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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선생님도 전학을 간다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2. 07:00


3월이 되면 우리들은 새로운 학교, 새교실, 새책상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나의 담임선생님이 누굴까? 하는 것입니다. 중고생의 경우에는 교과별 담당선생님도 무척 궁금하죠! 
 
선생님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학생들을 만날까?’하며 설레시겠지요? 특히나 새로운 학교로 전근오신 선생님들은 기대와 설렘이 더하시겠지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새로운 학교로 옮긴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새학기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하우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등~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선생님들은 어떻게 학교를 옮기는지 그 이유와 절차 등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1. 선생님들이 학교를 옮기는 이유


선생님들도 사람이다보니, 한 학교에서 오래 근무할 경우 '슬럼프'에 빠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국공립 선생님들은 정기적으로 학교를 옮기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경우에는 매년 3월 1일과 9월 1일자에 전직, 전보가 있습니다. 일반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매년 3월 1일자로 실시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학교는 도시지역과 농・어촌 등 몇 개의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근무조건이 열악한 지역, 예를 들면 도서,벽지 등의 소재학교에 근무를 희망할 경우에는 선생님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한 지역에서 오래도록 근무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일지역 최대 근무 기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은 8년, 일반선생님들은 10년 이하로 기준이 정해져 있답니다. 

 또한 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한 학교에서의 근무기간도 정해져 있는데 동일학교에서는 5년 동안 근무를 하게 되면 학교를 옮겨야 된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생님 전학'제도는 피치못할 사정이나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예외사항'도 두고 있다고 합니다.  
 

2. 정기인사발령의 예외사항
『경기도 교육공무원인사관리세부기준 제11조의2 (전보의 유예)』 

 

학교장의 요청(본인이 동의)에 의하여 1년∼4년(단, 특수목적고등학교 교사는 1년∼5년)의 범위 내에서 전보를 유예할 수 있다.
  1. 대치가 불가능한 교과 담당교사
  2. 연구가 종료되지 않은 연구학교 연구담당보직교사 및 연구담당교사
  3. 교육상 특히 필요하여 학교장이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단, 본인이 동의하는 경우)

전문계고등학교 전문교과는 희망하는 경력교사가 없을 경우 제1항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전보를 유예할 수 있다.

제1항 제1호 내지 제3호 또는 제2항 해당자로서 전보를 유예하고자 할 때에는 근무성적이 “우”이상이어야 한다.

동일교 만기 교장, 교감 중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전보를 유예할 수 있다.
   1. 정년퇴직 또는 교장중임 임기만료시까지의 잔여기간이 2년 이하인 자
   2. 교장이 정년퇴직, 의원면직, 임기만료 등으로 결원이 예상되는 학교의 교감
   3. 교감이 정년퇴직, 의원면직 등으로 결원이 예상되는 학교의 교장

 
이러한 이유로 정든 학생들과 교정을 뒤로하고 새로운 지역이나 학교로 가시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옮긴 선생님들이 익숙한 학교를 떠나 어떻게 새로운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지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김정미 선생님(안산 이호중 )

Q.선생님의 담당하시는 교과목과 교육경력을 얼마나 되시나요?
A. 국어과목을 가르치게 된지 2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새삼 세월이 빨리 흐른것 같습니다.(호호호)
 
Q. 이제까지 옮긴 학교는 몇 번이나 되는지요? 
A. 모두 합쳐서 이곳 이호중학교 까지 6번 옮기게 되었네요. 
 
Q. 새로운 학교에서 학생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한 선생님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학생들이 쭈빗대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가끔은 점잖게 “안뇽하세요~~~~”하기도 하고, 가끔은 명랑하게 “안녕!! 나는 요번에 새로 온 국어쌤이야^^”라고 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음을 활짝 열어준답니다.
 
Q. 학생들과 친해지셨다면 기간과 친밀감이 형성되었다고 느껴지는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친밀감 형성에 걸리는 시간은 약 두달 정도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생들이 인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사 잘하는 학생은 꼭 그 자리에서 칭찬하고 명찰을 얼른 보고 이름을 불러줍니다. “oo이는 인사도 잘하는구나. 최고야!!”.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저만 보면 뛰어와서 인사하고,저는 그 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하고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서 가까워집니다. 아참, 나를 모르는 애들은 인사를 잘 안하기 때문에 제가 먼저 인사합니다. 먼저 ‘안녕’하면 대부분 애들은 저의 인사를 받아 줍니다.
 
Q. 선생님들도 새로운 학교로 옮기는 경우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A. 위에서 말했듯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동화되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료 선생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업무를 최대한 빨리 숙지하고 처리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Q. 학생들이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요?
A. 레포 형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자기 공개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아주 가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물어봐서 말하는 건 아니고 수업 내용과 관계가 있을 때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 말하기도 합니다.
 
Q. 교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을 소개해 주세요.
A. 20년전 중학교에 처음 근무하던 초임교사 시절 경험이 없어 곤혹스러운 경우도 많았는데 어린 학생답지 않게 묵묵히 저를 도와준 지성일 군이 생각나네요. 마음이 넓고 순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지금도 참 보고싶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백소영 선생님(부천중)


Q. 선생님의 담당하시는 교과목과 교육경력을 얼마나 되시나요?
A. 사회(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교육경력은 5년이에요.
 
Q. 이제까지 옮긴학교는 몇 번이나 되는지?
A. 지난번 학교에서 5년의 근무년수를 채우고 이번에 처음 학교를 옮긴 것입니다. 작년에 결혼해서 신혼집을 부천에 얻게 되었고 마침 집 가까운 학교에 자리가 생겨서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Q. 새로운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한 선생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수업 중에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고, 학기 초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학급 아이들의 개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과 친해지는 기간과 친밀감이 형성되었다고 느껴지는 계기는요?
A. 학생 개개인과 친해지는 시간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학생은 상담 시 마음을 여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데 비해, 어떤 학생은 상담 첫날부터 비밀이야기까지 하는 학생이 있거든요. 전체 반 학생들과 친해지는 계기는 아무래도 수학여행이나 체육대회 인 것 같습니다. 행사활동을 한두가지 겪고 나면 유대감도 형성되고 아이들의 몰랐던 점도 알게 되는 것 같아 많이 친해진 것 같거든요.
  
Q. 새로운 학교로 옮기는 경우 부담은 무엇인가요?
A. 동료 선생님과의 관계가 살짝 걱정됩니다.(^ ^)  학생들이 새 학기에 새 친구들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처럼 선생님들도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사귀는 것이 어렵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하는 모임은 거의 참석하는 편이며 새 학교에 대한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기존에 계셨던 선생님들께 많이 여쭤보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시는지요?
A. 저는 개인적인 질문에는 거의 다 대답을 해주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한다는 것은 물론 수업을 하기 싫어서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Q. 기억에 남는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요?
A. 많은 학생들이 기억에 남지만 붙임성있게 잘 따르면서 학급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학생은 저는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이든 다 이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다닐 때 공부하는 것을 엄청 싫어했지만, 대학에 진학하고는 과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을 봤을 때 철들었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기특하네요.

 

새학기에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설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 미처 못했던 질문을 하기 위해 교무실에 선생님을 찾아 갔다가 바쁘신 모습을 보고 그냥 교실로 돌아오기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우리들과 같이 새학기가 되면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선생님이 어렵게 생각되는 친구들이 있다면 먼저 선생님께 인사를 해 보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도 새학기에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해 분발해야 되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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