느 누구 부럽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를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다독이다. 무조건 많이 읽는 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반드시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이 필요할지 알 수 없으니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많이 읽는 것이죠. 저는 직업 특성 상 책을 구입할 때 참고하는 서평과 인터넷 서점을 많이 활용하는데 꼭 참고해 보길 바랍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떤 책들이 있나 찬찬히 살펴보면서 나에게 맞는 책을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절대 편식하지 말자. 인간이 생존하는데 5대 영양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을 모두 섭취해야 하듯이 독서도 다양한 분야의 섭취가 필요합니다. 문학, 예술, 철학, 과학 평소 본인이 관심 없어 하는 분야까지 도전해 보는 독서습관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독서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에서도 편식을 고치기 어렵듯 독서도 편식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수다를 떨자. 정보들을 머릿속에만 넣어 두기만 해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끊임없이 떠들어야 합니다. 책읽기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단순히 책만 읽는다고 공감능력이 생긴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와 대화하려는 마음과 책의 내용을 내 입장에서 적용하려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그런 마음을 대화로써 표현하는 독서습관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길러지며 사람과 소통하려는 진실성도 길러지는 것입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보자. 복사도 하고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독서를 잠시 멈추고 노트에 한글자 한글자 써 버릇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죠.
 
발췌독을 해보자. 완독 정독이 힘들다면 의무감을 버리고 발췌독을 해봅시다. 내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살펴 선택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물론 특정 분야의 책읽기 에만 사용될 수 있고 자칫 작가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놓칠 수 있어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밑줄을 긋자. 직접 사서 읽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려운 단어로 독후감을 쓰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저자가 쓴 온전한 텍스트를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읽기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도서관은 학교에서 유일한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내가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곳이죠. 책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자유롭게 책을 읽되 무엇을 읽는가? 어떻게 읽는가? 에만 집중하지 말고 왜 읽는가? 에 초점을 맞춰 그 욕구에 따라 무엇을 읽는가와 어떻게 읽는가가 결정이 되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책읽기 습관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2. 청소년 추천도서를 소개해 주세요.

 
현재의 청소년 출판시장의 규모는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청소년 추천도서가 청소년이라는 한정된 범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도서 영역까지 과감하게 넘나들며 출판시장 전체를 좌지우지 할 정도가 된 것이지요. 최근 ‘완득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전 2008년 출간된 이 책을 읽고 짧지만 많은 사회적인 메시지들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을 해주곤 했습니다. 이제 영화로 개봉이 되어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예약이 줄을 있는 인기도서가 되었지만요. 이런 좋은 메시지를 담고 이있는 청소년 성장소설이 많은데 그 중 최근 출간된 청소년 문학 중에 ‘내 청춘, 시속370km’이라는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매사냥을 소재로 주인공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보듬어 안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인데 기존 청소년소설에서 다루지 않았던 전통문화를 소재로 끌어와 신선함을 안겨 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교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동물에 애착을 가지는 학생들이 참 많다는 걸 종종 느끼는데 청소년의 눈높이에 그리고 감성에 딱 들어맞는 책인 것 같아요.
 
 

3. 항상 책을 접하고 책을 읽으러 오는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사서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독서가 좋은 점은?

 
저는 학창시절에 책을 그렇게 좋아하던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책을 접하고 싶고 좋아하고 싶은데 잘 안돼서 그렇게 되기 위해 사서가 된 경우죠. 그렇게 때문에 독서의 좋은 점을 누구보다 몸소 체험한 한 사람입니다. 책을 읽지 않았을 때와 읽었을 때와의 확연한 차이를 느꼈죠.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입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평소에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7세’ 라는 엄마와 딸의 소통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읽고 그 당시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마음을 이해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또 한 가지는 사회와 전체에 대한 관심입니다. 책을 읽으면 견문이 넓어진다고들 하죠. 평소에는 관심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다양하게 읽기 전에는 전 나, 나와 관련된 것들에만 집중되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 밖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주위에 둘러볼 것들이 많아지고 그걸 행동으로 실천하다보면 우리 사회가 더 나아가 세계가 변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4.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접하는 ‘전자책’과 종이책의 장단점과 그것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전 얼마 전까지 전자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자고로 책은 종이 넘기는 맛이 있어야 한다.’ 라고 외치고 다녔죠. 그런 제가 최근 전자책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해준 2가지의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된 것이지요. 막상 제가 사용을 해보니 이동할 때만큼은 전자책이 정말 편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다가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구절과 부분을 찾아 읽으니 전자책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찾은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입니다. 매 년 찾는 도서전이기 때문에 특별한 기대 없이 간 도서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시장 메인 중앙자리에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한 부분이 바로 전자책 분야였습니다. 각종 테블릿PC와 스마트 폰을 이용한 전자 출판 시장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도입초기 일반 PC를 사용한 전자책이 등장했을 때도 이제 종이로 인쇄된 책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인터넷 서점에 밀려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종이책 시장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상호보완해서 이용된다면 앞으로 독서문화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도서관의 중요한 3요소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시설자료, 사람(인적자원)입니다.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바로 이 3가지 요소를 잘 이용하는 것입니다. 도서관에는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정보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 주저 없이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검색하고 이용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특히 수행평가를 할 때 가장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자료의 활용이 곧 도서관의 활용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도서관에서 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교사들은 시설과 자료를 활용하는 수업을 진행 하여 창의적인 수업을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한데 학교도서관에서는 사서선생님이 그 역할을 담담하죠. 적극적으로 사서선생님에게 요구하세요. 도서관의 사서선생님은 자료 · 정보 전문가입니다. 내가 찾는 정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사서와 이용자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마음껏 사서선생님을 이용(?)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있는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학교도서관 환경이 과거와 달리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재탄생 하였죠. 공공도서관 뿐 아니라 학교도서관에도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설치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6. 곧 있으면 겨울방학입니다. 방학동안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이정현 지음)'입니다. 
딱딱한 목차대신 눈길을 끄는 자기 성찰적 질문들로 17세와 그 언저리 독자의 마음을 끄는 책인데요. “난 왜 꿈이 없는 걸까?”,“왜 난 공부가 싫은 걸까?”,“왜 부모님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정신과 의사인 저자 이정현은 13년간 10대 아이들과의 가진 상담을 통해 심리상태와 가슴속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을 제시해 줍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왜 그럴까에 대한 상냥한 철학적 설명에 가깝죠. 꼭 한번 읽어보세요.
 
 

7.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소개해 주신다면?

 
학교도서관이 자유로운 공간인 만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책 읽기도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책 읽기를 방해하거나, 강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신에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 줄 필요를 느끼게 되지요. 도서관 축제(Book Cafe)나 각종 이벤트 와 독서 행사들이 바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열립니다. 도서관 소식지에 독서퍼즐을 담아 맞추는 학생들에게 상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독서퀴즈대회와 토론대회를 주최합니다.
 
 

8. 선생님께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 있으시다면?

 
제 책장에 있는 책들은 한 권 한 권 소중한 마음을 담아 구입한 책들이지만 그중에 한권을 꼽으라고 하면 고 장영희 선생님의 ‘생일’이라는 책을 선택하고 싶네요. 요새도 간혹 그 책을 읽곤 하는데 우리가 잘 접하기 힘든 영미시를 번역하고 그 시에 대한 짧은 에세이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정말 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담긴 시 한편 한편이 제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책입니다.
 
 

9. 학급에는 도서위원이 있는데 도서위원이 되기 위한 자격조건과 그들이 하는 일 도서위원이 되면 좋은 점 등을 알려주세요.

 
도서위원의 가장 중요한 자격조건은 바로 사랑입니다. 도서관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자신이 속한 도서부에대한 사랑입니다. 그 뒤에 봉사정신, 책임감, 성실, 배려 등등이 추가되는 것이지요. 도서부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봉사활동인데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이 바로 이런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죠. 도서부를 하면 좋은 점은 무궁무진 합니다.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것 도서관을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도서관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도 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기도 합니다.
 
 

10. 기타로 선생님께서 알려주시고 싶으신 학교도서관의 이용시 주의할 점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태도는 수준급입니다. 간혹 음식물을 들고 들어오거나 전자기기 사용하는 몇몇의 학생을 배제하고는 성숙한 문화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11. 예전에 비해 특히 요즘학생들이 즐겨보는 책의 종류나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가장 즐겨 보는 책 분야는 문학입니다. 그 중에도 요즘 대세는 바로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이 된 책입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도가니‘, ’완득이‘ 등 책으로 출간 되었을 때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책이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재탄생된 창작물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역시 방송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사서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가까이에 있는 학교 도서관을 잘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도서관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등 언제든지 우리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곳에는 정보전문가인 사서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책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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