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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글로벌 리더를 꿈꾸다! 본문
교과부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 본격 시행된다. 입학사정관들은 하나같이 입학사정관(이하 입사관)제도에 맞추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가 않은 듯하다.
뭘 해도 불안하기만 한 학부모들의 이런 우려 속에 입사관제도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 학생들은 입사관제 자체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나가는 과정 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특징들이 감지된다.
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외부 활동들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인터뷰이로 노원구 소재 재현 중학교 조은비 학생(노원구.15세)을 만나 보았다.
Q. 중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사관제가 시행되는데 주변에 입사관제를 따로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나요?
A. 다른 학교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학교는 아직 그렇게 크게 이슈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가를 통해 다각도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은비학생은 개인적으로 입사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새로운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하고 있는 자기만의 공부방식을 조금 바꾸어 본다든지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은비학생처럼 생각지 않는데 무슨 대비책이 있나요?
A. 특별히 대비책이라기보다는 저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핵심을 짚자면 중간에 대학이라는 과정이 있긴 하지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Q. 은비학생의 꿈이 뭔가요?
A.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고 있으며 국제기구에서 평화라는 키워드로 일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연륜을 쌓이게 되면 그 뒤는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Q. 중3이 평화라는 키워드를 말하는 게 좀 당혹스러운데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A.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입니다. 뉴스나 신문을 통해 평화에 대한 키워드를 각인하면서 어떻게 하면 전쟁을 멈추고 평화에 일조할 수 있을까? 를 나름 심도 있게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게 우선 순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이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부족하지만, 관련 정보들을 하나둘씩 취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Q. 어떤 준비들이 있었나요?
A. 우선 언어가 해결되어야 할 것 같아 영어를 의사소통 정도가 아닌 설득력을 겸비한 고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미 일찌감치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지만, 설득력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참고로 영어로 된 책도 2권을 출판하면서 문법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어떤 책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나요?
A. 작년에 첫 작품으로 세계여행을 소재로 판타지 소설 ‘Fly to the World’ 를 전자 북으로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미리 가본 여수 EXPO를 주제로 영어 홍보 책자도 완성했습니다. 여수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3개월 정도 공을 들여 쓴 것인데 여수엑스포 마스코트인 Yeony와 Suny가 세계 각국을 돌면서 현지인들을 만나는 장면을 대화체 위주로 풀어 보았습니다.
덕분에 여수엑스포 서포터즈 대표로 유니세프 기금 전달식에 참여하는 행운도 안게 되었습니다.
Q. 영어권 어학연수의 경험은 있나요?
A. 아뇨. 기회가 되면 나가 보려 합니다.
Q. 이외 다른 준비는요?
A. 다양한 외부 활동을 통해 사교성을 축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더불어 현재 노원구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오케스트라 일원이라구요?
A.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바이올린으로 5학년 때 노원구에서 실시한 오케스트라 오디션 광고를 보고 혼자 가서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혼자 와서 시험을 보는 것에 무척 황당해하면서도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저와 또 한 명의 초등학생이 있었는데 둘 다 수준급 실력임을 인정받아 오케스트라 준비반이 따로 만들어졌고 얼마 후 정식으로 오케스트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말마다 오케스트라 봉사를 다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병원 로비에서 연주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한 자주 나갈 계획입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며 관객들의 모습에서도 아주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인지는 몰라도 지난 5월에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Q. 현재 중 3입니다. 또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A. 생각하는 게 틀리다 보니 아무래도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만 5명이 있습니다.
중학교에 오면서부터 알게 된 친구들인데 아무래도 관심사가 같다 보니 자주 어울리게 됩니다. 최근엔 이들과 함께 G-20 국가 청소년들을 참여시켜 공동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A. G - 20을 나름 벤치 마킹해 본 것인데 외국 청소년들과 국제문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더 행복한 세계를 만드는데 작은 역할을 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통해 각 나라마다 또래 아이들과 소통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책에 담아볼 계획입니다.
Q.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텐데요?
A. 영어권의 나라들은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어 비교적 쉬웠지만, 그 외 나라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5명이 서로 배분해서 현재 19개국의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나머지 한 개 나라도 연결될 듯하니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진실성이 얼굴 한번 보지 못한 그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어느 정도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영어권 친구들조차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희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그 힘으로 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입사관제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A. 지난달 교과부 장관님이 필통톡을 통해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굳이 입사관제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굳이 국내가 아닌 세계 어느 대학에 가도 충분한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봅니다. 대학에 가는 게 목표가 아닌 인류 행복에 뭔가를 기여 해야 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평화라는 키워드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고 중 3인 저도 정확히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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