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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폭력 없는 학교의 첫걸음, 바르고 고운 언어 사용!

대한민국 교육부 2012. 7. 3. 09:00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온 사회가 인지하고 각성할 만큼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IT의 발달로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한 왕따나 괴롭힘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자살로 경찰이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 개입하게 된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교폭력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몰아가며 학교폭력의 해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사법적 처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학교폭력의 원인은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학교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바른 토양에서 좋은 수목이 자라는 것과 같이 고른 흙, 주인의 애정 어린 관심, 적당한 양분 등의 사랑을 받고 자란 나무들은 바르고 아름다우며 절대 비뚤어지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학교에서 많은 관심과 좋은 경험을 한 학생들은 비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자료집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소통, 학생과 친구들 간에 소통,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잘되는 행복한 학교생활과 가정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본적인 소통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일 것입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5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밝힌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와 건전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초·중·고생 1,260명 가운데 73% 이상은 하루 한 번 이상 욕설을 하는 것(남학생 77.6%, 여학생 68.9%)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조건 바른 말, 고운 말만 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왜 그런 말을 쓰는지 헤아리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이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 좋아하는 말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사랑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을 자꾸 들려주면, 그들의 언어 또한 그에 화답하는 사랑의 언어가 될 것입니다.

 

# 배워요, 사랑의 언어

 

행복한 학교언어 문화 개선을 위한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자료집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충북교육청과 공동으로 학교 언어문화 개선연구팀에 의해 배려와 사랑의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1년 하반기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자료집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낮추게 되는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 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더 나은 학교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학생 언어는 학교, 가정, 공공장소,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를 다양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자료집에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례1>

 

이미지 출처 :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자료집


- 선생님의 일기

 

나의 학창 시절을 새삼 돌이켜 본다. 복도에서 떠들면서 가다가도 선생님을 만나면 조용히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께서 꾸중하실 땐 말씀을 끝까지 들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이 지켜졌던 시절이다. 런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자기감정을 한껏 드러낸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착잡해진다.

 

- 무엇이 문제일까요?

 

관계의 문제

희아가 선생님께 하는 행동을 보니, 선생님을 자신을 감시하고 참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선생님과 제자는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인데, 이를 감시 : 복종의 관계로 생각하면 대립적인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학생이 무슨 행동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보다 학생을 가르쳐서 르게 이끌려는 마음이 선생님의 진심이라는 점을 더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언어의 문제

‘무슨 상관이냐, 짜증 난다, 왜 저러냐’는 말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웃어른께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불손한 표현이에요. 선생님께서 상담실에서 이야기하자고 하는데도,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짜증과 화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어요. 아마 선생님은 수업 중에 음악을 들었다는 것보다는 반항적인 말 때문에 화가 더 나셨을 것 같아요.

 

- 이렇게 바꿔 볼까요?

 

선생님 : 희아야, 지금 뭐하니?

희아 : (놀라서 이어폰을 빼면서) 앗!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선생님 : 어서 MP3를 집어넣도록 해라. 그리고 쉬는 시간에 잠시 이야기 좀 하자.

희아 : (공손한 태도로) 예.

 

화가 나거나 흥분이 될 때는 S-T-C(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라)

 

S-T-C(Stop-Think-Choose)는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조정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말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한 뒤’,‘자신의 반응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난 채로 말을 내뱉지 말고, 일단 멈추고 생각한 다음에 가장 지혜로운 행동과 말을 택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례2>

 

이미지 출처 : “바람직한 학생 언어, 사랑의 교사 언어” 자료집

 

- 정훈의 어머니가 그날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

 

제목 제 아들이 오늘 한 말, 충격적인 말이라 진정할 수가 없어요.

내용 제 아들은 요새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아요. 오늘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도무지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해서 목소리를 높였더니, 제가 하는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잡소리’라고 하네요. 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일 아침 아들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무엇이 문제일까요?

 

관계의 문제

정훈이가 어머니를 대하는 것을 보면 정훈이에게 어머니는 맘껏 투정부려도 되는 한없이 편한 분인 것 같아요. 물론 어머니는 자식을 따뜻하게 품어 주시는 분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대할 분은 아닙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존중해 드리고 어머니의 입장도 조금은 고려하는 것이 좋겠어요.


언어의 문제

‘잡소리’라는 말은 친구들 사이에서나 함부로 내뱉는 말이지요. 어머니를 귀하게 생각하면, 어머니께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정훈이는 평소에 자주 말해 습관처럼 불쑥 말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잡소리’라는 말은 모자지간에 오고 갈 수 없는 말이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 이렇게 바꿔 볼까요?

 

어머니 : 정훈아, 이제 컴퓨터 그만하고 공부해야지.

정훈 : (어머니를 바라보며) 아, 엄마, 곧 끝나요. 조금만…….

어머니 : 너 어쩌려고 그래!

정훈 : 엄마, 죄송해요. 이 게임이 10분이면 다 끝나요. 약속해요.

어머니 : 알았어. 10분만 더하고 마무리해.


이 자료집의 사례를 통해 말들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 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더 나은 언어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안을 함께 고민하여 사랑, 관심, 진심 어린 대화…,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충족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바른말을 사용할 것이며 사회 기둥으로 바로 설 것입니다. 사랑에 뿌리를 내린 우리 아이들은 어딜 가서든 사랑을 베풀 줄 알게 될 것이며 그것이 가지를 쳐 나간다면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분명히 사라질 것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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