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교육부 공식 블로그
대안학교에서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는 방법 본문
1. 선배와 후배 사이의 소통이 단절되었나?
요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보면 선배-후배가 소통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에는 친하지 않은 선배나 후배에게는 인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즘 학교에서는 공부에만 매진하느라 선배와 후배가 함께 있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한다고 해도 결국 친해지는 것은 자기와 같은 학년의 친구들밖에 없는 거죠.
학연, 지연이 매우 중요한 이 시대에서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입니까? 중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 선배 또는 후배와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어서 선배, 후배와 친해지는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대안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대안학교에서는 선배와 후배가 친해질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2. 대안학교에서는 선배, 후배가 친해질 기회가 많다.
대안학교는 우선 학생 수가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서 많이 적기 때문에 선배와 후배가 접촉할 기회가 많이 열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동아리의 시간적 비중이 크며 여러 가지 동아리를 많이 들어갈 수 있어서 많은 선배 또는 후배들과 친해질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안학교에서는 ‘공동체’를 많이 중요시하기 때문에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서 소통을 나누는 자리가 학교 일과에서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학교 일정에서부터 선배와 후배가 많이 접촉하면서 친해질 수 있죠.
3.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그린나래’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생긴지 2년밖에 안된 신설 학교라서 아직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같은 일정이 정확히 없습니다. 그래서 몇 명의 학생들이 생각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캠프를 진행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 생각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그린나래 캠프입니다. 그린나래란,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아름다운 날개를 그려서 날아오르자 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2학년도 태봉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그린나래 캠프가 무려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되었습니다. 모두 학생들을 시작으로 학생들에 의해 계획되고, 만들어지는 캠프였습니다. 신입생들에게 어른의 눈높이가 아니라 학생과 학생 간의 눈높이를 맞춰서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끼리 캠프를 준비한 것입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캠프 전문가 선생님께 캠프 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학생들끼리만 준비했기 때문에 생기는 부족한 점이 많이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취지로 계획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겸하는 그린나래 캠프 당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린나래 캠프는 2012년 1월 16일부터 ~ 1월 18일까지 2박 3일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는 총 신입생 46명 중에서 34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린나래에 참가한 신입생들은 모두 우리들의 후배가 될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후배들을 반겨주었습니다. 물론 후배들도 우리를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2박 3일 동안 저희 그린나래 스텝 학생들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캠프의 대부분은 대안학교에서 강조하는 대안교육과 공동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후배들이(신입생) 3년 동안 대안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하려면 대안학교의 여러 가지 정보와 수업방식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신입생들에게 인사하시는 모습
그리고 태봉고등학교만의 특색 수업인 철학, 농사, 명상 등의 수업들을 체험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선생님들은 방학 때 바쁘셔서 저희 학생들이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그 과목을 수업하시는 선생님들께 수업하는 방법을 물어보고 충분한 리허설을 거쳐서 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신입생들이 가지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배, 후배 사이가 되어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되겠지만,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그린나래라는 캠프를 통해 선배와 후배가 함께 소통하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선배들, 그러니까 저희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여 후배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 좋겠다.
앞으로는 그린나래에 참가했던 후배들이 나중에는 자신들의 선배가 되어 후배를 맞이하는 그린나래 캠프를 진행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배들이 또 자신들의 후배를 맞이하고, 또 그 후배들을 맞이하고..... 이런 태봉고등학교만의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는 방법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태봉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선배와 후배가 그냥 지나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같은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걸어가는 방법이 다양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린나래 캠프 단체사진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학기, 졸업선배가 캠퍼스에 뜬다! (0) | 2012.03.07 |
---|---|
2012년 노벨 수상자, 바로 이 곳에서 나온다. (0) | 2012.03.03 |
특성화고의 비상! (13) | 2012.02.29 |
10대들, 왜 학교 폭력에 '동조' 하게 되는가 (1) | 2012.02.27 |
한국교육은 한국에만 있나? 해외에도 있다! (0) | 2012.02.27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