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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지도가 있다!? 본문
혹시, 둥근 달을 보면서
계수나무 아래에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상상해 보셨나요?
신기하게도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도 달에 토끼가 있다는 비슷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달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아르테미스 여신의 얼굴 모습이라고 상상했습니다.
사람들이 달에 대해 이렇게 상상하게 된 것은 달에 있는 그늘 때문입니다. 달 지형에 따라 태양 빛을 반사하는 양이 달라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생기면서 실제 달의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제는 달에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안 달의 모습은 그리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1609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달을 처음 관측한 이후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가 최초로 달의 뒷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도 레인저 7, 8, 9호를 달에 충돌시켜 달 표면을 가깝게 촬영하였으며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드디어 달 착륙선에서 내려와 달 표면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또, 200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궤도 탐사선(LRO)과 달 크레이터 관측위성(LCROSS)을 아틀라스 5호에 실어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달 크레이터 관측위성(LCROSS)에 붙어 있는 액체 연료 엔진 통을 시속 9,000km로 달에 떨어뜨리고, '카메우스'란 분화구에 충돌시킨 후 튀어 오르는 달의 파편을 1년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달 표토층의 5.6%가 얼음 상태의 물이며 충돌 반경 10km 내에 올림픽경기용 수영장 1,500개를 채울 38억 L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인공위성이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달 표면의 16%를 차지하는 달의 어두운 부분인 바다, 밝은 부분인 육지, 고지, 고지대가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또 달에는 소행성이나 운석 등의 물체가 빠른 속도로 달과 충돌하면서 생긴 작게는 1m, 크게는 1,000km까지 지름의 '크레이터'가 수 십억 개가 존재합니다. 크레이터는 크레이터의 경계면이 바닥과 주변 지역보다 위로 솟아오르고 바닥은 평평하고 때때로 중앙에 산봉우리가 생기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케플러(Kepler), 티코(Tycho),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달 표면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달지도를 만들었고 2009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궤도 탐사선(LRO)에 탑재된 레이저 측량기기를 이용해 3D 디지털 달 지도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의 달 지도가 지도 평면상에서 800m에서 8km 정도의 오차를 보였지만 3D 디지털 달지도는 오차가 30m 이내이고 고도 오차 역시 1m 이내 일 정도로 정밀해졌습니다. 달 지도는 실제 달착륙선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장소를 찾는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이 달 탐사 위성인 가구야 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중국도 창어 1호, 2호를 달 궤도에 보냈으며 인도도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하여 달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2023년에 달 궤도선을 2025년에 달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달에 우주기지를 만들고 이 우주기지 안에서 직접 키운 식물을 토끼에게 먹이로 주며 키울 수도 있을 겁니다. 이제는 상상 속이 아닌 실제로 달에서 토끼가 살 수 있습니다.
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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